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중국사상의 흥기 3, 4

제3부 공리와 반공리, 제4부 과학담론공동체

왕후이(汪暉) 지음 | 양일모, 백지운, 김영진, 김소영 외 4인 옮김 | 윤영도, 차태근 감수

원제 现代中国思想的兴起
발행일 2024년 7월 15일
ISBN 9791192836713 94150
면수 983쪽
판형 신국판 152x225mm, 양장
가격 85,000원
한 줄 소개
21세기 중국의 사상은 어디로 갈 것인가. 사회주의 너머의 중국에 대한 가장 명쾌한 답변.
주요 내용

20년 만에 나온 완역본 『근대중국사상의 흥기』(전4권)

 

『근대중국사상의 흥기』는 2004년에 처음 출판되었다. 2010년에 개정판이 출판되고, 2018년과 2020년에 재판이 나왔다. 저본은 상하 두 부분으로 나뉘고 총 4권 1,700면에 이른다. 2010년 아카데미아 유니버설 프레스(Academia Universal Press)가 이 책의 서문만 이태리어로 번역해 『제국인가 민족국가인가? 중국의 근대 사상』(Impero o Stato–Nazione? La Modernita intellecttuale in Cian)이라는 제목으로 단독 출판했다. 2011년 이와나미서점(岩波書店)은 『근대중국사상의 생성』(近代中国思想の生成)이란 제목으로, 책의 서문과 도론만 번역해서 출판했다. 이후, 2015년 하버드대학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과 이탈리아에서 출판한 책은 모두 이 책의 도론만 번역한 것이다. 2023년 하버드대학 출판사가 다시 1천여 쪽에 이르는 단행본 The Rise of Modern Chinese Thought를 출판했는데, 그 내용은 『근대중국사상의 흥기』 상권 1, 2권을 합본한 것이다.

이번에 출간한 한국어판 『근대중국사상의 흥기』는 저본과 같은 상하 전4권의, 세계에서 유일한 이 저서의 완역본이다. 이 책이 중국에서 출간된 지 꼭 20년 만이고, 백원담 교수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중국학자들이 번역에 착수한 지도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번역과 출간에 이처럼 많은 시간이 소요된 까닭은 방대한 분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속에 담긴, 중국 송나라 때부터 근대 시기까지 등장한 수많은 사상 및 학자의 이론을 종횡무진 섭렵하기 때문이다. 왕후이는 중국 근대에 등장한 사상을 추적하고 분석하기 위해 송나라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집필을 시작한다. 마치 조너선 스펜스가 현대 중국을 설명하기 위해 명대 말기부터 설명을 시작한 것과 유사하게, 아니 더 철저하게, 송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송-명-청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사상의 흐름을 담아냈다. 이 책의 1, 2권(상권 제1부, 제2부)은 올해 4월 15일에, 그리고 이 책 3, 4권이 7월 15일에 출간됨으로써 비로소 완역본 『근대중국사상의 흥기』(전4권)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의 내용

 

『근대중국사상의 흥기』는 중국의 주요 사상가와 그들의 사상 자원을 중심으로 ‘중국’의 의미와 그 근대성의 의미를 탐색하는 책이다.

 

1권(상권 제1부) ‘리(理)와 물(物)’, 2권(상권 제2부) ‘제국(帝國)과 국가(國家)’에서는 서구의 ‘제국-국가 이원론’을 비판하면서 19세기 말 이전까지의 유가(儒家) 사상을 중심으로 서구와는 달랐던 중국의 ‘제국’과 그 전통 사상·담론 들의 계보를 추적하고 있다.

