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의 힘
발행일 | 2025년 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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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442141 44810 |
면수 | 180쪽 |
판형 | 변형판 140x210, 반양장 |
가격 | 15,000원 |
“서로를 일으켜 주는 덴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
검지의 힘 정도만 있다면”
“소설을 읽고 난 후 종종 왼손을 펼쳐 검지를 까닥거린다.
누군가는 작은 힘을 가지고 자신과 이웃을 구한다.
누군가는 큰 힘으로 공동체와 국가를, 나아가 세계를 망치기도 한다.
알고 보니 그 작거나 큰 힘이 다 검지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추천
『맹탐정 고민 상담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이선주가
보통의 존재에게 건네는 다정한 응원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맹탐정 고민 상담소』로 한국 청소년문학에 ‘맹탐정’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작가’로 자리매김한 이선주표 성장소설. 『검지의 힘』은 어느 날 갑자기 검지의 힘만 유독 강해지는 능력이 생긴 여고생과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부를 잘하지도, 친구가 많지도 않은 주인공 하지가 검지의 힘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소설이다. 이제까지 작가가 선보인 작품들과 달리, 판타지를 가미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색다르게 느낄 법하다.
소설은 무리의 우두머리 혹은 최고를 상징하는 엄지가 아니라, 주목받지 못하는 혹은 평범한 인물을 상징하는 ‘검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다섯 손가락 가운데에서 특별히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에 주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검지의 힘』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거대한 권력이 아니라, 다른 이를 돕고자 하는 다정한 마음이라고 이야기한다.
친구의 고민을 함께 나누려는 용기에서 시작된 힘
평범한 고등학생 ‘하지’는 하루아침에 검지의 힘만 유독 강해지는 능력이 생긴다. 조금만 방심하면 연필을 부러뜨리거나, 급식을 먹다 숟가락을 휘어지게 만드는 세상 ‘애매한’ 능력이다. 원한 적도, 상상한 적도 없는 힘. 단짝 영인하고만 “둘만 있는 섬”처럼 지내던 하지의 눈에 교실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던 괴롭힘이 들어온다. 과거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으나, 용기 있게 나서지 못했던 하지는 지금 교실에서 벌어지는 눈에 띄지 않는 괴롭힘을 주시한다. 급식에 나온 주스 갑을 책상에 버린다거나 지나가면서 어깨를 툭 치는 식의 일반적이지 않은 친구 사이를. 쓸모없어 보이던 검지는 친구의 고민을 나누려는 용기와 맞닿아 한 차원 더 큰 힘을 얻는다.
하지만 죄책감에 ‘그날’의 기억 일부를 잃어버린 하지에게 불쑥불쑥 들리는 목소리는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그 아이’일 리 없는 뿔테와 마주치게 되는데……. 사라진 하지의 기억 속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줘! 라고 간절하게 말해.
중요한 건 간절한 마음이야. 하나, 둘, 셋!”
손가락을 타고 짜릿하게 흐르는 용감한 우정
검지가 가진 진정한 능력은 ‘서로를 연결하는 힘’이다. 자기만의 세계를 부유하던 하지가 다른 이에게 관심을 기울이자, 머물러 있던 검지의 힘이 이동한다. 힘을 받고 싶은 아이가 간절한 마음으로 “줘!”라고 말하고, 하지가 “줄게.”라고 답하면 힘이 전해진다. 소설에 등장하는 슬정아, 호여준, 정영인, 유익표는 주인공 하지가 검지의 힘을 보내게 되면서 친구가 된 아이들이다. 검지와 검지 사이로 짜릿하게 힘이 전해지는 순간,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나’는 ‘우리’가 된다. 열일곱 교실에서 같은 교복을 입고 앉아 있는 아이들은 모두 비슷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고민의 모양이 제각기 다르다. 따돌림, 진로, 부모의 이혼 등 각자의 고민을 껴안은 10대 아이들은 서로의 삶에 손차양하며, 숨 막히는 여름 더위를 견디어 낸다. 그렇게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는 식물이 자라듯 한 뼘 성장한 아이들이 있다. 『검지의 힘』은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뭉근한 우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보통의 존재가 가진 힘을 보여 준다.
