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
1520∼1604. 조선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으로, 속명은 최여신(崔汝信)이고, 호는 청허당(淸虛堂), 백화도인(白華道人), 서산(西山)이다. 평안도 안주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부모를 여의고 서울에서 과거 공부를 하다가 불가의 길로 접어들어 21세에 승려가 되었다. 명종(明宗) 때 문정왕후(文定王后)에 의해 다시 시행된 승과(僧科)의 첫 합격자로, 36세의 나이에 교종(敎宗)과 선종(禪宗)을 모두 관장하는, 조선 불교의 대표자 자리에 올랐다. 사직하고 묘향산에 주로 머물던 중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병(僧兵)의 총지휘관이 되어 평양성 탈환에 큰 공을 세웠다. 저술과 설법을 통해 임제종(臨濟宗)을 정통으로 삼아 선종의 우위 아래 교종을 아우르는 가르침을 펴고, 많은 제자를 배출하여 조선 후기 불교의 근간을 만들었다. 주요 저작으로 『선가귀감』이 포함된 『삼가귀감』(三家龜鑑)과 문집 『청허당집』(淸虛堂集)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