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의 그림-박정혜공저/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발행일 2012년 5월 29일 | 면수 448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33,000원

왕실문화총서 시리즈 4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 중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왕실문화총서 발행 사업 중 왕실의 미술 분야에 대한 두 번째 결과물이다. 첫 작품인 왕과 국가의 회화 편에서 인연이 되어 왕실 문화 총서 시리즈 중에서는 두 번째로 인연이 된 책이다. 나머지 시리즈도 기회가 되면 만나보리라.. 여튼 이 시리즈 중에 내가 읽은 책은 1,4권이다. 나머지 왕실의 행사와 일상 시리즈도 참 재미있을 듯하다.

전체 시리즈를 보자면 아래와 같다.

1권 조선시대 궁중회화 1 왕과 국가의 회화

2권 조선 왕실의 행사 1 왕실의 천지제사

3권 조선 왕실의 일상 1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4권 조선시대 궁중회화 2 조선 궁궐의 그림까지 나왔다.

곧 나올 시리즈로는

5권 조선 왕실의 일상 2 조선왕비로 살아가기

6권 조선 왕실의 행사 2 왕실의 혼례의식이 나올 예정이다.

이 책은 궁궐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공간의 궁중회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본 책인데 총 네 명의 공동연구자들이 평상시 궁궐 내를 장식하던 그림들과 왕가에서 여가에 개인적으로 취미로 감상하였던 그림들에 대한 주요 내용들을 다룬다.

제1부는 이 연구의 책임자 박정혜 저자가 [궁중 장식화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일월오봉도, 모란도,장생도,화조도,곽분양행락도,요지연도,한궁도,책가도,백동자도등 궁중 장식화를 화목별로 유형과 특징 의미를 다루고,

제2부는 황정연 저자가 [조선시대 궁중 감상화]라는 제목으로 궁중 감상의 전통과 개념 그리고 범주에 대해서 다루며, 감상화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제3부는 강민기 저자가 [궁궐을 장식한 벽화]라는 제목으로 궁궐의 벽화와 장식화에 대해서 다루면서 건축 공간과 회화의 관계, 대한제국기의 궁궐 재건사업과 그 변화에 대해서 다루며,

마지막 제4부에서는 윤진영 저자가 [조선 말기 궁중양식 장식화의 유통과 확산]이란 제목으로 궁중양식 장식화가 어떻게 대중화 되었는가와 궁중양식의 장식화와 민간 그림의 경계를 설명하며 궁중양식 회화의 유통과 지전 상인에 대해서도 다루며 마무리하고 있다.

뭐 이런 말을 하면 좀 거시기 하지만 33,000원이라는 높은 책값이 아까워서 고민하다 고른 책이긴 하나… 책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다양한 그림들을 다 어디서 구해서 그렇게 많은 사진들을 어떻게 편집했나…. 싶다 편집자의 정성과 저자의 열정이 돋보이는 점이다.

궁중 장식화는 궁 내에서만 향유되던 그림에 이어 대한제국의 말미 여러 가지 주제와 양식이 민간으로 넘어와 많은 부분의 주제와 양식을 공유하게 되는데, 민화와 궁중 장식화 사이에 금이 그어지고 있는 실정이기는 하나… 그 부분에 대한 큰 의미는 나는 없다고 본다.(하지만 책과 연구자들은 분명히 금을 그었다고 한다.) 왜냐… 그림의 한 장르로 다루어지면서 이 그림은 궁궐에서 장식에 쓰였던 것이고, 이 그림은 민간 부분에서 그려지던 그림으로 보면 되는 것이지.. 작품성, 어떤 화가가 그렸는가, 누가 보았는가로 굳이 금을 긋는다는 것은… 지금도 사람을 두고 반상의 구분으로 다시 구분하여 두 번 죽이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물론 나는 역사와 회화를 직접 전공한 사람은 아닌 그저 한 독자일 뿐이므로 높은 수준의 역사, 회화적 지식을 가진 그분들처럼 주의나 이즘을 만들 수는 없으나… 건너지 못할 금을 긋는 것에 대해서 만큼은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그리고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아주 수준 낮은 평범한 왕실 문화 시리즈에 관심이 많은 독자의 입장에서 잔소리 하나만 더하자면…. 책에 보면 정치, 포치, 비정, 여항,시립 등의 전문 용어가 나온다… 전문가들만의 단어는 전문가들만의 글 속에 있어야 할 듯… 책이 내용이 논문형식과 내용으로 흐르면 일반 독자들이 힘들어하여 멀어진다(적어도 학문 연구가 아닌 취미생활로 책을 보면서 네이버 한글 사전을 뒤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생각된다. 방대하고 충실한 왕실 문화 총서 시리즈가 일반 보통 독자들과 너무 멀어질까 조심스럽다… 낮은 곳에 임해야 눈 높이가 맞아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흠흠 내가 좀 주제가 넘었남 ㅎㅎㅎ)