추천사
소설을 읽고 난 후 작은 습관이 생겼다. 종종 왼손을 펼쳐 손바닥과 손등을 주의 깊게 본다. 그리고 검지를 까닥거린다. 누군가는 작은 힘을 가지고 자신과 이웃을 구한다. 누군가는 큰 힘으로 공동체와 국가를, 나아가 세계를 망치기도 한다. 알고 보니 그 작거나 큰 힘이 다 검지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아! 검지의 힘은 위대하구나. 검지의 힘은 발견되고, 전달되고, 전파되는 것이구나. 소설을 읽고 비로소 검지의 힘을 깨달았다. 아직 검지의 힘을 발견하지 못한 이들에게 소설의 전언이 가닿기를 바란다. “너에겐 이제 검지의 힘이 있어. 그러니 스스로 지킬 수 있어.”
* 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타인을 향한 관심, 공감하는 마음에서 이어지는 작은 연대의 장면들은 이 소설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선주의 소설은 어떤 용기를 불어넣는 다정한 눈길 같다. 아픈 순간들은 언제나 찾아올 테니, 다만 덧나지 않도록 반창고를 붙여 주는 마음으로. 그러니까 청소년소설 작가가 가진 검지의 힘은 이런 게 아닐까. 충분히 실수하고, 어긋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이야기로 쓰는 것. 주인공 하지가 가지고 있는 초능력은 사실 대단하지 않은, 무용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실 딱 그만큼, 검지만큼의 힘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며 가뿐하게 책장을 덮게 될 것이다.
* 유지현(책방 사춘기 대표)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이는 힘이라도, 힘은 사용자의 필요와 의도에 따라 누군가의 삶을 굳건히 일으켜 세우기도, 반대로 망연히 주저앉힐 수도 있다. ‘검지의 힘’ 역시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사소한 형태로 그들에게 동일하게 깃들지만, 손끝의 방향이 누구 하나 평행선을 그리지 않는 모습에서 예측할 수 없는 힘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타인을 억압하려는 의지가 만연한 세계에서, 아이들이 검지의 힘으로 이루고자 한 일들은 일면 통쾌함을 주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그 무게만큼의 자국이 움푹 남는다. 그 흔적들이 다시 차오를 땐 부디 더 나은 우리가 되어 있기를 기대하고 싶다.
* 최지은(온라인서점 교보문고 MD)불합리한 현실과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무심코 생각하게 된다. 아, 내게 힘이 있었다면! 그러나 『검지의 힘』 속 초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마법 같은 힘과는 사뭇 다르다. 아주 미약하고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은, 그저 검지의 힘이 조금 세질 뿐인 보잘것없는 초능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지의 힘을 번갈아 가져 본 아이들은 각자의 가장 큰 두려움을 깨고 단단하게 자라난다. 작디작은 힘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기대어.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에 귀 기울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의 진정한 초능력은 이러한 공감과 연대의 마음이 아닐까. 기나긴 여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갑갑한 현실에 시원한 딱밤을 날려 주는 이야기.
* 배승연(온라인서점 예스24 MD)『검지의 힘』 속 주인공 연하지는 교실에서 벌어지는 괴롭힘을 목격하지만, 그것을 바로잡지 못한다.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무서워 외면했던 순간은 계속 마음에 남아 하지를 괴롭힌다. 그런 하지 앞에 찾아온 뜻밖의 초능력, ‘검지의 힘’. 하지는 힘이 필요한 주변 친구들에게도 힘을 보낸다. 그렇게 돌고 도는 검지의 힘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스스로 서는 독립의 힘이 된다. 이선주 작가의 작품 속 생기 넘치는 아이들은 스스로와 주변 세계를 보듬으며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이야기를 읽는 우리에게도 닿는다. 검지를 움직일 정도의 작은 용기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니, 짜릿하지 않은가?
* 임이지(온라인서점 알라딘 MD)
1. 검지는 검지만의 사정이 있다!
2. 영웅은 아무나 된다
3. 우정은 강물처럼 흐른다
4. 모든 일은 되돌아온다
5. 여름은 반드시 지나간다
6. 검지의 힘을 너에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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