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의 글을 애독하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삶에 대해 알게 된 건 바로 이 책을 통해서다. 책의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읽는 이 자신을 돌아보게 할 정도로 연암 선생의 삶은 지성인이 어떠한 삶을 영유해야 하는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읽는 내내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단지 날카로운 식견을 지닌 지식인으로서가 아닌, 따스한 체온의 연암 선생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더 매력있는 듯 싶다. 책 뒷편에 과정록의 원문이 나와 있는 것도 한문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원문의 향기를 느끼기 위해 한문 공부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두고두고, 읽으며 또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