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껴안는 기분

최상희

발행일 2024년 8월 27일
ISBN 9791192836836 44810
면수 212쪽
판형 변형판 140x210, 소프트커버
가격 14,000원
분류 꿈꾸는돌
한 줄 소개
작고 외로운 존재들을 힘껏 위로하는 다정한 포옹
주요 내용

최상희 유니버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작고 외로운 존재들을 힘껏 위로하는 다정한 포옹

“이야기에는 힘이 있죠.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살아남는다고 나는 생각해요.”
저 먼 우주 어딘가에서 건너온 언어들이 별처럼 희미하게 빛났다.

한국 청소년문학을 대표하는 감수성, 최상희 작가의 신작 『우주를 껴안는 기분』이 출간되었다. 미래의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청소년 독자가 ‘문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차별과 혐오를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특히 기후 위기를 소설집 전반을 가로지르는 중심으로 가져와 시의성을 더한다. 기후 위기로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 난민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행성에서 돌봄 노동자로 일하는 이주민 등의 주인공들은 현실 속 소수자를 떠올리게 한다. 차별과 혐오를 이길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 아니라 ‘우정’과 ‘연대’라는 메시지가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소설들이다.

“왜 좋아하는 마음은 멋대로 자라는 걸까.”
미래의 우주에서 오늘의 당신에게 도착한 일곱 편의 편지

『우주를 껴안는 기분』의 독서는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 곁에 선다는 의미.
당신이 외롭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나의 외로움을 조금은 더 견뎌 보겠다는 다짐.
SF의 틀을 투과해 이주, 이민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선은 날카롭고
우리의 품을 살며시 넓힌다.

* 이다혜(작가, 『씨네21』 기자) 강력 추천!

최상희 소설이 열어젖히는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

비룡소 블루픽션상, 사계절문학상에 이어 SF어워드 중단편 부문에서 수상하며 한국 청소년문학의 탁월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최상희는 청소년 독자와 성인 독자, 학교 현장과 평단에서 고루 아낌없는 지지를 받아 왔다. 신작 『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사계절, 창비교육에서 앤솔러지로 발표해 사랑받았던 작품들과 아울러 미공개 단편까지 일곱 편의 소설을 엮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정상과 비정상, 차별과 혐오에 대한 문학적 질문

『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SF․판타지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최상희 특유의 서정적인 문장과 긴요한 주제 의식이 밀착되어 남다른 완성도를 선보인다. 멸종 위기 동물, 외계인 가사 도우미와 같은 인간․비인간 등장인물들은 문학을 통해 타자와 조우하는 경험을 가능케 한다. 최상희의 소설 안에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 ‘지구’와 ‘머나먼 행성’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생김새가 다르더라도 낯선 이방인과 우정을 쌓아 갈 수 있다. 드넓은 우주에서 우리 각자는 고독한 존재이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응답할 때 더 이상 외롭지만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최상희의 SF는 사회를 향한 첨예한 비판을 발신하는 동시에 빼어난 문학성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고요히 두드린다. 내일을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오늘의 청소년문학이 건네는 최전선의 질문들이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담겨 있는 책이다.

추천사

맛있게 슬픈 소설들이다. 최상희 소설집 『우주를 껴안는 기분』이 내민 손을 꽉 마주 잡고 싶어진다. 소설들 속 세계는 부딪혀 볼 도리 없이 견고해 막막함을 느끼게 하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은 연약한 듯 강인한 인간의 일. 교실에 앉아 다른 아이들과 이질감을 느껴 본 적이 있다면 이 이야기들에서 자기 얼굴을 금세 발견할 수 있으리라. 친구처럼 느껴지는 외로움과, 방법을 찾을 수 없는 희망이 자꾸 교차되는 동안 우리는 낯선 행성에서 기꺼운 마음으로 길을 잃는다. 이 소설집에서는 애도하는 코끼리와 양부모가 된 여우, 불면증에 걸린 고양이, 레몬색 털을 가진 강아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원치 않는 이별은 자꾸 일어나지만 언제나 삶은 다음, 그다음에도 이어진다. “왜 좋아하는 마음은 멋대로 자라는 걸까.” 호감도 0퍼센트에서 시작하는 우정의 예감은 기분 좋고, 다른 행성의 언어로 듣는 자장가는 빈자리에 눈물짓게 하지만, 『우주를 껴안는 기분』의 독서는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 곁에 선다는 의미. 당신이 외롭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나의 외로움을 조금은 더 견뎌 보겠다는 다짐. SF의 틀을 투과해 이주, 이민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선은 날카롭고 우리의 품을 살며시 넓힌다. 최상희는 지구의 우리가 찾아야 할 해답들에 대해 이야기의 형태를 빌려 질문한다.
* 이다혜(작가, 『씨네21』 기자)

『우주를 껴안는 기분』 속 인간과 비인간의 눈은 우주처럼 깊고 별처럼 빛난다. 그 눈동자를 지닌 존재가 금빛 여우인지, 외계 행성에서 온 우주 난민인지, 멸종 위기 동물인지, 그 어떤 모습을 한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의 개의치 않는 태도가 무척이나 산뜻하다. 우정의 시작에 조건은 필요 없다. 단지 서로를 향해 눈을 마주하고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야기는 서로의 까맣고 아득한 눈동자를 마주 보는 순간으로부터 비롯한다. 이들은 얼음으로 뒤덮이고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이상 벚꽃잎이 흩날리지 않는 혹독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도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들은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끝끝내 손에 쥐고 놓지 않는 존재를 기어코 살린다.
외로움을 견디면서도 관계보다 손쉬운 단절을 선택하는 세상에서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손을 포개고, 등을 쓰다듬고, 목을 그러안는 이들을 보며 껴안고 싶은 친구들의 얼굴이 뜨거운 여름의 살구처럼 주렁주렁 열린다. 우정의 가능성은 우리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 최상희의 소설에서는 디스토피아마저 순하고 다정하다. 그러나 결코 대책 없는 다정함이 아니다. 이 순하고 다정한 인물들은 가만 앉아 다음을 기다리는 법이 없다. 짙은 어둠 속에서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길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다. 이들이 새긴 발자국을 북극성 삼아 우리 앞에 이어질 길을 상상해 볼 때다. 쭉 뻗은 우리의 두 팔이 어디까지 닿을지, 그 안의 품이 얼마나 넉넉해질지를 말이다. 이제 우리가 기꺼이 우주를 껴안을 차례다.
* 김담희(사서 교사)

‘작가의 말’ 중에서

헤카테라는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금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들과 닮았다. 혹은 미래에 우리에게 닥칠 일일 수도 있다. 헤카테는 지구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행성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닐까.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례

여우
행성어 작문 시간
안녕, 판다

호감도는 0퍼센트
레몬 강아지, 초록 바람
하지의 소녀

작가의 말
추천의 글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지은이·옮긴이

최상희

『그냥, 컬링』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 『델 문도』로 사계절문학상, 단편 「그래도 될까」로 제3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B의 세상』 『마령의 세계』 『닷다의 목격』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등의 소설을 썼고, 에세이 『빙하 맛의 사과』 『숲과 잠』 『살구의 마음』 등을 펴냈다.

편집자 100자평
차별과 혐오를 이길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 아니라 ‘우정’과 ‘연대’라는 메시지가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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