불태워라

성난 여성들, 분노를 쓰다

릴리 댄시거 엮음 | 송섬별 옮김

원제 BURN IT DOWN
원서 부제 Women Writing about Anger
발행일 2020년 10월 19일
ISBN 9788971994061 03300
면수 316쪽
판형 변형판 127x200, 반양장
가격 15,000원
한 줄 소개
분노로 세상을 불태울 준비가 된 성난 여성들에게 보내는 맹렬한 초대장
주요 내용

“당신도 우리와 함께 분노했으면 한다.
다 함께 침묵을 깨뜨리면 우리는 불처럼 더 크고 넓게 번져
모든 것을 태워 없앨 수 있으리라.”

 

분노하는 여성은 매력적이지 않다, 분노하는 여성은 비이성적이다, 분노하는 여성은 주변 공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분노하는 여성은 다루기 어렵다.
남성의 분노에 지나친 대의명분을 부여하고 피치 못할 사연을 만들어 주는 사회에서 여성의 분노는 제자리를 착각한 불청객처럼 내몰린다.

여성의 고통과 질병은 곧잘 엄살이나 히스테리로 치부된다, 완강히 저항하지 않으면 소극적 동의로 간주한다, 내 몸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면 처벌받는다.
그러나 분노를 표출하면 더 큰 위험, 더 큰 폭력과 배척으로 여성을 응징한다. 마치 여성의 분노라는 ‘반사회적 행위’가 화를 자초했다는 듯이.
많은 여성이 오랜 경험에 근거해, 때로는 선험적으로 분노를 죄책감과 슬픔으로 위장해 왔다. 분노가 위협으로 보이지 않도록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더 작게 웅크려 왔다.

혐오와 폭력이 극에 달한 때에 산발적으로 터져 나온,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외침에 “나도 그래”라고 응답하며 여성들은 억눌러 온 분노로 유례없는 연대를 이끌어 냈다.
그 거대한 물결에서 탄생한 『불태워라』는 여성 작가 22인의 분노에 관한 에세이를 통해 더 많은 여성의 분노가 목소리를 찾고 공간을 차지할 수 있도록 분노의 불길을 부추긴다.
책을 엮은 릴리 댄시거는 서문에서 “여성들이 엄청난 분노를 더 이상 억누르지도, 꺼 버리지도 않고, 이 책의 책장들을 활활 태워 연기를 피워 올리기를 바랐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시든지, 물러서”라는 도발적인 인사를 건넨다.

인종, 젠더, 성적 지향, 나이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작가들은 여성으로서 자신의 분노가 어디에서 기인해 어떤 형태로 자라 왔는지, 분노가 삶을 어떻게 빚어냈으며 이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공감 연습』 의 저자 레슬리 제이미슨은 자신이 분노보다는 슬픔과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자부심을 느껴 왔다고 고백하고, 그로부터 사회가 여성의 분노를 외면하고 억압해 온 기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람다 문학상 수상 작가 멀리사 피보스는 여성의 몸이 제약이 되지 않고 분노가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십대 시절의 캠프 경험을 이야기한다.
《빗치 미디어》 편집장 이벳 디온은 자신을 끊임없이 검열하고 제어하게 만든 “성난 흑인 여성”이라는 전형을 해체한다.
22인의 여성 작가들은 분노가 다른 감정들과 만나는 경계, 분노와 정체성의 교차점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결국 여성이 자신의 분노를 힘, 동기, 연료로 바꾸는 연금술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 더해 한국어판에는 책을 옮긴 송섬별 번역가가 내밀한 분노를 드러낸 또 한 편의 강력한 에세이를 실었으며, 《씨네21》의 이다혜 기자가 책을 만날 독자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명쾌한 발문을 써 주었다.

『불태워라』에 글을 실은 여성들은 ‘나’에서 시작해 분노라는 화두를 풀어 간다. 경제적 계급, 가족사, 피부색, 문화적 배경,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 직업, 폭력의 경험 등 자신의 삶을 걸고 경험을 나눈다. 세상이 여성에게 허락하는 좁은 범주 내에서 분노를 억눌러 감추거나 다른 감정으로 치환해 조심스럽게 에두르는 일이 어떻게 신체 건강을 망치고 커리어를 망치고 정신 건강을 망치고 관계를 망치는지, 결국은 나라는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기에 이르는지 이 책은 잘 보여 준다. 이 분노를 전하기 위해 어떤 글은 뜨겁게 분노하고, 어떤 글은 차갑게 논증한다. 어떤 분노에 대해서는 내가 쓴 글처럼 공감했고, 어떤 분노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배웠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세상을 넓혀 주고, 감정의 진폭을 크게 만든다. 우리는 지성을 통해 아주 먼 목표까지 연대하는 힘을 얻지만, 때로는 분노의 에너지가 여성의 힘을 선명히 드러낸다.

_이다혜, 「들으라, 분노한 여자들이 말한다」(발문) 중에서

『불태워라』는 분노로 타 버릴 것 같은 기분을 느껴 본 적 있는, 그리고 이제 이 분노를 표현할 권리를 요구할 준비가 된 여성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우리의 권리를 빼앗아 가고 우리가 기여한 바를 폄하하고 우리에게 권위를 주길 거부하는 세계에서 더 이상 경직된 미소 뒤에 숨어 조용히 분노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태워 없앨 준비가 됐다.

