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묵 교수의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를 출간하였다. 이 책은 31편의 개에 대한 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각 편의 해설에서 저자가 따로 소개한 개와 다른 동물, 예를 들어 소, 닭, 고양이, 거위 등에 관한 글까지 합하면 70여 편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글을 한 권에서 소개하는 셈이다. 옛사람이 글에서 개를 다룬 시각은 명확하다. 개의 행동을 통해 잘못된 인간의 행위를 꾸짖는, 교훈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 땅에 이렇게 많은 모범적인 개가 있었고, 책에 기록됐고, 또 개를 기리는 비석까지 세워졌다는 것을 보면, 그 옛날에도 ‘개’에 빗댈 만한,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았다는 방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