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박희병 교수(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1982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40여 년 동안 발표한 총 25권의 저서와 다수의 번역서, 편집서의 서문을 모두 모은 ‘서문 모음집’이다. 박희병 교수의 ‘서문’은 독립된 한 편의 작품으로 읽어도 될 만큼, 정확하고 유려하다.
다극화 진영 최고 저널리스트, 브라질 출신 지정학 분석가 페페 에스코바의 책이 드디어 한국에 소개된다. 신간 『다극세계가 온다』를 통해 저자는 “화산처럼 솟구치는 지정학적 분기점에서 역사의 초안을 날것 그대로 검토”해냈다. 미국 패권 없는 다극세계가 어떻게 준비되어왔는지, 반패권 다극화의 눈으로 2020년대의 가장 최근 세계사를 기록했다. 서방의 세계정세 분석과 달리 다극세계 권역을 ‘행동 주체’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현장성과 전문적인 저널리즘을 결합하였다.
은이결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2.5층 너머로』가 출간되었다. 친구의 실종과 죽음이라는 소식을 맞닥뜨린 주인공 아진이 보낸 애도의 시간과 작별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형상화했다. 타인의 불행이나 부재가 너무 쉽게 잊히거나 가십으로 소모되는 시대에, 떠난 사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애도하고 슬픔과 기억을 다시 쓰며 내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준다.
한국 전직 군인으로 처음 전쟁과 군대, 국가의 폭력과 거짓말, 군인과 전쟁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다루는 책 『나는 전쟁에 불복종한다』(최우현 지음)가 2025년 10월 20일 출간되었다.
2025년 한글날을 맞아 최경봉 교수의 책 『한글 연대기 – 훈민에서 계몽으로, 계몽에서 민주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글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글의 변천사를 주제별, 시간 순으로 정리했는데, 한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문자인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옛그림을 보는 법』『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의 작가 허균의 신작 『전통 미술의 상징 코드』가 출간되었다. 『전통 미술의 상징 코드』는 길상과 벽사, 삶과 죽음, 공간과 천문관 속에 담긴 전통의 지혜를 풀어내며,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여전히 이어지는 상징 체계의 문화적 힘을 보여주는 책이다.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수상 작가 강석희의 신작 장편소설 『녹색 광선』이 출간되었다. 『녹색 광선』은 섭식 장애를 앓는 주인공 ‘연주’와 지체 장애를 가진 이모 ‘윤재’의 사연을 교차하며 장애가 할머니–엄마/이모–연주로 이어지는 여성 삼대의 삶을 어떻게 관통했는지 섬세하게 드러낸다. 사회 시스템의 결여로 장애와 돌봄 노동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현실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출간(2025. 8. 15)
“김규식의 평전을 쓴다는 것은 일생의 도전과 같은 일이었다.” 마침내 한국출판문화상 학술 저술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한 정병준 교수가 해방 80주년을 맞아 『김규식과 그의 시대』(전 3권)를 출간했다. “한 장의 사진과 조각난 글자의 흔적을 찾아 세계를 떠돌고, 역사의 편린과 모자이크를 맞추기 위해 온종일 촬영하고 복사하고 스캐닝하고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는” 역사학자의 커다란 정성과 수고와 노동을 담아낸 필생의 노작(勞作)이다. 총 1872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치밀하고 촘촘하게 구성된 본문, 각 권에 빼곡하게 실린 부록, 참고문헌, 표‧그림, 색인을 보면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저자가 흘린 땀과 발품의 폭과 깊이를 여실히 알 수 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어권 사회학자로서 평생 독립적ㆍ비판적 지식인으로 산 찰스 라이트 밀스가 1951년 출간한, 현대사회의 중추를 형성하고 있는 ‘화이트칼라’를 분석한 기념비적 저작 『화이트칼라: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원제: White Collar: The American Middle Classes)이 2025년 8월 4일 출간되었다. 동네사회학자 조형근이 번역을 맡았다.
현직 중학교 사회 교사인 서재민 저자의 청소년 경제 교양서 『십 대를 위한 교실 밖 경제학』이 출간되었다. 교과서 속 경제는 현실을 제대로 설명해 주고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하여 경제 지식이 실제 우리의 삶을 잘 반영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수요와 공급, GDP, 자본주의 등 기본적인 경제 개념부터 환율, 금융, 노동, 환경, 세계화 등 지금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경제 지식까지 속속 골라 담았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경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