3권(하권 제1부) ‘공리와 반공리’, 4권(하권 제2부) ‘과학담론공동체’에서는 1894년 청일전쟁 이후 망국의 위기에 처한 중국의 지식인들이 서세동점(西勢東漸)이라는 시대의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서구 근대 사상 문화와의 전면적인 접촉과 수용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시각으로 ‘중국’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지식 권력이 사회 문화적인 규범화와 제도화를 통해 중국의 근대성을 형성해 갔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3권(하권 제1부) ‘공리와 반공리’에서는 청일전쟁에서 신해혁명 사이(1894∼1911) 청말 중국 사상계를 주도한 세 명의 사상가, 즉 옌푸(嚴復), 량치차오(梁啓超), 장빙린(章炳麟)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이 세 명의 사상가가 서구 근대 사상 자원을 수용함과 동시에 전통 사상 자원을 재해석함으로써, 사회 변혁을 위하여 군체(群體)와 개체(個體) 개념을 둘러싼 이념과 제도의 합법화를 위해 유가 중심의 천리(天理) 세계관으로부터 공리(公理) 세계관으로 전환해 가던 과도기적 상황을 기술하고 있다.

 

4권(하권 제2부) ‘과학담론공동체’에서는 유럽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전 세계적 확장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청나라 말기 이래 중국의 상황에서, 근대적 사회와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새로운 사상적, 세계관적 기초로서 과학 관념을 중심으로 한 공리 세계관이 출현하게 된 역사적 의의와 그것이 근대 중국의 사회와 지식, 사유의 기본 틀로 확립되어 가는 과정, 즉 천리 세계관이 공리 세계관으로 대체되어 가는 과정을 사상‧지식‧제도‧국가의 상호 관계 속에서 분석하고 있다.

 

 

중국 근대 사상의 토대, 공리 세계관과 과학 관념

 

천리 세계관에서 공리 세계관으로의 전환은 단순히 세계관의 전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세계관의 사회 문화적 기초, 제도와 규범, 관습의 종합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근대 시기에는 궁극적으로 천하 체제에서 민족국가 체제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왕후이는 19세기 말에 이르러 이전까지 중국의 도덕적 실천, 문화적 정체성, 정치적 합법성의 핵심 개념을 구성하고 있던 도덕/정치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관으로서 천리 세계관과 그에 의존한 제국 질서가 위기에 직면하여 해체되고 대신 공리/과학 세계관과 그에 상응하는 민족국가 모델로 대체되었다고 보고 있다.

왕후이가 상권의 도론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공리 개념은 유럽의 근대 인식론의 대두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적 사회관과 인간관, 그리고 근대 과학과 정신과학의 방법론적 전제이자 바탕을 이루고 있다. 원자론적인 개인주의 관념이나 인간 중심 사상을 기저로 한 유럽의 근대 인식론적 원칙이 자연의 원칙만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성찰적인 모든 존재물에 대해 유효하고 규정력을 지닌 공정하고 이성에 적합한 도덕 원칙을 발견하고자 하였다면, 유사한 인식론적 전환이 청말 중국에서도 발생하였으며, 이후 중국의 근대는 바로 이러한 새로운 인식론에 기반한 세계관의 전개와 분화 과정이었다.

 

번역을 통해 진화론과 사회학, 그리고 논리학이라는 서구 근대 사상의 핵심을 끌어들여 공리적 세계관을 구축한 옌푸로부터, 과학‧지식‧이성과 도덕‧정치‧종교의 조화를 통해 근대적 공리를 내재화하고자 했던 량치차오, 그리고 불교 사상에 기반을 둔 무아(無我)적 개체 관념을 통해 근대의 자기중심적 주체와 사회[群] 공리에 대한 반근대적 해체를 시도한 장빙린에 이르기까지, 3권에서 살펴보고 있는 신해혁명 무렵까지는 중국 전통 사상 자원과 서구 근대 사상 관념들이 상호 길항하고 절합하면서 중국의 근대적 공리 세계관의 맹아를 형성해 나갔던 시기였다. 그 이후 5‧4 신문화운동과 동서문화 논쟁을 거치는 동안 중‧서 사상 간의 모순과 길항은 이어졌지만, 결국 근대 중국 사상 지형에서의 주된 흐름은 과학 담론이 내재화된 하나의 새로운 공리 세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이었다.

