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말의 술래잡기

사이토 마리코, 정수윤 지음

발행일 2026년 6월 26일
ISBN 9791194442967 03810
면수 312쪽
판형 변형판 127x200, 소프트커버
가격 20,000원
한 줄 소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문학을 아름다운 언어로 결속하는 번역가가 주고받은 우정과 연대의 기록
주요 내용

한강, 황정은, 정세랑을 일본에 소개한 사이토 마리코
다자이 오사무, 다와다 요코를 한국어로 옮긴 정수윤

책으로 연결되어 삶의 연대로 나아가는 두 번역가가
서로의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건네는 초대장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
돌베개×이와나미쇼텐 공동 출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드넓은 우애,
서로 돕고자 하는 마음.
냉소의 시대를 지나 서로 돕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움직임을 지지하는 힘이
한국문학에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의 문학 번역도
거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사이토 마리코, 「‘사랑’을 쓸 때」

『말과 말의 술래잡기』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신뢰받는 번역가이자 각자 시인,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는 두 작가의 편지를 통해 ‘문학’과 ‘번역’, ‘예술’과 ‘삶’의 이면을 청해 듣는 책이다. 젊은 시절 서울에서 한국어를 익히고, 그 자신에게 외국어인 한국어로 쓴 시집을 펴낸 후 한국문학을 번역해온 사이토 마리코.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 도쿄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 다와다 요코 등 일본문학을 번역하며 소설과 에세이를 선보여온 정수윤. 그들의 대화는 단지 두 사람만의 우정에 그치지 않고 ‘문학’과 ‘문화’로 연대하며, ‘언어’와 ‘예술’로 교류하는 사색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두 작가의 편지는 연재 지면을 찾아 문을 두드린 한국 편집자에게 일본 편집자가 화답하며 2024년 봄부터 2026년 봄까지 이와나미쇼텐의 월간지 『세카이』에 실렸다. 이 책은 사이토 마리코와 정수윤의 공동 집필뿐 아니라 기획과 편집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출판인들이 마음을 모아 더욱 뜻깊다.

 

번역가이자 시인, 소설가로 나란히 사랑받는 두 작가의 대화를 통해
‘예술’과 ‘삶’의 이면을 사유하는 시간

우리는 서로의 ‘언어의 숲’에서 날마다 길을 헤매며 살아가고 있지요. 저는 일본어의 숲에서, 마리코 씨는 한국어의 숲에서. 우리는 말과 말의 숲에서 술래잡기하고 있네요.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괴로운, 언어의 술래잡기.
● 정수윤, 「태양의 아이, 달의 아이」(16~17면)

‘말과 말의 술래잡기’라는 제목에는 번역이라는 작업이 두 언어 사이에서 의미를 붙들려는 술래잡기와 닮았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으로 문학은 비단 ‘나’만이 새로운 언어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새로운 ‘나’를 발견해주는 술래잡기이기도 하다. 책에는 서로가 처음 접한 한국과 일본의 문학, 서울과 도쿄에서 보낸 유학 시절, 번역을 통해 언어를 새로운 세계에 전달하는 작업의 의미, 옮기기 까다로운 표현을 마주칠 때의 애환을 비롯해 두 작가가 호흡해온 시대와 그들이 일구어온 문학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번역을 향한 집중은 다른 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입니다. 자신에게로 의식이 향하는 걸 막고,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독일어 번역가이기도 한 배수아 작가가 ‘번역은 가장 내밀한 독서’라고 말했는데 저는 거기에 더해 번역은 ‘독서를 통한 심호흡’이라고 생각합니다. (…) 타인이 쓴 글 속에서 제가 해방되는 감각.
○ 사이토 마리코, 「‘사랑’을 쓸 때」(176~177면)

 

갈등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문학’ 안에서, ‘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뭉클한 만남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한국 작품들을 일본에 소개해온 사이토 마리코 작가가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일본어로 펴낸 직후 쓴 번역 일화는 이 책에서만 들을 수 있는 귀한 기록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한국과 일본에서 함께 축하하며 나눈 두 번역가의 대화는 독자에게도 벅찬 감동을 안긴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속에는 서울의 광장을 밝힌 응원봉의 불빛이 평화헌법을 지키고자 도쿄에 모인 시민들에게로 연결된 순간 또한 생생히 담겼다. 그리하여 이 책은 언어로 연결되어 삶의 연대로 나아가는 ‘문학’이라는 기적을 보여준다.

활자는 때로 빛이 되고, 때로 선물이 되며, 때로 사람의 마음을 데워주는 난로가 됩니다. 마리코 씨와의 술래잡기를 통해 이 사실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고, 답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이 행위 자체가 곧 사랑, ‘愛아이’였습니다.
● 정수윤, 「마치며」(308~309면)

한국에서도 익히 사랑받아온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니시 슈쿠(@nishi_shuku)의 표지․본문 그림 역시 책의 의의를 더한다.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모두 니시 슈쿠의 그림을 싣되, 각 나라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으로 서로 닮고도 다른 자매처럼 사이좋은 표지를 완성했다. 한국 독자에게는 일본어판까지, 일본 독자에게는 한국어판까지 나란히 소장하고 싶은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한일을 둘러싼 긴박한 국제 정세의 흐름 속에 그럼에도 문학 안에서, 언어를 통해, 우리의 삶은 ‘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뭉클한 경험을 선사하는 에세이다.

차례

시작하며: 사이토 마리코

태양의 아이, 달의 아이
금성여관 시절
꿈속의 아버지
제주도와 오키나와
하얀 소행성과의 충돌
활자의 탁류 속으로
일본문학으로의 여행
한국문학의 거목
슬픔의 질량
11년째의 포부
나의 말을 지키기 위하여
전쟁이 무서웠다
우리는 사랑이니까
‘사랑’을 쓸 때
이웃 나라 언어의 숲
전쟁의 후기
미래의 서문
여름 일기
삼각형이 좋아
오마주
쓰디쓴 살구
여행 덕분에
너도 나처럼 외로운지
눈송이를 발견한다면

마치며: 정수윤

지은이·옮긴이

사이토 마리코 지음

1960년 일본 니가타에서 태어나 메이지대학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한일 학생 모임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1991년 서울로 유학해 한국어로 쓴 시집 『입국』을 펴냈다. 조세희, 한강, 박민규를 비롯해 황정은, 정세랑, 조남주에 이르기까지 가장 주목받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며 일본에 한국문학이 소개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민규 소설 『카스테라』로 제1회 일본번역대상,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요미우리문학상 연구ㆍ번역 부문을 받았다.

정수윤 지음

1979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와세대대학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처음 가는 마을』,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 등의 시집과 다자이 오사무 전집, 다와다 요코의 『지구에 아로새겨진』 등의 소설을 옮겼다. 소설 『파도의 아이들』, 산문 『날마다 고독한 날』 등을 썼다.

정수윤의 다른 책들

편집자 100자평
한국과 일본에서 사랑받는 두 번역가 사이토 마리코와 정수윤이 ‘문학’과 ‘언어’에 대한 사유를 편지로 주고받은 에세이. 문학 안에서, 언어를 통해, 우리의 삶은 ‘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우정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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