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라는 감각
| 발행일 | 2026년 4월 27일 |
|---|---|
| ISBN | 9791194442912 44810 |
| 면수 | 228쪽 |
| 판형 | 국판 148x210mm, 반양장 |
| 가격 | 15,000원 |
| 분류 | 꿈꾸는돌 |
“우리는 서로가 반짝이는 것을
마침내 본 것 같았고 그게 못내 좋았다.”
다양한 ‘사이’를 횡단하는
청소년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일곱 편의 이야기
“이 소설집이 선보이는 다정함이란 그야말로 펑크다.
김서나경의 다정함이 특별히 전복적인 이유는
모두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끌어안으며 확장하는 세계의 가능성을
독자에게 우정의 감각을 통해 선사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뭉개고 지워 버리려는 이 세계의 폭력에 맞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우정이라는 감각이다.”♣ 강수환(문학평론가) 추천 ♣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청소년의 오늘을 감각하는 새로운 시선, 김서나경 첫 청소년소설집
제14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김서나경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 『우정이라는 감각』이 출간되었다. 신인문학상 수상 당시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정확한 문장 구사, 상징적이고 촘촘한 서술,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장면과 장면을 발전적으로 엮어내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작가는 전작 『여기, 우리 집에서』를 통해 떠나야 하는 세계와 붙잡고 싶은 세계 사이에서 서성이던 두 아이가 ‘우리 집’에 안착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풍경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청소년의 강단 있는 모습과 우정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이러한 청소년의 ‘우정과 연대’를 더욱 밀도 있게 담은 일곱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우정이 시작되는 반짝이는 순간을 비롯해, 친구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느끼는 감정의 농밀함, 질투와 선망이 뒤섞인 미묘한 관계의 역학, 상처 위에 자라난 다짐의 증표를 믿고 닫힌 문을 여는 용기, 미숙한 대처로 인한 단절 이후에야 깨닫는 소중한 진심, 시간차를 두고 이해하게 된 상대방의 외로움을 보듬기 위해 내미는 손길 같은 것들이 감각적이고도 뭉클한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독자들은 여러 형태와 색깔, 온도를 띠는 우정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은 이 소설집 속에서 자신은 물론이고 친구의 얼굴을 발견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친구 관계를 고민하는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자기만의 관계 지도를 그려 나갈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내가 그냥 나여도, 우리여도 충분하다는 진심을 담은 우정담(談)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정이지만, 그 사이사이에는 청소년들이 처한 난처한 현실과 고민들이 생생하게 깃들어 있다. 부모의 양육권 포기로 함께 살게 된 할머니의 노환이 깊어지면서 돌봄의 부담과 불안에 시달리는 이서, 돈벌이로 바쁜 부모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각자의 방식으로 속앓이를 하는 푸른빛과 시내, 강압적인 아빠에게 존중을 받고 싶은 보람, 소문에 휘둘려 서툴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친구와 절교한 걸 뒤늦게 후회하는 아람, 교통사고로 인해 당연했던 미래상이 뒤틀려 버린 영음, 장난과 괴롭힘의 경계에 있는 일들을 강요하는 또래 무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찬희, 누군가를 1순위로 두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은이까지. 인물들은 자신의 고민거리를 진지하게 마주하면서 친구 관계에서 얻은 성찰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자신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 나간다. 그와 동시에 타자에게 마음을 흠뻑 주었을 때에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관계 맺기에 서툰 이서가 세운 굳건한 벽은 온누리의 다정하고 자연스러운 참견에 조금씩 부서지고, 시내는 자신을 소문으로 단정 짓는 대신 솔직하고 대담하게 마주하는 푸른빛 덕분에 안도한다. 은조가 낸 용기는 보람이 어둠을 박차고 나가는 계기가 되고, 찬희의 방황은 진이 형에 대한 이해로 전환된다. 상대방을 섣부르게 짐작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담대하게 우정을 키워 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언제든지 “여기 발끝이라도 디딜 곳이 있다고, 내미는 손을 잡아도 된다”는 진심을 건넨다.
