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늘 인정받으려고 애쓸까

나르시시스트 엄마로부터 벗어나 나답게 서는 법

캐릴 맥브라이드 지음 | 이현정 옮김

원제 Will I Ever Be Good Enough?
원서 부제 Healing the Daughters of Narcissistic Mothers
발행일 2025년 12월 19일
ISBN 9791194442806 03180
면수 352쪽
판형 변형판 135x210, 소프트커버
가격 21,000원
주요 내용

나는 왜 자신감이 없는가?

왜 모녀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가?

저자는 오랫동안 이유 없이 자신을 몰아붙이고 깎아내리는 내면의 비판자들과 살아왔다. “넌 안 될 거야”, “이번에도 실패할 거야” 같은 부정적인 목소리가 일상 곳곳에 파고들어 죄책감과 불안을 키웠다. 상담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여성들 역시 비슷한 고통을 토로했다.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가 만성적 자기 비난, 과도한 불안, 타인의 시선에 대한 예민함, 반복되는 관계 실패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들의 고통은 하나같이 “나는 부족하다”라는 왜곡된 자아상과 맞닿아 있었다.

그 뿌리를 따라간 저자는 이 여성들에게 공통적으로, 애정결핍에다가 자기중심적이어서 딸을 조건 없이 사랑하거나 지지해줄 수 없는 엄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딸들은 일찍부터 “엄마의 기분과 기대에 맞춰야 한다”라는 규칙을 내면화한다. 자신의 욕구보다 타인의 요구를 우선시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사랑은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믿는 태도가 자연스레 생존 전략이 된다. 이렇게 형성된 왜곡된 자아감은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일·관계·육아 등 삶 전반에서 “나는 충분하지 않다”라는 감정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엄마를 비난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대신 왜곡된 사랑이 어떻게 세대 간에 대물림됐는지 이해하고, 그 영향에서 벗어나는 길을 안내한다. 지나치게 성취 지향적인 삶, 자기파괴적인 행동, 관계에서의 반복되는 갈등 패턴, 육아에서 되풀이되는 문제 등 많은 여성들이 겪어온 경험을 짚어내며, 엄마와 나 사이에 건강한 경계를 세우고 자기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내담 사례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이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라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자기 비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보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한 엄마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자신의 감정보다 타인의 시선을 우선시한다. 자신의 취약한 내면을 감추기 위해 ‘완벽한 이미지’로 보이는데 에너지를 쏟는다. 문제는 그녀가 딸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기보다, 자신의 연장선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딸이 예쁘고, 성공적이고, 흠잡을 데 없어 보여야만 비로소 자신의 가치도 빛난다고 느낀다. 겉보기엔 딸을 아끼는 것 같지만 실상 그 모든 관심과 개입은 엄마가 타인에게 남기고 싶은 인상을 위한 것이다. 딸의 행동, 외모, 성취는 엄마의 불안정한 자존감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다. 안타깝지만 딸이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그녀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닿지 않는 순간 딸의 존재감은 금세 주변으로 밀려난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나 무엇을 느끼는지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더 중요해.” 나르시시스트 엄마 밑에서 자란 딸들은 이 잔혹한 메시지를 말로든 행동으로든 반복해서 들으며 성장한다. 이 ‘이미지 메시지’는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깊은 불안과 연약한 자존감, 그리고 미성숙하고 초라한 자아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딸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신뢰와 안정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딸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애정 관계에서 불안을 느끼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을 믿기 어려워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딸들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건강한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남들의 시선에 맞춰 감정을 숨기고 조절하는 데 익숙해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의 시선’이라는 잣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능력 있어 보일지라도, 내면에서는 늘 “나는 부족하다”라는 불안이 되풀이된다. 이 책은 외부의 인정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을 신뢰하고 ‘진짜 나’를 회복하도록 이끄는 치유의 길로 이끈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서 시작된 고리를 끊고

나다움을 회복하는 치유의 여정

『나는 왜 늘 인정받으려고 애쓸까』(원제: 『Will I Ever Be Good Enough?』)은 널리 알려진 나르시시즘 개념을 넘어, 나르시시스트 엄마 아래에서 자란 딸들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심리치유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캐릴 맥브라이드 박사는 수십 년간의 상담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이들이 어떻게 자기 의심과 불안, 만성적 자기 비난에 갇히게 되는지를 밝혀내고, 상처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실천적 회복 프로그램인 ‘5단계 회복 과정’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딸들은 자신이 겪어온 상처를 직면하고, 억눌러왔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며, 엄마와의 관계에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부족하다”고 속삭이던 내면의 비판자를 잠재우고, 자신을 지지하는 진짜 자아를 새롭게 구축하게 된다.

수많은 딸들이 가족 안의 암묵적 규칙—“감정을 드러내지 말 것”, “갈등을 만들지 말 것”—속에서 자신을 억눌러왔다. 이 책은 사랑이 무엇인지 부모에게 온전히 배우지 못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관계의 기준을 세우고 ‘나다운 삶’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첫걸음을 내딛도록 돕는다. 부모에게는 자신-엄마, 자신-딸의 관계를 되돌아볼 기회를, 딸들에게는 건강한 자아상을 세우고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지침을 건넨다.

