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후즈 지음 | 김명남 옮김 | 2015년 가을 출간 예정
보스턴 글로브-혼북 논픽션 상
미국 도서관 협회(ALA)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미국 도서관 협회(ALA) 선정 좋은 청소년 도서 10선
『열다섯 살의 용기』 『문버드』의 작가 필립 후즈가 흰부리딱따구리의 멸종을 막고자 힘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딱따구리 중에서 제일 컸고 흑백 깃털, 붉은 볏, 강인함이 인상적이었던 흰부리딱따구리는 1800년대 초만 해도 미국 남부에서 흔했다. 그러나 한 세기 만에 개체수가 급감해, 20세기 초에는 멸종 위기종이 되었다. 남북전쟁, 재건, 세계대전, 산업화를 거치면서 서식지인 울창한 원시림이 사라진 것이 제일 큰 원인이었다.
1935년 코넬 대학의 앨런 교수와 짐 태너가 최초이자 최후로 그 새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그 울음소리를 녹음한 이래, 다시는 그런 관찰을 한 사례가 없었다. 태너는 이후 3년 동안 남부를 샅샅이 뒤져 과거 서식지를 기록했고, 몇 안 남은 개체를 관찰하여 생태를 연구했으며, 무엇보다도 숲을 보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침 미국에서는 자연을 무턱대고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오듀본 협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오듀본 협회는 최후의 흰부리딱따구리 서식지를 임업 회사로부터 사들이려고 갖은 애를 썼으나, 결국 실패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도 흰부리딱따구리는 누구나 찾아내고 싶어하는 멸종의 상징으로 남았다.
책은 흰부리딱따구리의 사례를 충실하게 고증함으로써 인간에 의한 멸종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그것을 저지할 방법은 정녕 없을까 묻는다. 자연보호 운동, 야생동물 보존 구역, 생태학 등의 개념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알려 주고, 사람들이 그런 깨달음을 얻기 전에 얼마나 자연을 함부로 훼손했는지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