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버드: 지구에서 달까지, B95의 위대한 비행

붉은가슴도요새 중 ‘루파’라는 종은 겨울을 남아메리카의 끝 파타고니아에서 나고 봄에 아메리카 대륙을 끝까지 가로질러 북극권으로 가서 알을 낳은 뒤 다시 가을에 남하하는, 장거리 이주 철새다.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를 지도화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위해 철새들을 그물로 포획하여 다리에 ‘밴드’를 부착하고 있다.

밴드를 부착한 새 중에서도 과학자들이 매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한 녀석이 있다. 번호 ‘B95’를 달고 있는 이 새의 별명은 ‘문버드’. 1995년에 처음 밴드를 단 뒤 지금까지 무려 20년 동안 목격되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문버드’라는 별명은 이 새가 그 20년간 이주한 거리가 지구에서 달까지 갔다가 반쯤 돌아오는 거리에 해당한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저자 필립 후즈는 이 새의 사연을 듣고, 붉은가슴도요의 놀라운 생태와 그 강인함, 그들이 겪는 역경, 그 철새들을 보존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힘을 합친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 캐나다의 과학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사연을 취재했다. 그 과정에서 이 새들의 정거장인 파타고니아, 델라웨어, 캐나다 등을 방문해 철새 밴드 작업에 한몫한다.

그리고 물론 저자와 동료들의 관심은 새해에도 문버드를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 과연 문버드는 관찰될까? 『열다섯 살의 용기』의 저자 필립 후즈가 들려주는 작지만 놀라운 새 문버드의 이야기와 풍성한 화보가 경이로움을 안겨 주는 책이다.

“까마득히 솟아오르는 물새 떼를 올려다보면서 대체 저 새들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궁금해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쁘게 읽을 책.” _ 칼 하이어센(작가)

필립 후즈 지음ㅣ김명남 옮김ㅣ4월 말~5월 초 출간 예정

출간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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