이제 피해자라는 감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이끄는 주체로 설 차례다. 스스로를 되찾는 치유의 여정, 해방의 순간을 놓치지 마라. 『나는 왜 늘 인정받으려고 애쓸까』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힘든 부모를 둔 자녀들, 그리고 세대를 지나 이어져 온 상처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따스한 위로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왜 엄마를 성역화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속 질문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직면하게 되는 진실이 너무나도 아프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나는 왜 늘 인정받으려고 애쓸까』는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게 하는 용기의 책이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와의 관계를 다루며, 사랑과 용서의 진짜 의미를 되묻게 만든다. 이해 없는 용서는 또 다른 성역화일 뿐이다.

책 후반부의 “엄마의 선물을 찾아보라”는 대목은 특히 어려울 수 있다. 엄마에게 선한 부분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 내 마음을 알아주고 거기에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이 처음부터 부재했음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부디 사랑이나 용서 같은 단어가 주는 허들에 걸려 책을 덮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저자의 의도처럼 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진실을 한가득 나눠주고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영역인데, 이만큼 진일보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인류가 발전하듯, 모녀 관계도 발전 중인 걸까. 이 책은 그 가능성을 믿게 한다.

― 성유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저자)

 

이런 따스함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슬픔으로 잠 못 이루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따스한 연대와 공감의 말이 가득한 책이다. ‘이제 나의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그만 보살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에도, 꼭 이런 좋은 책이 나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내면아이의 트라우마는 한 번 보살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적극적인 돌봄과 무조건적인 응원이 필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내면아이(inner child)를 돌보는 그 어떤 책들보다도 직접적인 호소력으로 독자의 마음에 노크한다. 바로 ‘나르시시스트 엄마를 둔 자녀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꾸밈없이 고백하는, 소름 끼치게 정직한 언어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에 깊이 묻어둔 상처, 곧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그림자’ 아래에서 자라며 생긴 존재의 아픔을 조용히 어루만진다. 이 위로는 단순한 감정적 토닥거림이 아니라 날카로운 지적 통찰을 담고 있기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당신이 트라우마의 터널을 벗어나 적극적인 자기 돌봄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 책은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리고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 안의 내면아이가 외치는 눈부신 선언이 들릴 것이다. 마침내 당신은 이제 내면아이의 트라우마를 딛고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되었다고. 당신은 상처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되어 온 세상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강철 같은 심장을 지닌 존재라고.

― 정여울 작가 (『다시 만난 월든』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KBS 〈정여울의 도서관〉 진행자)

차례

서문

1부 문제 인식하기
1. 깊은 내면의 상처
2. 텅 빈 거울 – 엄마와 나
3.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유형
4. 아빠는 어디 계시죠? – 나르시시즘 가정의 또 다른 부모
5. 이미지가 전부야 – 웃어야지, 보기 좋게

2부 나르시시스트 엄마가 당신 인생 전반에 미친 영향
6. 나는 정말 열심히 해요! – 과잉성취형 딸
7. 애써 봐야, 뭐가 달라지는데? – 자기파괴적인 딸
8. 사랑이 뭔지 몰라서 – 실패한 연애 속에 숨어 있는 엄마의 그림자
9. 도와주세요! 엄마처럼 되어가고 있어요. – 엄마를 닮아 가는 딸

3부 유산의 종말
10. 치료의 첫걸음 – 숨겨온 진짜 감정 느끼기
11. 엄마의 일부, 그러나 독립된 존재 – 엄마에게서 독립하기
12. 나답게 피어나는 길 – 소중한 나
13. 엄마와 나 사이, 내가 주체 – 회복 과정에서 엄마 마주하기
14. 텅 빈 거울 채우기 – 나르시시스트 엄마로부터 받은 유산 끝내기

지은이·옮긴이

캐릴 맥브라이드 지음

캐릴 맥브라이드 박사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활동하는 ‘공인 결혼·가족 치료사’(LMFT)이자 트라우마·가족관계 분야의 권위자이다. 40여 년간 임상 현장에서 나르시시스트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자녀들이 겪는 정서적 상처와 애착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해왔다. 그녀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5단계 회복 모델 개발했고, 타인의 인정에 의존해 살아온 사람들이 건강한 자기애를 회복하도록 돕는 통합적 치료 접근법을 제시한다. 대표작 『나는 왜 늘 인정받으려고 애쓸까』(Will I Ever Be Good Enough?)는 출간 이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나르시시스트 부모-자녀 관계를 다룬 심리치유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도 상담, 강연, 글쓰기를 통해 상처의 대물림을 끊고 자기 회복을 돕는 작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현정 옮김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 심리학을 부전공하였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하였다. MBTI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멘사 회원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미국에서 약학대학원을 다니던 중 번역의 세계에 뛰어들어,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편집자 100자평
왜 끝없이 부족하다고 느낄까? 그 마음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대개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왜곡된 자아감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 부모 아래에서 자란 딸들이 어떤 방식으로 불안과 자기 의심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지 밝히고, 그 상처의 대물림을 멈추고 ‘나로서 충분한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생생한 임상 사례를 통해 부모의 나르시시즘이 자아상와 관계, 세계관 형성에 남긴 흔적을 드러내고, 타인의 인정에 기대지 않는 건강한 자기애를 회복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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