어떤 우정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준다
어떤 우정은 우리를 모르는 곳,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준다. 그렇게 우리 삶의 영토는 확장된다. 서로에 대한 사소한 관심이나 호감 또는 마찰에서 시작되기도 하는 우정은 공통점 찾기와 동일시라는 열렬한 탐색의 시기를 거친 뒤 결국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수용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며 깊어진다. 그런가 하면 어떤 우정은 깊이나 밀도보다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실감만으로도 안정감과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 예전만 못하고 관계가 헐거워지더라도 소중한 기억은 나를 이루는 일부분으로 남는다. 그러니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이어도,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서로를 지켜봐 주고 지지하는 가붓한 관계여도 괜찮다. 우정은 언제나 우리 삶의 결정적인 이벤트니까. 중요한 건 타인을 알아보고, 다가가고,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고, 이 감각은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까지 확장된다. 우리는 우정을 통해 타인은 물론이고 자신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
이렇듯 『우정이라는 감각』은 단짝 친구라는 틀이나 전형성에 갇혀 있던 ‘우정’의 범위를 넓힌 이야기를 통해 자유로운 해방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의 우정을 소중히 돌보면서 함께 ‘모르는 곳’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독자들은 작품 속 누구에게든, 또 어떤 관계에든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구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취약하고 부족한 면까지 넉넉하게 감싸안는 우정의 따뜻한 품을 떠올리며 타인은 물론이고 스스로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길 바란다.
작품 소개
「자꾸만 보이는 아이」 #조손가정 #돌봄 #관심
부모의 이혼과 양육권 포기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이서는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안경부터 벗어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고,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아주 많이 하는 방식으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아이다. 그런 이서의 눈에 같은 반 핵인싸이자 오지라퍼인 온누리가 자꾸만 들어온다. 닮은 구석이라곤 하나 없는 두 아이는 이서의 할머니와 길고양이, 지호의 부추김으로 인해 자꾸만 얽히며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이서는 온누리 때문에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내면과 상처를 들여다본다. ‘나는 왜 못 본 척할까? 왜 가까이 가지 않을까?’ 할머니의 돌봄을 받다가 이제는 할머니를 돌보는 입장이 되어 가는 시점, 곁에 머무는 온누리와 지호 덕분에 이서의 광막하던 우주는 조금 더 다정해진다.「우정이라는 감각」 #모범생 #문제아 #짝 #꾀병
등교하는 순서대로 짝이 되는 시스템이 도입된 날, 푸른빛은 지각하는 바람에 대단한 소문의 주인공이지만 안중에도 없던 위시내와 짝이 된다. 푸른빛이 눈에 띄게 싫은 티를 내지 않는 것에, 시내가 생각보다 멀쩡하다는 것에 두 아이는 각각 안심한다. 적당한 호감을 가지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어느 날, 시내가 느닷없이 폭발하는 소동이 벌어진다. 푸른빛은 그 모습에 어쩐지 동질감을 느끼고, 시내는 자기를 싫어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 푸른빛의 모습에 마음이 말랑해진다. 서로를 의식하며 조금씩 거리를 좁혀 가던 두 사람은 찰나의 오해, 꾀병과 결석으로 시작된 작은 일탈을 함께하며 퍼즐처럼 꼭 맞는 우정을 나누기 시작한다.「십자가」 #룸메이트 #치유 #용기
보람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아빠를 피해 천주교 재단 고등학교로 진학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다. 독실한 신자인 아빠는 미성년자인 자식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보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옥죄는 것도 모자라 토요 미사에 빠진 벌로 불 꺼진 화장실에 가두며 반성을 강요한다. 보람은 자포자기 상태에서 습관성 자해로 일탈하며 은밀하게 해방감을 느낀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자꾸만 선을 넘어 다가오는 기숙사 룸메이트 은조에게 심상치 않은 소문이 매달려 있는 것을 안 보람은 애써 거리를 둔다. 그러나 서로가 동류라는 걸 느낀 두 아이는 급속도로 친해지고, 서로에게 의지해 각자가 품은 숙제를 해결할 용기를 낸다. ‘우정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응답하는 이야기.「사과」 #소문 #절교 #예의 #추억
바른 생활 소녀 서아람은 연애라도 하는 것처럼 유난을 떨어 아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구은해와 김엘리 때문에 심란하다. 지금은 서로 모른 척하지만 중학교 때 구은해와 친하게 지냈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시선을 사로잡고 인기가 많은 구은해가 자기를 특별하게 대하는 게 좋았던 아람은 그 애가 나눠 주는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고민 없이 받아먹었다. 그러나 구은해를 둘러싼 소문이 자기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자 아람은 모진 말로 은해와 절교한 뒤 내내 후회한다. 시기를 놓친, 뒤늦은 사과는 의미가 있을까?「궤도를 벗어나면」 #사고 #진로 #방황 #달리기
