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계절은 영원하지

하유지

발행일 2026년 8월 31일
ISBN 9791124669150 44810
면수 204쪽
판형 국판 148x210mm, 반양장
가격 15,000원
분류 꿈꾸는돌
한 줄 소개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환대하면서 보낸 다정한 회복의 시간
주요 내용

“너와 나의 회복력을 믿고 싶어.”

‘혼자’에서 마침내 ‘우리’가 된,
선명하게 그리운 어떤 계절의 기록

“청소년소설은 부모, 가족, 독립, 성장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적대적이지 않으면서 독립하고, 사랑하면서 의존하지 않는
길도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
여름에서 시작해 봄으로 끝나는 사계절의 이야기가
모두 봄의 아이, 오한봄의 것이다.
봄을 지나는 중인 모든 청소년의 것이다.”

♣ 김유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추천 ♣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 수상
하유지 작가의 신작 소설!

 2025년에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주목받은 하유지 작가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리얼리즘,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 온 작가는 우리 사회의 관심사와 현상을 기민하게 포착해 보편적이면서도 복잡한 층위의 질문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낸 바 있다. 다소 묵직한 주제의 이야기를 다룰 때도 청소년기 특유의 발랄하고 경쾌한 정서를 놓치지 않기에, 책을 다 읽고 덮을 때면 산뜻하고 개운한 느낌마저 든다.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는 부모의 부재라는 공백 속에서 자란 열일곱 살 오한봄에게 엄마와 첫사랑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계절 동안의 이야기를 그렸다. 모녀 서사를 담은 가족 이야기인 동시에 말랑하고 설레는 연애 이야기로, 인간 존재를 환대하는 것과 정서적인 자립이 무엇인지에 대한 작가 나름의 골똘한 질문을 담았다. 불완전하고 때론 어리석고 자주 도망칠 만큼 삶이 두렵지만, 실패하고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단단한 믿음과 응원이 담뿍 담겨 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환대하면서 보낸 다정한 회복의 시간

 열일곱 살의 여름, 오한봄의 인생에 두 사람이 불쑥 나타난다. 신생아인 자신을 할머니 강만춘 여사에게 맡기고 떠난 후 양육비와 택배를 보내는 정도로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엄마 서윤혜 씨. 그리고 그 택배를 잘못된 주소로 배송해 곤란을 초래한 또래 남자애 추동하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빠는 한봄이 태어나기도 전, 서른이 안 된 나이에 급성 심근 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느 날, 한봄이 사랑하고 의지하는 유일한 사람인 할머니마저 대동맥 판막 협착증 판정을 받아 수술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그러자 할머니는 엄마를 집으로 불러들여 수술 전후의 보호자로 삼겠다고 폭탄선언을 날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인생에 없던, 떠난 사람이었는데 이게 무슨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상황일까? 엄마를 궁금해하다간 마음이 불지옥으로 변할까 봐 무서워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건만……. 하지만 한봄은 엄마가 할머니의 수술이 끝나면 떠날 사람이라고 여기며 마음을 다잡는다. 17년 만에 만나 다짜고짜 한방을 쓰게 된 엄마의 첫인상은 ‘좀 뻔뻔한 듯’, 그리고 얘기하다 말고 ‘물도 없이 약(마음을 가라앉히는)을 삼키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이상한 사람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경계하고 거리를 두어도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희망과 엄마를 향해 데굴데굴 굴러가는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평생에 서로 믿고 아끼는 사람이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할머니 말을 곱씹으며, 한봄은 강만춘 여사와 절친 규림이를 제외하고 남은 3번 자리에 엄마를 올렸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한다.

엄마 아빠가 없어서 때때로 슬펐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 슬픔과 불행은 엄연히 다르다. 슬픔은 감정이고 불행은 내 감정이나 형편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니까. 할머니가 나를 엄마와 아빠의 몫을 합하고도 넘칠 만큼 사랑해 주었기에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102면)

 한편, 활짝 열린 책같이 환한 여름 풍경이 깊어갈수록 한봄과 동하의 사이도 부쩍 가까워진다. ‘완료되지 않는 알쏭달쏭한 마음’이 ‘가슴속에서 새 한 마리가 파닥이는 느낌’으로, 또다시 ‘이 세상 공기의 흐름이 미세하게 달라진 기분’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마음도 커진다. 둘은 일상과 마음을 솔직하게 나누고 ‘지금 이 순간 서로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며 묵은 상처를 치유해 간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할머니의 수술, 절친 규림과 동하의 숨 막히는 탐색전, 길고양이 모녀 네모와 동그라미 구출 작전이 촘촘히 이어진다. 한봄은 지나치게 솔직해서 뾰족하게 느껴지는 엄마의 진심을 마주하며 가족, 관계, 의지, 자립에 대한 오랜 질문에 나름의 대답을 찾아간다. 줄곧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고독하고 막막한 시간을 보냈던 한봄은 이 계절의 끝에서 어떤 자신을 만나게 될까?