다시 책으로 돌아갈까나?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그저 역사극에 나오는 뒤의 병풍, 뒤의 그림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나 가는 일은 없을 것 같고, 국가 주요행사나 국립중앙박물관의 행사시에 뒤에 걸려있는 그림의 종류와 용도 등에 대하여 조금의 지식은 생겼다고 생각한다.

책의 주요 내용은 워낙 방대하지만 왕과 왕권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물인 일월오봉도와 몇몇 그림에 대한 글 중 주요 내용을 잠시 요약하여 가져오자면~

일월오봉도 – 군주의 절대적 권력을 상징하는 오봉도는 해와 달보다는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의 형상에 중점을 둔 명칭. 해와 달의 형상을 일월경이라는 금속판으로 장식했던 관행도 있었음. 해, 달은 그리지 않고 붙였으므로 오봉병이라 불렸음.

고려시대에는 도끼병풍이나 용병풍이 어좌에 사용되었음.

오병병에 난 문은 왕의 출입을 위한 의례용이 아니라 왕 이외의 호위군관이나 어좌 주변의 의장물의 이동이나 설비를 위해 만들어진 실용문일 가능성이 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문일 가능성이 높다.

오봉병은 10년에 한 번 그 훼손 정도에 따라 개비(고칠改 갖출備 – 개비 우리 말이다.. 속어가 아니다…ㅠ.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보다 덜 중요한 대병풍과 중병풍은 15년에 한 번 다시 장만.

모란도 – 꽃 중의 왕이라한다. 서양의 장미와 비교하여 부귀한 자의 꽃으로 상징되어 많이 제작됨. 궁궐의 각종 의식 절차에서 중요한 물건을 임시로 모시는 공간은 대개 모란병으로 위호 됨.

십장생도 – 기념일에 선사하기 위한 길상화로 많이 그려졌으며, 장식화로도 많이 제작되었고 궁중에서도 장식그림 중에 장생도는 인기 있는 주제 중의 하나. 10장생은 13가지 장생물 중에 열 개 안팎의 소재가 그때그때 다르게 선택됨(해,달,구름,산,돌,물,학,사슴,거북,소나무,대나무,영지,천도복숭아)

해학반도도 – 바다,학,반도(신선의 세계에서 삼천 년 만에 열리는 열매)가 중심 제재가 되는 장생도의 한가지로서 십장생도의 물가 부분이 독립되어 확대된 양상

곽분양행락도 – 곽자의는 당나라 현종 때 안사의 난을 평정하고 장안을 수복한 명장 당 황실을 위기로 구한 덕분에 당 대종으로 부터 철권을 하사받아 분양군왕에 봉해져서 그 봉호에 따라 곽분양이라 불림, 개인적으로도 부귀를 누리며 80세 넘게 장수하고 8명의 아들과 7명의 사위가 모두 현달하여 이상적인 일상을 영위한 인물로 회자 됨. 그로 인해 현세적인 부귀공명과 장수, 자손의 번성을 모두 겸비한 인물의 표상이 됨.

요지연도 –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을 초대하여 연회를 베풀고 여기에 초대받은 불보살과 군선들이 바다를 건너오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말함.

이외에도 한궁도, 책가도, 백자도(백동자도),군신도, 서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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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의 그림-박정혜공저/돌베개] 궁궐이라는 상황과 공간에서 전개되었던 궁중 회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 책, 평상시 궁궐 내를 장식하던 그림들과 개인적으로 취미로 감상한 그림 등에 대한 주요 내용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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