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문명사- 잃어버린 문명의 회랑

동해를 둘러싼 문명의 부침과 교섭에 관한 역사

이 책은 이들 바다, 즉 액체液體의 문명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액체의 문명사는 해양 문명사, 바다 문명사 등으로 일반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다는 당연히 육지와 다르며, 수평선을 보는 방법과 지평선을 보는 방법이 동일할 수 없습니다. 해양 중심 사관으로 본다면, 국민국가의 경계보다는 동일 해역권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총합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좀 더 원칙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우리에게는 해양 문명사 연구 자체가 일천하고 환동해環東海 연구는 더욱 일천합니다. 환동해가 변방으로 인식되어 우리의 인식 저 너머에 있는 아득한 대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육지 중심 사고에 치우친 한국학계에서 해양 문명사 연구는 해양의 역사나 실체 자체가 대체로 유사무서有史無書인 조건에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좁은 울타리, 더군다나 남한이라는 ‘섬’ 논리에 갇힌 상태에서 벗어나 유라시아로, 환동해와 오호츠크해로 나아가는 인식 전환은 국가 어젠다인 동북아 중심 사고나 북방정책의 누락 부분인 ‘해양으로의 진출’이라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주강현 지음730쪽변형판올컬러40,000원2015년 8월 24일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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