 

왕후이는 바로 공리 세계관과 과학 관념이 중국의 근대 사상을 형성한 토대이고, 현재까지도 중국 사상의 근대성 문제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 지식 계보를 탐색함으로써 중국 근대성 문제를 반성할 수 있는 사상 자원을 발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중국 근대 시기 과학 관념의 특징과 전개, 분화를 단서로 중국 근대 세계관의 형성과 근대 사회의 제도적 실천의 관계에 착목하여 중국 근대 도덕 관념과 정치 관념이 근대 과학관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분석하고 있다.

 

 

근대 중국의 과학주의에 대한 거부와 비판, 그리고 왕후이

 

왕후이가 청말 이후 과학 관념에 기반한 공리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중국 근대 사상의 전개 과정을 서술한 또 다른 이유는 80년대 이후 중국 학계의 과학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보여 주듯이, 그것이 현대 중국에 대한 이해를 둘러싼 핵심 문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근대적인 과학 관념을 중심으로 한 공리 세계관이 중국 근대의 전개 과정에 미친 영향과 결과에 대해 80년대 이후 중국 및 해외의 중국 학자들은 대체로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청말 이후 중국에서 공리 세계관의 패권적 역할을 ‘과학주의’라고 비판한다. 여기서 말하는 과학주의는 본질적으로 다른 과학의 영역과 사회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자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사회에 적용하는 방법론적 오용을 지칭한다. 즉 실증주의와 과학 방법의 대상을 자연에 국한하지 않고 인류 사회 전체로 전환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80년대 이후 중국 지식계 일부에서의 과학주의에 대한 거부와 비판에 대해, 왕후이는 그들의 목적이 과학 중심의 공리적 세계관을 비판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중국 사회주의 국가의 통치 모델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주장하기 위해, 현재 중국의 통치 모델을 청말 이래 과학주의에 기초하여 사회의 다양성과 주체성을 부정하는 일원론적 전체주의의 산물로서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왕후이는 과학주의가 중국 근대를 형성한 중심 이념인가의 여부가 문제의 초점이 아니라, 19세기 말 이래 중국에서 과학주의가 지배적인 역할을 하게 된 이유, 그리고 그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조건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바로 이 점이 19세기 말 중국의 근대적 변화에 대한 접근 방식과 관련하여, 왕후이의 시각이 기존의 연구 시각과 다른 점이자 본 저서가 중국 근대에 대한 독특한 경관과 인식을 보여 주는 점이다.

 

중국 근대 형성에서 과학은 그 결과의 긍정과 부정을 떠나서 중심축을 형성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근대 지식 체계와 사회 구성의 기본 원리가 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이 과학 또는 과학적 공리 세계관이 근대 중국의 형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데에는 당시 중국이 처한 국내외의 복잡한 역사적 맥락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윤리관과 사회 구성 원리를 위한 천리 세계관에 대한 비판의 필요성, 민족국가의 건립과 부강의 필요성이 과학을 공리로 한 세계관을 출현하게 하였고, 이를 배경으로 과학은 교육과 사회 영역에서 지식 생산과 지식 체계의 분류 모델이 되었으며, 사회 활동과 국가 운영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과학적 공리주의는 자신을 모델로 한 지식 분류로 처음 내세운 자연과 사회를 망라하는 보편적 원리에서 벗어난 이른바 비실증적인 분야에 의해 도전을 받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민족의 존립과 부강을 위해 호출되었던 과학은 오히려 민족 주체성의 확립을 위해 그 가치가 비판적 대상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특정한 상황에서 과학의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지위와 역할을 간단히 과학주의로 평가하고, 이를 국가사회주의의 지적 토대로서 비판하며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왕후이는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근대중국사상의 흥기』 3, 4권에서의 논의와 분석 가운데에는 1990년대 중국 내 자유주의 계열의 사상가들과 대립각을 세우던 신좌파의 거두로서, 서구 중심주의적인 담론과 언어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운 언어와 방법론들을 중국 사상 자원으로부터 찾아내 근대 시기 중국의 사상 계보를 재조명하고, 탈근대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던 왕후이의 고민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런 문제들의 뿌리이자 중‧서 사상 대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리와 물’의 문제, 그리고 서구 중심의 근대 세계 체제와 국제 질서의 근간이 되는 ‘제국/민족국가 이원론’의 문제를 중심 논제로 삼고 있는 이 책 1, 2권의 문제의식은 오히려 이 3, 4권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신좌파 이론가 왕후이

