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진서지음/이한중옮김/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발행일 2007년 11월 30일 | 면수 352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13,000원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본을 알려줘서 글쓰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강의를 실시한 저자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낸 것이다. 무려 30여 년 전에…. 책은 아울러 전체적인 글의 구도 또한 볼 수 있도록 도와주어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다.

1975년 예일 대학에서 5년 동안 논픽션 글쓰기를 가르쳤던 그가 1976년에 펴낸 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한 지금도 아주 생생한 생명력을 가지고(아니 왕성하게) 있는 글쓰기 교범이라 할 수 있다.

​머 이 책이 1976년에 출판되고 한글로 나온게 2007년, 2014년에 나와 인연이 되었으니 책이 처음 나오고 근 40년 만에 그도 모자라 한글로 변역되고도 무려 7년이나 시간이 흐른 뒤에 만났기는 했지만 어제 나온 책처럼 따끈따끈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꼼꼼하게 본 책 ^^

물론 출판 이후 100만 부​ 이상 팔린 책이기도 한데, 물론 그 4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이 책도 변해왔다. 다양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책은 그 길을 제시하듯, 저자는 여섯 번을 고쳐 썼다고 한다.

​평소에 문사철 서적을 즐겨 읽고, 거기서 기억해야 할 것들과 생각해볼 것들 그리고 소감을 남기는 글을 쓰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는 나에게는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이고, 이 책은 서가에 꽂혀서 자리를 차지하기보다는 내 노트북과 책상 손이 닿는 곳에 두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글이 잘 안풀릴 때나, 글이 방향을 잃고 헤매는 시점에 찬찬히 한 번 더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보인다.

나는 써야 하는 글 앞에서 노트북 키보드 앞에 좌정하여 글을 쓰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한 뒤에 일사천리로 써나가 스타일… 앞도 뒤도 없고, 내용도 섞이고 꼬이고… 말하듯 생각한 내용을 거침없이(아무 생각 없이, 닥치는 데로?) 써 내려가는 대책 없는….

이런 나로서는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그 책이다. ​

물론 저자는 이 책에서 글을 막힘없이 술술 써낸다고 해서 글을 잘쓰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여러 가지 다양한 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책 때문에 글이 배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겸손하게 머리글을 닫는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밑줄 그으면서 책을 다 읽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한 독자의 시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어두운 밤하늘 칠흙 같은 글의 밤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글 쓰는 사람에게 북극성 별 한 점, 깊은 산중에 처박힌 여행자의 손에 들려진 나침반 속의 N극의 가르침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왜냐….

북극성 만으로 항해가 불가능하고,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 만으로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항해술을 익히고 독도법을 익히고 갈고닦고 하는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만 가는 길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

그가 권하는 여러 가지 제안 중에 딱 한가지 완벽한 제안은…

완벽한 글은 없다, 많은 글을 접하고 자신 있는 자기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정답이다.​

​​그가 책에서 말하는 생각을 글로 잘 옮겨 쓰는 방법을 정리를 좀 해보자면…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일, 간소하게, 부디 간소하게 글은 무엇보다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서 쓰는 것이다. 그러니 글을 쓰면서 재미를 느낀다면, 그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재미를 느낄 것이다. 어쩌다 둔한 사람들이 길을 잃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독자는 산만한 주의나 졸음 때문에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조급한 새다.​


대화로 편히 나눌 이야기가 아니면 글로 쓰지 말라.

•대명사의 통일, 시제의 통일, 분위기의 통일, 소제의 통일이 필요하다. 어떤 자격으로, 어떤 시점과 시제를 사용해서 어떤 문체로 어떤 태도로 어떤 점을 어느 정도로 다룰 것인가에 대해서 미리 가름하고 글을 써야 한다.
•어떤 글에서건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처음 문장이다. 도입부는 금방 독자를 붙잡아 계속 읽게 만들어야 한다. 참신함, 진기함, 역설, 유머, 놀라움, 비범한 아이디어, 흥미로운 사실, 질문으로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 독자의 옆구리를 찌르고 소매를 끌어당기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특히나 정기간행물은 책상 스탠드 아래보다는 헤어드라이어 아래서 읽는 경우가 훨씬 많다.
•​독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가정하에서 글을 써야 한다. 모두가 알겠거니 하는 것을 독자가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또한 한번 설명해준 것을 독자가 계속 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비평가와 평자를 구분해야 한다. 평자는 신문이나 유명잡지에 글을 쓰기는 하지만 주로 업계의 소식을 다룬다. ​
•​무식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전문가가 당신이 무식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
•​"*"표를 활용해서 분위기 전환을 잘 이용하라
•글쓰기는 누가 빨리 쓰느냐가 아니라 누가 독창적으로 쓰느냐 싸움이다
•"펜은 결국 혀의 뜻을 따라야 한다." – 새무얼 존슨. 구어와 무어의 길목에서 망설이지 마라.
•긴 문장은 두 개나 세 개로 나누라.​
•​글 쓰는 사람도, 독자도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라
•무의식은 생각보다 많은 글쓰기를 한다. 자는 동안에도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안 풀리면 한숨 자고 내일 하라
•문장을 통째로 날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고쳐쓰기는 글 잘 쓰기의 핵심, 명료한 글쓰기는 부단한 손질의 결과.

글을 쓰면서 뭔가 내 글에 문제가 있다는 의문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내 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볼 때 매번 느끼는 점이었다. 어찌하면 글을 매끈하게, 읽기 좋게 쓸 수 있을까…라는 점들에 대해서 조금의 해소점을 찾은 듯해서 조금은 뿌듯한 기분…

이젠 내 머리가 이들을 잘 받아들여 키보드 위에 가지런하게 옮겨 놓는 것만 남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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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진서지음/이한중옮김/돌베개] 오랫동안 글을 썼던 저자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기를 강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1976년 쓴 책으로서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100만 부 넘게 판매된 글쓰기 길잡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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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관에서 자아를 찾아 캐나다에서 역이민을 온 가족의 이야기와 감독의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 "마이 플레이스"와 책을 함께 구입하는 돌베개 출판사 행사인 "책씨"에 참석하고 받은 책.

매번 책의 내용 중에 기억하고 꼭 기억하고 싶은 한 페이지를 옮겨오고자 했으나… 매번 두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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