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과학인 김용준의 연구 노트
발행일 | 2005년 3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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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1992085 03400 |
면수 | 400쪽 |
판형 | 국판 148x210mm |
가격 | 18,000원 |
분류 | 인문교양·사회과학 단행본 |
수상∙선정 | 2005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2006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대학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 |
일찍이 한국의 척박한 학문적 토양에서 신과학운동을 주도하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소통과 통합을 모색해온 원로 학자 김용준이 일생의 화두인 ‘종교와 과학’의 문제에 천착한 글들을 묶어 책으로 출간했다. 저자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지 않고서는 오늘의 과학기술문명이 지속할 수 없으리라는 신념하에, 40여 년간 진지한 탐구를 계속해왔다. 고도의 과학문명 속에서 신기술에 대한 맹목적 기대와 자연과 영성으로의 회귀라는 낭만적 복고주의가 교묘하게 공존하는 오늘날, 다시 과학과 종교를 통합하고자 하는 시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견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실천이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은 지금까지의 모든 지식과 믿음들을 되짚어보는 끊임없는 반성과 탐구에서 시작한다. 현대과학의 결실에 대한 주요한 논쟁점들을 아우르고, 과학·종교·철학·윤리학이 연관된 총체적 질문들을 던지는 이 책은, 바로 새로운 사유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그러한 실천의 일환이다.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고자 하는 이 책은, 먼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역사학, 인류학, 신학, 윤리학, 존재론의 성찰을 받아들이고 또 동물행동학, 생명과학, 우주학, 인지과학 분야의 과학적 발견들을 참조해 다시 신의 문제로 되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Werner Heigenberg), 자크 모노(Jacques Monod),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스티븐 굴드(Stephan Gould), 스티븐 핀커(Stiven Pinker), 안토니오 다마시오(Antonio Damasio), 제이콥 브로노프스키(Jacob Bronowski) 등의 주요 저작들뿐만 아니라 막스 베버(Max Weber)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등 사회과학의 고전들과, 게오르크 가다머(Georg Gadamer)의 『진리와 방법』,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존재와 시간』 등 철학적 고전들이 총동원된다. 이렇게 분과학문 체계의 한계를 벗어나 모든 학문의 역사를 통틀어 주요한 통찰을 제공한 학자들과 저서들을 폭넓게 다룸으로써, 저자는 종교와 과학의 문제가 전문가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화두임을 암시한다.
연구 노트라는 책의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은 거대한 화두와 맞서기 위해 저자가 40여 년간 공부한 내용들을 통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자신이 읽은 책들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원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예리한 진단과 매서운 비판, 또 위대한 과학자 선배와 동료들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드러낸다. 가령 도덕적 차원에서 신앙을 고수하며 종교적 믿음에서 비합리성을 제거하려 노력했던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세계와 자연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함으로써 진화신학의 가능성을 정초했던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유신론자로서 법정에서 창조과학을 부정한 마이클 루스(Michael Ruse) 등의 일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소개하는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과학이 우리와 상관없는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실존과 관련된 열정적 탐색과 깊은 숙고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 책을 펴내며
제1부 인간과 과학
제1장 인간의 탄생과 과학
호전적 야수에서 평화롭고 이타적인 존재로 / 물음에 대한 이해 / 서양 과학의 기원이 된 그리스 시대의 철학
제2장 언어와 사고
언어의 창출 / 신피질의 의미 / 호모 사피엔스 / 학문과 실존 / 언어와 실존
제3장 해석의 문제
‘진리’와 ‘방법’ / ‘방법’의 한계 / 자연과학의 ‘방법’ / ‘방법’을 넘어서
제2부 기독교와 과학
제4장 과학혁명과 기독교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 / 스피리추얼리즘과 주의주의 / 과학혁명 이후의 과학
제5장 진화론과 기독교
헉슬리와 윌버포스의 논쟁 / 다윈의 『종의 기원』/ 진화론의 계보 / 다윈의 후예들
제6장 우주론과 창조
우주 메커니즘의 창조자 / 우주의 탄생 / 우주의 씨앗
제7장 인간원리
신이 선택한 인간 / 생명체의 출현 조건 / 인간의 기원과 우주의 기원
제8장 진화고리로서의 종교
윌슨의 사회생물학 / 진화의 고리로서의 종교
제9장 종교개혁과 과학혁명
고뇌하는 인간 루터 / 구원의 종교에서 창조의 종교로 / 과학혁명의 주인공 – 케플러, 데카르트, 뉴턴
제 3부 몸과 마음
제10장 마음과 뇌
이원론과 상호작용설 / 의식하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가 / 종교적 감정을 관장하는 뇌
제11장 언어는 생물학적 능력인가 문화의 소산인가
사고의 언어, 멘탈리스 / 최초의 언어 / 방언의 탄생
제12장 심신수반론과 그것의 극복
김재권의 학문의 길 / 불완전한 심신수반론 / 두 가지 심신문제
제13장 이성과 감성, 의식과 감각질
인간과 이성 / 신체로 환원되는 이성과 감성 / 의식과 자아
물질은 어떻게 상상력이 되는가 / 역동적 중핵 가설 / 감각질의 특성
제4부 진화신학을 향하여
제14장 현대문화 속에서의 신학
신학자 판넨베르크 / 신학과 자연과학의 대화 / 우연과 장의 신학 / 예수의 부활과 기독교의 희망
제15장 다윈주의와 그리스도교
창조과학은 과학인가 종교인가 / 생물학적 이타주의 / 다윈주의자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는가 / 기적의 문제
제16장 설계, 너무도 심원한 주제
지적 설계 / 다윈과 설계 / 설계 은유
제17장 진화신학을 향하여
고통의 진화사 / 다윈 이후의 신 / 고난의 하나님
· 이 책에서 언급한 주요 학자와 저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