 

 

칭화대학 중문학과 교수이자, 칭화인문사회고등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인 왕후이(汪暉)는 중국의 정치개혁 담론을 주도하는 ‘신좌파’ 이론가로 불린다. ‘신좌파’는1990년대에 중국의 친자본 노선을 비판하는 일군의 지식인들을 일컫는 말인데, 왕후이는 이들 신좌파 지식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1990년대에 ‘중국의 길’(中國道路)을 두고 활발하게 제기된 사상 논쟁에서 신좌파는 신자유주의 노선을 주장하는 우파와 견해를 달리하며 사회적 공정과 평등의 가치를 주류 담론에 다시금 각인시켰다.

왕후이는 1984년 남징(南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88년에는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문학연구자인 탕타오(唐弢) 지도하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청조의 경학 전통을 유지해 온 양주학파, 당송(唐宋) 문학·원곡(元曲)·왕궈웨이(王國維) 전문가, 태평천국 연구자, 어문학자, 루쉰 연구 및 현대문학 전문가 등 중국 전통 학문의 대가들을 학부와 석사과정의 스승으로 둔 왕후이는 문혁을 거쳐 다시 문을 연 78학번, 개혁 개방 1세대로서 사회주의 중국과 포스트 사회주의 중국에서 냉전적 학지(學知)를 내재화했을 것이다. 사상의 빈곤을 절감하며 ‘박투’해 왔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분명한 사상과 학문의 거처를 두고 있었던 것이니, 왕후이의 사상사 연구 작업은 그러한 탄탄한 사상과 학문의 전통 때문에 가능했다.

1996~2007년 동안 잡지 『두수』(讀書)의 주편(主編)을 맡으면서 중국 신좌파의 리더로서 중국 사상 담론계를 이끌었으며, 2013~2018년에는 제12기 전국정협위원(全國政協委員)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학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10월 20일,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와 함께 루카 파치올리 상(Luca Pacioli Prize)을 수상한 바 있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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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제8장 우주 질서의 재구축과 자연의 공리

제1절 옌푸의 세 가지 세계관
1. 번역과 문화 읽기
2. ‘집단적 에너지’와 ‘허’(虛)로써 사물을 받아들이고 ‘무’(無)로써 용(用)을 삼는 ‘중앙집권’
3. ‘명(名)의 세계’와 ‘역(易)의 세계’
제2절 ‘역(易)의 세계’: ‘천연’ 개념과 민족국가의 근대성 방안
1. ‘천연’ 개념과 ‘역학’의 우주관
1.1. 사회진화론에 관하여 / 1.2. 헉슬리의 순환적 진화와 스펜서의 단선적 진화 / 1.3. ‘천연’ 개념으로 구성된 ‘역학’의 논리
2. 사회의 발전 과정, 윤리 원칙과 국가 문제
2.1. 헉슬리의 진화 범주에서 삼중의 영역과 삼중의 규칙 / 2.2. 스펜서의 방임주의와 ‘통제의 집중화’ / 2.3. 임천위치(任天爲治), 보종진화(保種進化), 힘의 숭상의 문제 / 2.4. 군기권계(群己權界), 무위(無爲)의 정치와 중앙집권
제3절 ‘군(群)의 세계’: 실증적 지식의 계보와 사회의 건설
1. ‘군’ 개념의 분화적 특성과 총체성
2. ‘군학’(群學)을 목적으로 하는 분과 학문
제4절 ‘명(名)의 세계’: 귀납법과 격물의 과정
1. ‘밀의 명학’ 중의 귀납/연역, 실험/직관
2. ‘진’(眞)과 ‘성’(誠)의 호환과 격물의 과정
3. 직관주의 비판과 주희와 육구연의 논변
4. ‘생각과 경험의 일치’와 불가지론
제5절 근대성 방안의 ‘과학’적 구상