 

지은이

레슬리 제이미슨, 모네 파트리스 토머스, 리사 마리 베실, 멀리사 피보스, 머리사 코블, 서맨사 리들, 이벳 디온, 에린 카, 로언 히사요 뷰캐넌, 리오스 데라루스, 니나 세인트피어, 리마 자만, 머리사 시걸, 다니 보스, 메러디스 탤루선, 셰힌 파샤, 리사 팩토라 보셔스, 셰릴 링, 민다 허니, 메건 스틸스트라, 키아 브라운, 애나 피츠패트릭

 


 

“강력한 책” ―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책” ― 《버슬》
“후련하면서도 불붙게 하는 책” ― 《오프라 매거진》
“교육적이면서도 카타르시스를 준다. 격분하게 만드는 동시에 누그러뜨린다.” ― 《버스트》
“분노를 사색하고 발산하는 여성 작가 22인의 에세이를 엮어 대담하고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이 책은 오랫동안 존중받지 못한 여성의 분노가 자기 공간을 키울 수 있게끔 한다. 카타르시스와 영감을 주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은 나의 뇌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분노 전반에 대해, 그리고 특별히 여성의 분노에 대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며, 수세기 동안 가부장적 구조가 우리의 분노를 감시하고 그 위에 군림하며 지탱해 왔음을 깨달았다. 이 아름다운 책을 읽고 당신의 아름다운 분노를 느껴 보길.” ― 《럼퍼스》

“점점 더 도덕적으로 저하되는 오늘날의 세계에 주는 분별력과 명민한 도덕적 비전이라는 선물. 이 책은 여성들의 집단적, 개인적 분노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우리가 이 분노, 그리고 우리 자신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해해야 하는지를 새로이 정의한다.” ― 레이시 M. 존슨
“집단적 분노 속에서 태어난 혁명이자 강력한 문학적 제물. 이렇게 불태워진 땅은 뛰어난 여성들의 입을 통해 대대적인 분노가 수치와 비난에 시달리던 이들을 구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몹시 반항적이며, 전적으로 필요한 책.” ― 소피아 샬미예브

차례

7 서문 ― “괜찮아요, 분노하세요” | 릴리 댄시거

13 분노로 가득 찬 허파 | 레슬리 제이미슨
34 흑인 여성에게 허락된 한 가지 감정 | 모네 파트리스 토머스
46 내 몸은 분노라는 이름의 병 | 리사 마리 베실
62 레벨 걸 | 멀리사 피보스
80 우리가 화날 때 우는 이유 | 머리사 코블
89 트랜스여성의 분노에 관하여 | 서맨사 리들
101 매수되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 | 이벳 디온
113 죄책감 | 에린 카
127 행그리한 여성들 | 로언 히사요 뷰캐넌
138 귀신 이야기, 내 이야기 | 리오스 데라루스
149 춤추는 소녀 | 니나 세인트피어
163 내 이름과 내 목소리 | 리마 자만
175 물려받은 분노 | 머리사 시걸
187 미뤄 둔 분노 | 다니 보스
198 “이건 기초 수학이라고” | 메러디스 탤루선
207 무슬림의 빛깔 | 섀힌 파샤
221 분노의 가마로부터 | 리사 팩토라보셔스
234 영혼을 지우는 범죄 | 셰릴 링
246 살얼음판 위에서 자란 여성들에게 | 민다 허니
261 이제 두려움을 위한 자리는 없다 | 메건 스틸스트라
273 나 자신과 함께하는 전쟁 | 키아 브라운
282 이제 어떻게 할까? | 애니 피츠패트릭

298 옮긴이의 글 ― 세라 크루라면 어떻게 했을까 | 송섬별
307 한국어판 발문 ― 들으라, 분노한 여자들이 말한다 | 이다혜
314 찾아보기

지은이·옮긴이

릴리 댄시거 엮음

《캐터펄트》의 객원 편집자이자 칼럼니스트이며, 배럴하우스 북스의 부편집장이다. 미디어 플랫폼 《내러티블리》의 회고록 편집자였고, 《럼퍼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롤링 스톤》 등에 성과 정치, 문화 관련 에세이와 기사를 실었다. 아버지에 관한 회고록 『네거티브 스페이스』를 곧 출간할 예정이다. 브루클린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낭독 행사 ‘메무아 먼데이’Memoir Monday를 진행하며, 남편과 고양이와 함께 뉴욕에 살고 있다.

송섬별 옮김

영문학을 공부했고, 더 잘 읽고 쓰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 출판 번역을 시작한 이래 주로 여성, 성수소자, 노인과 청소년을 다루는 책에 관심을 가졌다. 앞으로도 소수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꾸준히 소개하고 싶다. 『블랙 유니콘』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사라지지 않는 여름 1·2』 『당신 엄마 맞아?』 『너를 비밀로』 등을 번역했다.

편집자 100자평
릴리 댄시거가 이 책을 초대장이라고 한 것은 작가들이 헤쳐 보인 진실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자신과 자신의 분노를 이해하고 방향을 잡는 일을 함께 해 나가자는 뜻이다. 목소리 잃은 분노에 시달려 온 모든 여성을 향한 깊은 긍정과 강렬한 문학적 카타르시스를 품은 이 책은 가부장제가 재단해 온 여성성이 가진 여러 얼굴과 고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다.
독자 의견
서평 쓰기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