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상경했다. 인사동 골목길, 통문관通文館을 통해 고미술 세계에 발을 딛게 되었다. 수많은 인연 속에서 옛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고, 찾고, 공부하다 보니 고미술 작품의 진위를 감정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학學과 상商의 경계를 넘나들며 걸어온 시간이 50년, 운명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그 시간을 후회나 미련보다는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으로 채워 왔다고 큰 기쁨과 함께 자부한다. 호탕하게 웃으며 독한 술과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옛것에 매혹된 삶을 살면서, 근현대의 풍류를 실천하려 한다. 세상은 성취하고 소유한 것으로 쉽게 삶을 평가하지만, 진정 알아봐야 할 것은 먼 길 가는 기차나 버스, 차 안에서 여전히 수불석권手不釋卷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현장에서 뛰는 ‘현역’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영복의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