제9장 도덕 실천의 방향과 공리의 내재화

제1절 량치차오의 조화론, 근대성에 대한 부정과 긍정
제2절 1896∼1901, ‘삼대의 제도’와 ‘분과 학문’
1. 공양학과 변법: 캉유웨이의 영향
2. 삼대의 제도, 분과 학문, 그리고 ‘군’(群)의 이상
3. 인지와 수신: 도덕 실천으로서의 과학적 방법
제3절 1902∼1917, 과학의 영역과 신앙의 영역
1. 과학, 종교 그리고 지식론의 문제
2. 두 개의 이성, 공리주의와 근대 묵학(墨學) 연구
3. 진화 개념, 민족주의 그리고 권리 이론
제4절 1918∼1929, 과학과 사람 중심의 세계
1. 문명의 위기와 진화론의 도덕적 시야
2. 지행합일, 순수경험과 인간의 세계

제10장 무아의 자아와 공리의 해체

제1절 장빙린이 말하는 개체와 자성, 그리고 공리 비판
1. 개체 개념은 왜 임시적이고 심연이 없는가?
2. 정체성 문제는 왜 일종의 도덕적 성향으로 이해됐나?
3. 개인 관념의 반도덕 방식과 확정된 가치에 대한 탐색
제2절 임시성의 개체 관념과 ‘공리’에 대한 해체—반근대적인 개체 개념은 왜 또다시 보편성으로 돌아갔나?
1. 근대적 태도: 개체를 군체 진화라는 시간 목적론 속에 집어넣다
2. 반근대적 태도: 개체를 군체 진화라는 역사 목적론과 연관 짓는 것을 거부하다
3. 소극적인 자유: 개체 관념의 내포와 ‘공리’ 세계에 대한 비판
4. 자연법칙과 인도(人道)의 원칙
5. 무아의 개체는 도덕의 기원이 될 수 없다
6. 아뢰야식, 무아로서의 자아, 그리고 다시 보편성으로의 회귀
제3절 민족국가와 장빙린 정치사상 중의 개체 관념—개체/국가라는 이원론 방식에서 왜 사회를 생략했나?
1. 개체 개념은 왜 반국가적이고 무정부적인가?
2. 개체/국가 이원 대립의 논술 방식에서 어떻게 개체/민족의 관계를 이해할 것인가?
3. 개체/국가의 논술 방식과 만청 국가주의
4. 개체/국가라는 이원론적 논술 방식 가운데 왜 사회 범주를 생략했나?
5. 집단의 부정(1)―개체에 입각해서 대의제와 정치 평등 문제를 비판한다
6. 집단의 부정(2)―상업에 대한 부정은 누가 국가 권력을 향유하는가와 연관된다
7. 집단의 부정(3)―학회와 정당 그리고 국가 권력의 확장
8. 집단의 부정(4)―개인, 민족주의와 그것이 보인 신사―촌사 공동체에 대한 부정
9. ‘개체는 참이고 단체는 거짓’이라는 여러 겹의 정치 함의
제4절 개체 관념, 종교 건립론과 ‘제물론’ 세계관의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지양—무신론적 근대 맥락에서 무엇이 도덕의 기원인가?
1. 무신론 그리고 도덕 재건을 목적으로 삼는 종교 실용주의
2. ‘의자불의타’ 주장과 불교 삼성설
3. 종교 본체론과 개체의 의의
4. 제물론의 자재평등: 본체는 형기가 아니며, 이치는 언어를 끊고, 명상을 씻어 낸다
5. 개체/본체의 수사 방식과 자연의 공(公)