영음은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 선수였던 절친 정연이 체육중학교 졸업 후 농고로 진학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착잡함을 느낀다. 키가 자라지 않아 점점 기량이 떨어지던 정연이 어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지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런 영음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과 재활을 하느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삶의 궤도에서 이탈한 것이다. ‘갑자기 넘치는 시간이 무서워.’라던 정연의 말을 그제야 이해하게 된 영음은 예전과 같을 수 없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천천히 적응하는 중이다. 사정없이 흔들리고 흐트러지고 휘저어지는 시간을 보낸 뒤 가까스로 다다른 오늘, 두 아이는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자신들 안에서 무언가 자라는 중이라는 것을 느낀다.「담력 테스트」 #방임 #외로움 #은둔 #지지
찬희는 평호가 자기를 괴롭히려고 장난과 괴롭힘의 경계에 있는 일들을 시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무리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자기편을 들어주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빼는 현재도 싫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여전히 썩 내키지 않는다. 부모의 방임을 견딜 수 있었던 유일한 의지처인 이웃의 진이 형이 현장 실습을 다녀온 직후부터 방문을 걸어 잠그자 찬희는 섭섭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형을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평호 무리와 어울리다 앞은 벽이고 아래로는 낭떠러지인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였다가 간신히 벗어난다. 찬희는 그제야 자신이 지금 어디에, 누구 곁에 있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모두가 같은 마음」 #첫사랑 #연애 #사각관계
관계에 순위를 매겨 달리 대해 본 적 없는, ‘아는 애가 많은 애’로 불리는 은이. 누군가와 사귄다는 게 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어서 자기에게 고백한 강혁준과 사귀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자 친구가 생겨서 좋은 건 잠깐이었을 뿐, 난처한 상황이 자꾸만 생겨 싱숭생숭하다. 절친 수영과의 관계가 헐거워지는 것도, 혁준의 소꿉친구인 라엘이 자리까지 옮겨 앉으며 참견하는 것도, 혁준이 은이에게 1순위 자리를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도 어쩐지 부담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한 아이가 은이의 마음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사귄다는 게, 서로에게 1순위가 된다는 게 대체 뭘까? 얽히고설킨 마음의 행방을 그린 로맨스물.
추천사
이 소설집이 선보이는 다정함이란 그야말로 펑크다. 착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가득한, 불화 없이 평화로운 세계상 같은 건 이곳에 없다. 오히려 반대라면 모를까. 소설 속 청소년들은 때때로 가장 어두운 바닥을 드러내 보이면서까지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려 애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으로부터 다정함이라는 펑크가 샘솟는다. 김서나경의 다정함이 특별히 전복적인 이유는 모두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끌어안으며 확장하는 세계의 가능성을 독자에게 우정의 감각을 통해 선사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뭉개고 지워 버리려는 이 세계의 폭력에 맞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우정이라는 감각이다. 우정은 새로운 저항의 방식이다.
◇ 강수환(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숫자 2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숫자로 표현하자면 모두 ‘1’로 등장한다. 부모로부터의 때 이른 홀로서기, 소문으로 둘러싸인 섬에 고립된 상황, 뜻밖의 사고와 실패로 인한 삶의 궤도 이탈, 장난과 폭력의 아슬아슬한 경계…….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무너지고, 다시 맞선다. 읽는 내내 가슴 한편이 조여드는 것은 홀로서기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한때는 그런 1이었다. 어느 순간, 1 옆에 또 다른 1이 다가온다. 늘 곁에 있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존재이기도 하고, 기적처럼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2는 반반이 아니다. 1+1도 아니다. 혼자였던 세계가 처음으로 문을 여는 순간이다. 구원은 거창한 힘이 아니라, 옆에 있어 주는 사람 한 명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의 작가는 안다. 지금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이 만약 혼자인 1이라면, 이 이야기들이 살며시 옆에 앉아 줄 것이다. 그렇게 당신에게도 둘이라는 기적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 김태호(작가, 『제후의 선택』 저자)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친구와 내밀한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의 차이점도 기꺼이 감싸안으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만약 그 길이 자신이 바라던 방향이 아니었다면 언제든 다시 돌아오면 된다. 용기 내어 헤맨 만큼 세계는 넓어지고 그 과정조차도 의미 있는 시간이기에.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아이들에게 “지금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따뜻하게 격려하며 꼭 안아 주고 싶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우정과 연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조금 어설프고 부족해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거친 파도도 얼마든지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오롯하게 누리기를 바란다.
◇ 송수진(국어 교사)
자꾸만 보이는 아이
우정이라는 감각
십자가
사과
궤도를 벗어나면
담력 테스트
모두가 같은 마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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