엄마는 오지 않겠구나 깨달은 날, 나의 사춘기가 영영 끝나 버렸다. 내가 다 자라다 못해 어느 부분은 반질반질 낡은 것이 아닌가 걱정될 즈음, 엄마가 왔다. 와서 내 옆에 있다. 어쩌면 우리 단둘이 보내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르는 이 밤에. (150면)

내 인생의 세 사람, 그중 한 사람은 바로 ‘자신’!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에는 계절처럼 변화하는 인물과 관계의 모습이 섬세하고도 경쾌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택배 오배송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며 말문을 연 한봄과 동하는 사계절을 품은 서로의 이름만큼이나 꼭 어울리는 연인이 되고, 17년 만에 만난 엄마와 한봄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모녀 관계를 만들어 간다. 한편 익숙한 관계에서 서글픈 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할머니의 심장 수술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실감하게 만들고, 절친 규림이와의 관계도 어른이 되면 조금씩 달라지리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한봄은 지금껏 ‘이 세상에 나 혼자인 듯한 고독감’ 속에서 ‘내 삶의 빈자리를 데워 줄 온기’를 갈망하며 살아왔다. 사람들을 기다리고, 떠나가는 관계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기에 ‘내 인생의 세 사람 찾기’가 인생의 화두였다. 그러나 열일곱에서 열여덟 살로 넘어가는 사계절의 시간을 보낸 뒤, 타인과 의지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혼자여도 온전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자기 자신과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두가 떠나도 옆에 항상 머물러 줄 사람은 바로 나 자신뿐이므로.
그리하여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느라 현재를 낭비하지 않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혼자여도 온전한 자신’을 연습한다. 실패하고 무너지더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엄마와 자기 자신에게 거듭 말해 주면서. 타인과의 관계는 계절처럼 변화할 테지만, 함께 보낸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되며 발 디디고 설 자신만의 영토가 되리라는 걸 이제는 믿는다. 그래서 “오한봄, 이 세상에 태어난 거 축하해.”라는 조용한 한 마디가 더욱 뭉클하게 와닿는다. 독자들은 한봄과 함께 사계절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실패해도 새로 시작할 용기와 내면의 회복력을 믿으며 자신을 환대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족, 친구, 연인이라는 이름과 틀에 가두기 힘든 소중한 이들의 개별성을 이해하는 유연한 마음을 품고, 따로 또 같이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영원히 기억될 ‘어떤 계절’이 독자들에게도 꼭 찾아오기를!

추천사

청소년소설은 부모, 가족, 독립, 성장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적대적이지 않으면서 독립하고, 사랑하면서 의존하지 않는 길도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는 계절을 붙잡을 수 없듯 변화하는 관계의 유한함과, 어느 한 계절에 붙잡혀 영원해지기도 하는 무한함을 동시에 말한다. 오한봄의 사랑은 제 이름처럼 사월의 봄, 봄의 한가운데서 피는 봄꽃 같다. 열일곱 살에 처음 만난 엄마를 자기 방에 들일 만큼 따사롭고, 엄마의 빈방에서 저 홀로 만발하며 의연한. 여름에서 시작해 봄으로 끝나는 사계절의 이야기가 모두 봄의 아이, 오한봄의 것이다. 봄을 지나는 중인 모든 청소년의 것이다.
김유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두고 도망치는 사람과 도망치는 사람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응시하는 사람이 있다. 한봄은 도망치는 사람을 보며 화를 내는 대신 자신은 도망치지 않겠다고, 적어도 그런 방식으로 실패하지는 않겠다고 결심한다. 나는 이 지점을 읽으며 한봄이 반드시 실패할 거라는 걸 알았다. 실패는 인간 삶의 기본 조건이므로 한봄 또한 여기서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그러나 이것 또한 알았다. 한봄이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그 반대 방향으로만 도망치는” 엄마와 같은 방식으로 실패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도망치지 않고 꿋꿋이 버티다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래서 잠시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제든 다시 일어서리라는 것을. 실패와 마찬가지로 회복 또한 인간 삶의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다. 한봄이 의존 대신 의지를, 도망 대신 버티기를 선택하는 사람이라서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선주(작가, 『검지의 힘』 저자)

차례

1부 여름의 방문
2부 마음의 조각들
3부 고백과 진심
4부 혼자여도 온전하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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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옮긴이

하유지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제2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독고의 꼬리』 『3모둠의 용의자들』 『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내 이름은 오랑』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온화의 마음』 등이 있다.

편집자 100자평
부모의 부재라는 공백 속에서 자란 열일곱 살 오한봄에게 엄마와 첫사랑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계절 동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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