주(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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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제11장 담론의 공동체와 과학의 분류 계보

제1절 ‘두 문화’와 과학담론공동체
제2절 중국과학사의 초기 활동과 과학자의 정치
제3절 세계주의와 민족국가: 과학 담론과 ‘국어’의 창제
제4절 후밍푸와 실증주의 과학관
1. 실증주의의 틀 속에서 실증주의에 대해 의심하기
2. 형이상학적 전제와 실증주의 과학관에 대한 확증
3. 관계로서의 진리와 선험 원리로서의 사회와 국가
제5절 ‘공리’로서의 과학과 그 사회적 전개
1. 과학적, 도덕적 그리고 합리적
2. 과학과 정치 및 기타 사회 업무
2.1 과학과 대동 그리고 국제 관계 / 2.2 과학과 공화정체 / 2.3 과학과 학술 및 교육
3. ‘과학과 현학 논쟁’의 서막: 과학과 인생관 문제(양취안을 예로)
4. 진화론에 대한 회의와 근대 문화 논쟁
제6절 근대 세계관과 자연 일원론적 지식 분류

제12장 과학담론공동체로서의 신문화운동

제1절 ‘5·4’ 계몽운동의 ‘태도의 동일성’
제2절 가치 영역으로서의 과학 영역
1. 천두슈: 실증주의에서 유물주의로
2. 과학 개념과 반전통 운동
3. 계몽주의의 과학 개념 및 그 의의
제3절 과학 영역으로서의 인문 영역
1. 후스의 과학적 방법과 근대 인문 학술
2. 과학적 방법과 인문과학자의 사회적 역할
제4절 반이학으로서의 ‘신이학’
1. 우즈후이와 반전통주의 과학관
2. 통속화된 형식과 상식적 비판
3. 자연적 과정과 역사적 과정
3.1 과학적 우주관: 창세 관념과 우주 과정의 목적성 배제 / 3.2 과학적 인생관: 천리의 쇠망과 인간의 쇠망 / 3.3 기계론인가 아니면 유기론인가
4. ‘반이학’인가 아니면 ‘신이학’인가

제13장 동서문화 논쟁과 지식/도덕 이원론의 기원

제1절 문화 근대성의 분화
제2절 동서문화 논쟁의 두 가지 서사 모델
제3절 동양과 서양 이원론과 그 변형체
제4절 신구 조화론의 탄생과 시간 서사
제5절 총체적 역사 서사 속의 동양과 서양 이원론과 해소
제6절 총체적 역사 속의 ‘동서문화와 그 철학’
제7절 문화관의 전환에서 주체성 전환으로

제14장 지식의 분화, 교육 제도 개혁, 그리고 심성지학

제1절 지식 문제 속에 은폐된 문화
제2절 장쥔마이와 지식 분화의 주체성 문제
1. 심리학에 대한 인문주의 해석
2. 사회과학에 대한 인문주의 해석
3. ‘인생관’ 문제와 지식 계보의 재구성
제3절 지식 계보의 분화와 사회 문화의 ‘합리화’ 설계
1. 지식 분과와 근대 사회 분업
2. 교육 제도 개혁, 분과 설치와 지식 계보의 구분
3. 심성지학과 근대화의 문화 설계

제15장 공리 세계관과 그 자아 해체

제1절 보편 이성으로서의 과학과 근대 사회
제2절 과학 세계관의 탈바꿈
제3절 근대성 문제와 청말 사상의 의의
제4절 사상사 명제로서의 ‘과학주의’ 및 그 한계
제5절 하이에크의 과학주의 개념
제6절 사회관계로서의 과학
1. 자연과 사회 이원론
2. 시장/계획 이원론
3. 청말 국가의 ‘시장’과 ‘사회’ 창출
제7절 기술 통치와 계몽 이데올로기

주(注)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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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옮긴이

