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의 언어
《런던 리뷰 오브 북스》 편집장 메리케이 윌머스의 읽고 쓰는 삶
원제 | Human Relations and Other Difficult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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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6월 30일 |
ISBN | 9791191438673 03840 |
면수 | 392쪽 |
판형 | 변형판 127x200, 소프트커버 |
가격 | 17,000원 |
《뉴욕타임스》에서 꼽은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편집자”
메리케이 윌머스 에세이 국내 첫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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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언어』를 읽으며 나는 든든한 선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다혜(《씨네21》 기자, 작가) 추천!
영국 문화계의 독보적인 여성 편집자
메리케이 윌머스 에세이 국내 첫 소개
영국 문화계의 독보적인 여성 편집자 메리케이 윌머스의 에세이와 서평을 한데 엮은 산문집『서평의 언어』(원제: Human Relations and Other Difficulties)가 출간되었다. 반세기 가까이 현장에서 활약해온 베테랑 편집자이자 전방위적 저널리스트로서 쌓아온 통찰이 유감없이 녹아 있는 에세이로, 우아한 문장과 때로는 짓궂은 유머의 조화가 절묘하다. 이 책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처음 만나는 그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원제: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의 제목을 지은 장본인으로도 알려져 있다(책의 서문에서 색스는 윌머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윌머스는 이 책에서 문학 편집자로서 진 리스, 조앤 디디온 등 여성 작가의 작품을 예리하게 살피고, 남다른 식견으로 안목 있는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자신이 여성 직업인으로서 느낀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은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 여성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바가 있다. 격조 있는 인문 에세이를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지적인 충만감을 선사하는 책이다.
더 늦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여성 작가들의 세계로 안내하는
거절할 수 없는 초대장
유럽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서평지로 영미 문학 독자 사이에서 한결같이 신뢰받아온 《런던 리뷰 오브 북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선임 편집장 메리케이 윌머스는 평생에 걸쳐 여성 작가, 문학 속 여성 인물, 무엇보다 책을 읽는 여성 독자들의 삶에 대해 썼다. 조앤 디디온, 진 리스처럼 이미 한국에서도 사랑받아온 작가뿐 아니라 비타 색빌웨스트, 메리앤 무어 등 국내에 아직 충분히 소개되지 못한 숨은 보석과도 같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읽는 기쁨 중 하나다.
조앤 디디온이 딸 퀸타나를 잃고 쓴 회고록 『푸른 밤』을 다룬 서평 「집에 없었더라면」에서 그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비단 디디온의 글뿐 아니라 그의 내면까지 파고든다. 디디온을 아끼는 독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한 편이다. 「나르시시즘과 그 불만」에서는 진 리스를 비롯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자신만의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하고, 「성인전」에서는 진 리스, (조지 오웰의 아내였던) 소니아 오웰, 저메인 그리어에 대한 회고록 『어려운 여자들』의 서평을 썼다. 1970년 『여성, 거세당하다』를 출간하며 대표적인 급진적 페미니스트로 주목받은 저메인 그리어는 「매력 노동」에서도 또 한번 등장한다. 이 글에서 윌머스는 한때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여성으로서 페미니즘을 둘러싼 자신의 생각을 담백하게 써 내려간다.
버지니아 울프의 연인이자 그가 쓴 소설 『올랜도』의 모델로 알려진 비타 색빌웨스트의 전기 『비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에 대한 서평인 「비타 롱가」는 그 명성만큼 우리에게 풍부하게 소개되지 못한 비타 색빌웨스트와의 첫 만남으로 적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헨리 제임스의 여동생으로 더 알려진 앨리스 제임스의 삶과 작품을 다룬 「죽음과 소녀」, 국내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았으나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미국 여성 시인 메리앤 무어의 전기를 소개한 「무슨 이런 어머니가」 역시 눈길을 끄는 읽을거리다.
그런가 하면 「서평의 언어」는 일종의 서평에 대한 서평으로, 서평가로서 윌머스의 엄정한 문학관과 날카로운 유머가 특별히 빛을 발한다. 남성 작가들이 쓴 문학에서 여성의 언어는 저항할 때조차 남성의 만족감을 위한 것에 그친다는 「약속들」의 지적은 쓴웃음이 날 만큼 통렬하다. 모성 신화를 꼬집은 「나는 황폐해져갔다」나 어린 시절을 보낸 도시 브뤼셀에 대한 술회가 담긴 「브뤼셀」 등의 글에서는 서평가가 아닌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윌머스의 초상을 엿볼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세계를 꿰뚫는 서평가의 진면목
40여 년간 《런던 리뷰 오브 북스》를 이끌며 무수한 명저의 행간을 톺아본 윌머스가 마침내 다다른 결말은 이것이다. 세계는, 그리고 인간과 삶은 결국 그 하나하나가 고유한 서사이자 한 권의 책이며 그것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히 ‘읽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그러한 맥락에서 부커상 후보 작가이자 언론인인 존 랜체스터는 윌머스의 서평을 두고 “단순히 책 한 권을 요약했다기보다 세상 전체를 통찰”(11면)한 글이라 평하기도 했다. “메리앤 무어만큼 세상을 전폭적으로 즐긴 시인, 세상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은 시인은 없었던 것 같다. 여성 시인 중에서는 더더욱.”(386면)이라고 쓴 그 자신의 말을 빌린다면 메리케이 윌머스만큼 세상을 전폭적으로 즐긴 서평가, 세상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은 서평가는 없었을 것 같다. 여성 서평가 중에서는 더더욱.
서문 7
나는 황폐해져갔다 19
나는 영국 시민이었소 24
경건함에 버금가는 52
서평의 언어 83
나르시시즘과 그 불만 104
죽음과 소녀 119
나와 이혼해주오 142
패티와 신 154
성인전 171
비타 롱가 188
자매들의 수호자 203
프로이트라는 이름의 요새 213
로더미어 공작부인의 팬 230
티격태격 243
약속들 255
냉담 271
매력 노동 285
먼 친척 295
브뤼셀 307
집에 없었더라면 317
피터 캠벨 337
플러팅은 즐겁다 347
무슨 이런 어머니가 364
감사의 말 387
서평 도서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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