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승효상의 수도원 순례
승효상 지음 | 520쪽 | 28,000원
빛과 침묵이 빚어낸 공간, 수도원
그곳에서 삶의 진리와 평화를 마주하다!
“ 수도원 건축은 신앙의 표현이다.
수도사들은 허용된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수도원을 지었고,
이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건축이 되었다. ”
건축가 승효상의 수도원 순례기. 르 코르뷔지에의 라 투레트 수도원과 롱샹 성당, 시토 수도회의 르 토로네 수도원과 세낭크 수도원, 영화 <위대한 침묵>의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 봉쇄 수도원인 체르토사 델 갈루초 수도원, 중세 최대의 수도원이었으나 지금은 폐허로 남은 클뤼니 수도원 등 종교 건축물을 순례하며 사색한 기록을 담은 건축 여행 에세이다.
수도원 건축에 관한 사유를 통해 승효상 건축의 근간을 이루는 건축 철학을 만날 수 있으며, 영성을 지닌 종교 건축의 의미와 가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더해, 건축가로서 겪는 내면의 불안과 방황, 진솔한 자기 고백을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인간적인 면모 또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수도원은 자신을 비운 이들의 삶이 동화된 곳이다. 이 책에서 건축가 승효상은 탁월한 건축가의 안목과 구도자의 마음으로 빛과 주위의 자연과 호흡하는 공간을 읽어낸다. 건축의 아름다움이나 의미에 관한 설명을 넘어 수도자의 내면과 영성에 접속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 속에 깃든 깊은 평화를 체험하도록 도움을 준다.
- 이제민 신부
승효상은 지난 40년간 같은 길을 걸어온 나의 도반道伴이다. 예술적 지향점도 같고, 인문적 실천도 뜻을 같이해왔다. 그리고 무수한 여행의 도반이었다. 우리 땅과 중국, 일본 의 유적지를 함께 갈 때면 언제나 내가 길을 안내했지만, 유럽에서는 반대로 그의 뒤를 따라 서구의 건축과 인문을 체험했다. 승효상이 늘 진정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수도원이었다. 그가 ‘묵상’이라는 이름으로 펴낸 수도원 기행을 읽어보니, 정보는 정확하고 내용은 중후한데 이야기는 살갑고 곁들인 에피소드는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이제 한 사람의 저술가로서 나와 또 다른 도반의 길로 들어섰다는 기분이 든다.
- 유홍준 미술사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승효상은 위대한 건축가이기 이전에 탁월한 여행 가이드다. 우리가 여행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바 그 너머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 그것이 그의 여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묵상』은 나에게 도시와 도시로 이어지는 공간의 탐험이기 이전에 여행 설계자 승효상의 내면에서 내면으로 이어지는 영혼의 고투로 읽힌다.
- 신수정 문학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차례∎
제 1 일 · 서울-로마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동숭학당·여행의 기술·로마 입성
제2일 · 수비아코-티볼리
청빈과 순결 그리고 순종
베네딕토와 수도 규칙·빌라 아드리아나
제3일 · 로마
명료함보다 더 신비로운 것은 없다
불면·판테온
제4일 · 로마-바사노 로마노
인연
로마 국립현대미술관·산 칼리스토 카타콤베·산 빈첸초 수도원
제5일 · 아시시-시에나-산 지미냐노
이미타티오 크리스티
수도원의 발생·생 갈렌 수도원의 도면·성 프란체스코 아시시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시에나 대성당·바벨의 탑
제6일 · 산 지미냐노-갈루초-피렌체
클로이스터와 모나스터리
체르토사 델 갈루초·피렌체·투시도의 세계·도나텔로의 마리아
제7일 · 루카-제노바
경계 밖으로 스스로를 추방하는 자
산 조반니 바티스타 교회·루카의 지문·산 마르티노 성당의 미로혼자 사랑·산 펠레그리노 산투아리오 수도원
제8일 · 제노바-로크브륀 카프 마르탱-생 폴 드 방스-빌뇌브 루베
그렇다, 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다
르 코르뷔지에·카바농·헤테로토피아·지중해
제9일 · 르 토로네-고르드-생 레미 드 프로방스
진실에 대한 증언
르 토로네 수도원·키리에 엘레이손·세낭크 수도원·생 레미 드 프로방스의 루쌍 호텔
제10일 · 아비뇽-그르노블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아비뇽 교황청·고해·그르노블
제11일 · 생 피에르 드 샤르트뢰즈-리옹-에브
완전한 침묵 속에서만 듣는 것이 시작되며, 언어가 사라질 때에만 보는 것이 시작된다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불안·쿠튀리에 신부·라 투레트 수도원·마산 성당의 기억
제12일 · 클뤼니-아르케스낭-벨포르
나는 저승을 믿지 않는다
빈 나자로 수도원의 기억·클뤼니 수도원의 폐허·르두의 이상 도시산 자만이 부활의 삶을 산다·명례성지
제13일 · 롱샹-베즐레
건축은 빛 속에 빚어진 매스의 장엄한 유희
프로테스탄트·롱샹 성당·퐁트네 수도원·베즐레 성 마들렌 성당·십자가
제14일 · 바르비종-파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추방당한 순교자 기념관·빌라도의 물음
순례를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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