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소설 강의
발행일 | 2019년 1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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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999219 93800 |
면수 | 576쪽 |
판형 | 변형판 175x250, 소프트커버 |
가격 | 2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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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소설 강의』의 출간 의의
이 책을 펴낸 한국고소설학회는 500여 명의 회원을 둔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고소설 연구 단체다. 한국고소설학회는 이 책의 출판을 위해 별도의 편찬위원회를 두고 1년여에 걸쳐 책의 체제 및 필진 선정까지 모든 것을 논의하였고, 63명의 전공 필자에게 집필을 의뢰하였으며, 또 53명의 원로 중진 연구자를 검토위원으로 모시고 원고의 적절성을 검증받았다.
『한국 고소설 강의』는 고소설의 개념과 양식부터 개별 작품의 소개와 고소설이 가진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담론을 담아냈다. 이 책은 고소설 연구의 최신 성과를 가장 체계적이고도 공정하게 소개함으로써, 학부의 국문학 전공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원 수험생과 중고교 교사들 그리고 고소설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까지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한국고소설학회가 이 책을 기획한 가장 큰 이유는 대학에서 고소설을 가르칠 제대로 된 교재가 없다는 데 있었다. 물론 1991년에 본 학회에서 펴낸 『한국고소설론』이 있었지만, 책의 출간 이후 30여 년 간 축적된 고소설 연구 성과가 담기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늘날의 언어 감각과도 많이 동떨어졌다.
이 책은 새로운 대학 교육 모델에 부응하는 교재로 만들어졌다. 대학 교육의 목적과 내용은 학계의 연구 성과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주체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에 있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도전하고 실패하며 성장하는 능동적인 존재이다. 이 책은 그러한 탐색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학부생에게 적절한 연구 성과와 참고문헌 그리고 전문 용어 풀이가 있고 열정적으로 도전할 만한 탐구 활동을 실었다. 교수의 말을 받아 적는 수업이 아니라, 교수의 안내에 따라 높이 뛰는 수업을 지향한다.
이 책은 새로운 연구를 자극하는 학술 보고서이다. 전공 학회에서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공성을 갖춰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일부 연구자의 섣부른 가설이 아니라 많은 연구자들이 통설로 인정할 만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 광범위한 연구 성과들도 항구적이지 않다. 연구 성과를 사회에 선보임으로써 연구자들은 새로운 질문과 한계에 직면할 것이다. 새로운 진실 앞에 누구보다 먼저 서는 것이야말로 연구자들의 보람이요 영광이다. 한국고소설학회는 이 책의 출간에서 머무르지 않고, 정기적으로 이 책의 개정판을 냄으로써 새로운 진실들을 소개할 것이다.
『한국 고소설 강의』의 특징과 가치
고소설 연구의 성과를 사회와 소통하는 책들은 그간 여러 권 출판되었고 나름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중요성을 지닌다.
첫째, 이 책은 고소설 연구 성과가 확산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오늘날 지식의 유통은 종이와 같은 전통적인 매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유치원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유튜브로 검색하고 동영상을 즐긴다. 논문을 검색하면 손쉽게 수많은 논문을 접할 수 있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믿을 만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오히려 어려워졌다. 이 책은 최신의 연구 성과와 출처에 접근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열쇠이다.
둘째, 이 책은 대학 교육, 나아가 문학 교육의 방향 전환을 시도한다.
수능이 도입되면서 입시의 공정성 시비는 줄었지만 수능 준비가 올바른 교육 방향을 제안하지는 못하고 있다. 어지간한 논문은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찾을 수 있고, 고급의 정보에 접근하는 것도 약간의 시간과 비용의 문제일 뿐인 세상이다. 따라서 많은 지식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것은 수렴적 사고를 증진시키겠지만 훌륭한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융합하고 새로운 논리를 부여할 줄 아는 발산적 사고와 창의력, 소통 능력, 엄청난 기술 발전의 파도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을 가치관과 통섭 역량이 필요하다. 소설의 가치는 허구의 이야기들을 통해 새로운 세계와 자신을 만나게 하는 데에 있다. 그 만남은 오직 독자의 주체적인 능력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세계와 자신의 주인공을 기르는 문학 수업을 지향한다.
