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 – 심재우외 6인 지음 / 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6.8 | 목록
발행일 2013년 4월 8일 | 면수 360쪽 | 가격 28,000원

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 – 심재우외 6인 지음 / 돌베개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에 이어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왕실문화총서 발행 사업의 예산 지원을 받아 수행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의 일상’ 연구팀의 마지막 연구 결과물.

궁궐의 주인인 왕과 왕비와 함께 왕조국가인 조선 왕실의 핵심 구성원이라 할 수 있는 조선시대 세자의 삶을 조명한다.

​한국학 전공자 여섯 명과 한문학 전공 한 명으로 구성된 팀원들이 서장과 6부의 한 부분씩을 맡아 집필한 덕분에 세자의 삶과 왕권 승계 혹은 쿠데타로 전복되는 과정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료로서, 자료로서의 성격이 높은 책이다.

전반부는 스토리 없이 사료史料 중심의 내용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딱딱하게 느낄 수밖에 없고, 후반부로 갈수록 역사 속의 세자와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는 사연으로 인해서 스토리들이 보강되면서 흥미를 더해가며 마무리를 한다.

물론 중복되는 내용이나 알고 있는 대목들도 제법 나온다. 하지만 내가 안다고 해서 모든 독자들이 다 알고 있는 건 아니니 모두 채록해둘 수밖에는 없는 법.

‘공부를 좀 많이 하고 이 책을 접하면 중복되는 내용도 좀 있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해본다.​

‘살얼음처럼 얄팍한 내 역사 지식에 싸락눈이 살짝 덮히는구나….’는 느낌도 얼핏 든다.^^*

세자의 책봉, 그리고 교육 / 세자의 혼례 / 세자의 대리청정 / 왕이 되지 못한 세자 / 세자의 삶, 그리고 한시 / 세자와 형제들로 구성된 총 6부작의 논문집.

연구책임자인 심재우 연구원은 서두에서 말하길

‘조선시대 세자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주제를 빠뜨리지 않고 검토 소개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자평한다. 조선시대 세자에 대한 본격적인 대중 학술서이자 충실한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명 "조선시대 왕세자학 개론’ 정도라 생각하며 될 듯.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조선의 여러 세자들이 왕권을 이어받기 위해서 어떤 절차와 학습을 받고, 왕위에 이르기까지의 흔적들을 핵심만 추려서 수록해둔 덕분에 해당 세자들의 명암이 어떻게 갈리게 되었는지 와 조선 전, 후기의 세자와 형제, 자매들의 운명들도 같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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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왕세자, 줄여서 세자는 현 국왕의 뒤를 이어 보위에 오르게 될 미래 권력의 구심점이 되는 중요한 인물. 차기 왕위 계승권자인 세자는 고려 시대까지만 해도 ‘태자太子’로 불리었으나 고려 말 여러 제도와 호칭이 격하되던 원 간섭기부터 태자 대신 세자 또는 왕세자라 칭하게 되었다. 거주하는 건물을 빗대서 ‘동궁東宮’이라고 부르기도 하였고, ‘춘궁春宮’, 이극貳極’, ‘저군儲君’ 등도 세자를 부르는 별칭

​- 같은 왕의 아들이라고 하더라도 호칭의 차이가 있었다. 먼저 왕비의 아들 즉 왕의 적자는 ‘대군大君’이라 칭한 반면, 후궁의 아들, 즉 왕의 서자들은 군이라 불러 구별하였다. 호칭의 구별에만 그치지 않고 그들이 누리는 혜택도 차이가 났는데, 조선 초기 과전법 체제에서 대군과 군에게 내리는 직전職田의 규모가 달랐던 것이 한 예다.

– ​왕의 맏아들은 특별히 원자元子라고 부르는데 조선 왕조에서 적장자로서 왕위에 오른 정상적인 경우가 오히려 드물었다. 일반적 상속 원칙이었던 적장자嫡長子 계승의 원칙을 따른 것인데,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왕위에 오른 경우는 전체 스물일곱 명 가운데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순종 이렇게 일곱 명에 불과하였다.

– ​세자에 책봉되었다고 해서 모두 지존의 자리인 왕좌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적장자로서 세자에 책봉되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왕위에 오르지 못한 태종의 첫째 아들 양녕대군은 부왕 태종에 의해 폐세자 됨, 세조의 첫째 아들 의경세자, 명종의 첫째 아들 순회세자, 순조의 첫째 아들 효명세자, 아버지 인조에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소현세자가 그들. 그 밖에 연산군과 광해군의 세자는 반정으로 인해 아버지가 왕위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폐세자로 전락한 불운한 인물.