왕후이(汪暉) 지음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칭화대학淸華大學 중문과 교수이자, 칭화인문사회고등연구소淸華人文與社會高等研究中心 소장執行主任이다. 1959년 10월 10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양저우시揚州市에서 태어난 왕후이는 1976년 루쉰중학교를 졸업한 후 2년간 노동자로 일하다가, 1978년 양저우사범대학揚州師範學院 중문과에 입학하였다. 이후 1984년 난징대학南京大學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88년에는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문학 연구자인 탕타오唐弢의 지도하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중국사회과학원문학연구소에서 연구원, 교수 등을 역임하였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칭화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6~2007년 동안 잡지 『두수』讀書의 주편主編을 맡으면서 중국 신좌파의 대표격으로 중국 사상 담론계를 이끌었으며, 2013~2018년에는 제12기 전국정협위원全國政協委員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학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10월 20일,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와 함께 루카 파치올리 상Luca Pacioli Prize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저서]
『反抗絶望:魯迅及其〈吶喊〉〈彷徨〉研究』, 臺北: 久大文化股份有限公司, 1990; 上海: 上海人民出版社, 1991(송인재 옮김, 『절망에 반항하라: 왕후이의 루쉰 읽기』, 글항아리, 2014)
『死火重溫』,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2000(김택규 옮김, 『죽은 불 다시 살아나: 현대성에 저항하는 현대성』, 삼인, 2005)
『現代中國思想的興起』, 北京: 三聯書店, 2004; 증보판 2008
『去政治化的政治: 短二十世紀的終結與九十年代』, 北京: 三聯書店, 2008(성근제·김진공·이현정 옮김, 『탈정치 시대의 정치』, 돌베개, 2014)
『短二十世紀: 中國革命與政治的邏輯』, 香港: 牛津大學出版社, 2015(송인재 옮김, 『단기20세기 중국혁명과 정치의 논리』, 글항아리, 2021)

양일모 옮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 『일본 학문의 근대적 전환』, 『성리와 윤리』, 『동아시아 근대 지식과 번역의 지형』 등이 있고, 개인 저서로 『옌푸(嚴復): 중국의 근대성과 서양 사상』이 있다. 논문으로 「한국적 철학사상을 찾아서─한국의 1세대 철학교수 박종홍」, 「한학에서 철학을─20세기 전환기 일본의 유교 연구」, 「유교적 윤리 개념의 근대적 의미 전환」, 「중국철학사의 탄생」, “Translating Darwins’s Metaphors in East Asia” 등이 있다. 공동 역서로 『천연론』, 『관념사란 무엇인가』(전2권) 등이 있다. 동아시아의 근대성과 번역의 문제, 서양 철학의 수용을 통한 동양 철학의 근대적 전환, 개념사 등을 연구하고 있다.

백지운 옮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近代性 담론을 통한 梁啓超 啓蒙思想의 재고찰」(2003)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학, 베이징 칭화대학, 대만 텅하이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부교수이다. 『창작과비평』, 『人間思想』, 『文化硏究』 등 국내외 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탈/냉전의 관점에서 평화 연구의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의 대표 저서로 『항미원조』, 「미중 패권경쟁시대, 다시 돌아보는 동아시아론」, 「포스트혁명의 사상무의을 넘어─허자오톈의 『혁명─포스트혁명: 중국 굴기의 역사·사상·문화적 성찰』과의 대화」, 「시아누크빌을 통해 본 아시아 냉전의 역설」, “Atopic Moments in the Square: a Report on Despair and Hope after the Candlelight Revolution in South Korea”, “‘One Belt One Road’ and the Geopolitics of Empire” 등이 있다.

김영진 옮김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불교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중국근대사상과 불교』, 『공(空)이란 무엇인가』, 『근대중국의 고승』, 『불교와 무(無)의 근대』,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 등이 있고, 역서로 『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 공역), 『근대중국사상사약론』, 『제물론석』 등이 있다. 제3회 대원학술상(저서 부문)과 제29회 불이상(학술 부문)을 받았다. 사상사와 학술사 맥락에서 동아시아 근대 불교를 연구 중이다.