셋째, 이 책은 학회의 공공성을 지향한다.
학술 단체라고 하면 으레 관련 전공의 전문가들이 자기들만의 관심거리를 나누는 폐쇄적인 조직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학술 연구와 교육은 우리 사회가 누리는 지식의 정체와 가치를 제련하고 확장하는 공공성이 높은 영역이다. 근래에 부는 인문학 열풍이 지속되어 개인과 사회의 성숙과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인문학 학술 단체들이 고답성을 벗고 자신의 존재 의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현할 필요가 있다. 『한국 고소설 강의』는 학술지와 가벼운 교양서적이 만나는 교차로라고 할 수 있다. 학회의 성과를 교재의 형식으로 사회에 보고함으로써 학회의 존재 의의를 인정받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 참여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중요하다.
넷째, 우리 문화의 너비와 깊이를 더한다.
우리 사회에서 한국고소설학회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이다.
1) 우리 문화의 중추라 할 수 있는 고소설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를 수행한다. 고소설은 과거 우리 사회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각과 지향 그리고 문화적 역량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하는 예술 작품이자 기록이다. 「심청전」은 효를 권장하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효의 폭력성을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고소설 연구를 통해 우리는 우리 문화의 실상을 이해하고 그에 비추어 문화적 자부심을 갖고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2) 고소설에 대한 학술적 성과를 사회와 소통한다. 고소설 연구의 성과는 다양한 경로로 사회에 유입된다. 교과서, 학술지, 각종 시험 문제, 고소설 비평서, 영화와 드라마 등등이 중요한 사례들이다. 이는 학회의 성과를 축적한 개별 회원들의 활동에 힘입어 사회로 확산된다. <방자전>이나 <사도>와 같은 영화의 성공은 「춘향전」이나 「한중록」과 같은 작품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있기에 가능했다. 고소설에 대한 우리 사회 전체의 이해 수준이 올라갈수록 우리 문화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발간사
Ⅰ. 총론
1. 고소설의 개념
2. 고소설의 역사
3. 고소설의 작자와 독자
4. 고소설의 유통과 향유
Ⅱ. 고소설의 양식
1. 전기소설
2. 몽유록
3. 국문장편소설
4. 가정소설
5. 영웅소설
6. 판소리계 소설
7. 야담계 소설
Ⅲ. 고소설의 작품 세계
최치원 / 作家 김시습 / 만복사저포기 / 이생규장전 / 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 / 作家 신광한 / 기재기이 / 원생몽유록 / 강도몽유록 / 운영전 / 주생전 / 최척전 / 作家 김만중 / 구운몽 / 숙향전 / 숙영낭자전 / 창선감의록 / 소현성록 / 완월회맹연 / 사씨남정기 / 장화홍련전 / 김인향전 / 최고운전 / 홍길동전 / 박씨전・임경업전・임진록 / 소대성전・유충렬전・조웅전 / 홍계월전 / 방한림전 / 춘향전 / 심청전 / 토끼전 / 변강쇠전 / 화용도 / 배비장전・오유란전・이춘풍전 / 천군전 / 수성지 / 作家 박지원 / 연암 소설 / 作家 이옥 / 심생전 / 채봉감별곡 / 두껍전・서동지전 / 장끼전 / 옥루몽 / 삼한습유 / 절화기담・포의교집 / 김영철전 / 유연전・다모전
Ⅳ. 고소설의 새로운 지평
1. 새로운 시각
여성주의로 읽는 고소설 / 공간 배경으로 읽는 고소설
2. 새로운 자료
외국어로 출판된 한국 고소설 / 근대 전환기 고소설의 확산 509
3. 새로운 활용
문화콘텐츠로서의 고소설 / 고소설 독서의 즐거움, 그 현재적 의미 / 소통과 치유의 고소설 읽기
Ⅴ. 부록
고소설 답사지 / 한국 고소설 관련 홈페이지
찾아보기 / 이 책을 만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