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사회의 소금이 되길 바라며…

글쓴이 한종성 | 작성일 2003.9.29 | 목록
조영래 지음
발행일 2001년 9월 1일 | 면수 320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9,000원

인물현대사라는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다면, 나도 이 책을 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조영래변호사라는 분도 알게 되었고, 그를 통해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었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의 노동현장은 매일 15시간이 넘는 많은 시간동안 노동자들이 일을 하는 장소였다. 환기구 하나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공장, 너무나 좁아서 허리조차 제대로 펼 수 없었던 그 곳, 그 곳에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정말 뼈를 깎는 노력끝에 보릿고개를 벗어날 수 있었다. 전태일은 그 곳에 있었다. 그리고, 근로기주법이라는 엄연히 존재하는 법 속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으려 애쓰다 결국 자신을 불사르고 말았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고 조영래 변호사) 이 책을 통해 마치 눈 앞에 펼쳐진 그림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우리를 그 곳으로 안내한다.

우리는 왜 아직도 이런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재벌은 중소기업의 자금을 쥐고 노동자들의 생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들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의해 부를 쌓았다면, 아니 지금이라도 적법한 회계처리와 공정한 기준으로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면, 재벌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것이지만, 과거 우리의 재벌들은 정치와 유착하여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고, SK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아직도 편법적인 상속,증여와 불법적인 회계처리와 탈법적 행사라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노동운동이 그 정당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노 대통령의 말이 있었고, 나 스스로도 요즘의 노동운동은 그 도가 지나침을 인정하고 있지만, 노사 모두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진정 국민의 행복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하루빨리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쳤던 이 땅의 젊은이 – 고 전태일을 기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생명은 더 없이 소중한 것이다.
그런 생명을 내던지면서까지 외쳤던 전태일의 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회 구성원 전체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사회 – 이런 사회가 바로 전태일이 꿈꾸었던 사회가 아닐까?

200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도 수많은 일이 있었다.
역시 서민들의 삶은 고달픈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서민들을 보며, 내일을 꿈꾼다.
우리 다음세대들에게 이런 모습을 그대로 물려주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때이다.
소금이 되자, 이 사회가 더 이상 썩어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소금이 되자… …

5 +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