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하민 알리레 사엔스 Benjamin Alire Sáenz
1954년 국경 지역인 뉴멕시코 주 라스크루시스에서 태어났다. 멕시코계 미국인으로서 전통적인 가톨릭교 집안에서 자라,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신학교에 입학했다. 뒤이어 벨기에 루뱅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사제 서품을 받았다. 3년 6개월간 신부 생활을 한 뒤 환속했다. 1985년에 엘패소에 있는 텍사스 대학교에 입학해 영어학과 문예창작을 공부한 뒤 아이오와 대학교 및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구 장학생으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쉰네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다. 지금은 텍사스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벤하민 알리레 사엔스는 ‘국경 지역’을 작가의 정체성과 작품 활동에서 중요한 삶터로 여기는 작가이다. 또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치카노 운동가이기도 하다. 치카노 운동은 원래 멕시코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차별적 언어였던 ‘치카노’를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권리를 찾고 고유한 문화 의식을 고양하는 운동이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내가 국경 지역의 열악함을, 내가 사는 도시의 열악함을, 사막 풍경의 열악함을 인정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나는 상냥하게 응답할 마음이 없다. 나는 열등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증오하는 이유를 알고 싶은가? 그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증오하고 우리가 그 증오를 내면화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증오하는 일을 그만두었다.”
2013년에 단편집 『모든 것은 켄터키 클럽에서 시작되고 끝난다』로 라틴계 미국인으로서 처음으로 펜/포크너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작별 인사 하는 것을 잊었다』로 토마스 리베라 어린이청소년 문학상과 사우스웨스트 도서상을 수상했고, 『지난밤에 나는 괴물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다』는 미국도서관협회가 뽑은 10대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