김소영 옮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중국 상하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원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는 『가까이 살피고 멀리 바라보기: 왕샤오밍 문화연구』(공역), 『상하이학파 문화연구: 비판과 개입』(공역)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중국 당대문학사 시기별 차이 일별」, 「1950년대 중국작가협회와 당대 ‘작가’ 初探」, 「중국 당대 문학출판 제도의 성립과 변화」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당대 문학 생산 메커니즘을 파악하려는 공부의 일환으로 문학 비평과 이를 둘러싼 기제를 연구하고 있다.

백광준 옮김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중국 난징대학 중문과에서 청대(淸代) 후기동성파(後期桐城派)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이다. 논문으로 「黎庶昌의 서양 서술과 여행의 발견─《西洋雜誌》를 중심으로」, 「園林과 公園의 사이에서─19세기 중국인의 公園 유람」 등이 있고, 저서로는 『동서양의 경계에서 중국을 읽다』(공저), 역서로는 『동성파 산문집』, 『20세기 초 반청 혁명운동 자료선』(공역), 『만유수록(漫遊隨錄) 역주』(공역) 등이 있다. 현재 명·청대 문인 및 그 문화와 더불어 근대 시기 동서 교류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광덕 옮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립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에서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루쉰과 동아시아 근대』, 『중국 현대문학과의 만남』(공저), 『동북아해역과 인문학』(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루쉰』, 『일본과 아시아』(공역), 『중국의 충격』(공역), 『수사라는 사상』(공역), 『아시아의 표해록』(공역) 등이 있으며, 『루쉰전집』(전20권) 번역에 참여했다. 해역 네트워크의 시각에서 근대 동아시아에서의 사람과 문화 교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천진 옮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 『중국 근대의 풍경』(공저)이 있고, 역서로 『루쉰전집 16: 서신 4』(공역), 『루쉰전집 12』(공역), 『이미지와 사회』(공역)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질문의 시대: 5·4 문화운동과 사회개조론 재독」, 「‘행복’의 윤리학: 1900년대 초 경제와 윤리 개념의 절합을 통해 본 중국 근대 개념어의 형성」, “The camera in pain: memories of the Cold War in East Asian independent documentaries” 등이 있다. 20세기 격동의 시공간을 견뎌 내고자 했던 사람들의 마음, 환희와 환멸이 교차하는 순간을 거듭하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몸부림쳤던 동아시아의 마음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김수연 옮김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충북대학교 전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중국 근대 미디어와 소설의 시대』, 역서로 『신청년의 신문학론』, 『중국문학 50년 1872-1922』 등이 있다.

윤영도 감수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국제법과 춘추의 유비類比적 사유 연구─윌리엄 마틴의 중국 고대 국제법 연구를 중심으로」, 「‘권/권리’ 개념 절합의 계보학─『만국공법』을 중심으로」가 있으며, 역서로 『만국공법』(근간)이 있다. 중국 근현대 사상 및 문화사를 탈식민주의적 관점과 문화 연구의 방법론을 통해 재조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태근 감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제국주의 담론과 동아시아 근대성』이 있고, 역서로 『충돌하는 제국: 서구 문명은 어떻게 중국이란 코끼리를 넘어뜨렸나』, 『세계질서와 문명등급: 글로벌 히스토리의 시각에서 본 근대 세계』 등이 있다. 글로벌 역사의 시각에서 본 동아시아 근대 사상의 문제점, 전후 세계 질서의 형성 과정에서의 중국의 역할과 의미를 연구하고 있다.

편집자 100자평
80년대 이후 중국 지식계 일부에서의 ‘과학주의’에 대한 거부와 비판에 대해, 왕후이는 그들의 목적이 과학 중심의 공리적 세계관을 비판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중국 사회주의 국가의 통치 모델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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