​- 세자의 책봉 시기는 왕대별로 차이가 나지만 대게 7~10세에 책봉, 문종은 여덟 살, 단종은 열 살, 연산군은 여덟 살, 숙종, 순조가 각각 일곱, 열한 살. 경우에 따라서 이보다 훨씬 어린 나이도 있으니, 경종은 세 살, 세종이 스물두 살 영조는 스물여덟 살에 왕세제가 된 사례처럼 갑작스러운 세자 교체나 형제의 왕위 계승이라는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경우도 있음.

​- 양녕대군은 17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세자의 지위를 유지. 어찌 보면 양녕대군은 스스로 왕위를 버린 세자라 할 수 있으며, 자신은 비록 권좌에 오르지 못했지만 셋째인 충녕대군이 세종이 됨으로써 적절한 왕의 승계였다고 볼 수도 있음.

– ​중국에서는 태자가 태어난 해에 책봉하기도 하였지만, 조선에서는 8~9세가 되기를 기다려 책봉한다는 생각이 일반적.

​​- 송나라 때의 친사에는 죽책을 사용하였는데, 재질이 대나무였으며 책마다 24간을 썼다. 오직 천자만 옥을 쓰고, 왕공은 모두 죽책을 사용한다고 하였으니, 조선의 세자도 왕공의 예를 따라 죽책을 사용. 왕의 옥책은 남양의 청옥을 사용.

​​- 세자빈 간택시 초간택에서 이미 마음을 정했지만, 국가 형식을 무시할 수 없어서 형식적으로 재간택과 삼간택까지 정하는 경우도 많음. 이미 후보가 결정되었다는 이야기, 초간택에서 수위로 뽑히니 사람이 후에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 조선 양반가의 혼인식은 여자 집에서 행해졌다.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의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귀여가혼이란 남자가 여자 집으로 가서 혼인식을 하고 여자 집에서 사는 것을 말한다. 즉 여자가 아닌 남자가 움직이는 형태다. 조선 초기에는 남자가 여자 집에 머무는 기간이 더 길었다. 김종직이 어머니 고향인 밀양에서 태어난 것, 율곡이 신사임당의 고향 강릉에서 태어난 것 등은 남귀여가혼의 전통을 잘 보여준다. 조선 후기가 되면 남자가 여자 집에 머무는 기간이 짧아져 1~2년 정도 머무는 여자의 해묵이 정도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에도 혼인식은 여자 집에서 했다.

​​- 세자는 일반 양반가와 달리 친영親迎을 했다. 친영이란 혼인의 여러 절차 중의 하나로서,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신부를 맞이해와 신랑 집에서 혼인식을 치르는 것을 말한다. 여자 집에 가서 신부를 직접 데려온다는 점에서 남귀여가혼과는 상반된다. 이러한 친영이 점차 남귀여가혼을 대체하여 혼인 형태로 자리 잡게 된다.

​- ​조선에서는 혼인이 어느 한쪽 집안이 주도권을 쥐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사실은 조선 중기까지도 중국처럼 부계 중심, 여자 집안의 종속성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조선시대 왕이 아닌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이 권력을 잡은 경우는 다양하다. 단종 때 황보인, 김종서 등의 의정부 대신이 권력을 남용했던 ‘황표정치’의 형태나 순조대 이후 안동 김씨 가문 등 특정 가문에 의해 이루어진 ‘세도정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권력을 남용해서 시행한 불법적인 정치 형태에 불과하다.

​​-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듯이 보위에 오르지 못한 세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폐륜 행위를 한 정신병자처럼 역사에 기술되어있다. 심지어 정적들로부터 제왕의 자질에서 개인의 일상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적인 부분마저 공박을 받았다.

​​- 일반적으로 왕과 왕족이 의관의 시술 도중에 사망하면 그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는 것이 상례임에도 불구하고 소현세자에게 침을 놓은 의관 이형익은 처벌은 물론 어떤 죄도 뭊지 않아 관료둘의 공분을 샀다. 오히려 독으로 열이 치밀고 가슴이 답답한 병에 걸렸다고 하여 이형익에게 처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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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 - 심재우외 6인 지음/돌베개​]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예산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책으로서 그간의 세자 관련 연구 성과와 조선왕조실록과 여러 관련 자료를 종합하여 조선시대 세자의 정치적 위상과 생활문화 등 세자의 삶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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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출간 순서는 왕으로 살아가기, 왕비로 살아가기, 세자로 살아가기 순이지만, 내가 읽는 순서는 역순으로 세자, 왕비, 왕 순으로 읽을 예정. 그게 나이 순으로 가는거니 타당하다는 생각에~ ^^*

아무리 7명의 공저라고 하지만 누구 외 6명이라 하면 그 6명이 많이 서운할 것이다. 그래서 이름을 모두 남겨 본다. 서운해하지 마시라고… ^^&

한국학중앙연구원 ㅣ 심재우, 임민혁, 이순구, 한형주, 박용만, 이왕무, 신명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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