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신의 인문학

이상철 지음

발행일 2018년 7월 2일
ISBN 9788971998540 03230
면수 380쪽
판형 국판 148x210mm, 반양장
가격 20,000원
분류 인문교양·사회과학 단행본
한 줄 소개
현대 사상과 신학의 크로스오버. 한국 사회의 비참을 통과하는 비판과 성찰의 글쓰기, 고백과 애도의 언어
주요 내용

저자 이상철이 제시하는 ‘파국의 윤리’는 네 가지인데, 자기의 윤리, 타자의 윤리, 환대의 윤리, 실재의 윤리가 그것이다. ‘자기의 윤리’는 순응과 복속을 본성으로 하는 주체(subject) 개념의 한계를 극복하여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삶의 창안을 제시하고, ‘타자의 윤리’는 서양 철학의 본질이었던 동일자(同一者)의 논리를 넘어서고자 시도한다. ‘환대의 윤리’는 ‘법 바깥의 윤리’로 나아갈 수 있는 해체주의적 윤리를 소개하고, ‘실재의 윤리’는 상징 질서의 굳건한 체계에 균열과 틈을 낼 수 있는 파국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 네 가지 윤리는 20세기 현대 철학의 주요한 성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대한 ‘인문/신학’의 급진적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1부 ‘파국의 윤리’가 이론적 방법론이라면, 이를 통해 3부 ‘비판과 성찰, 고백과 애도’에서는 한국 사회를 대상으로 한 시평(時評)이 실천되고 있다. 인문학 열풍이 혹시 체제와의 야합은 아닌지를 성찰하고(11장 인문학 열풍의 아이러니), 도시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어떻게 인간성과 종교성의 파괴와 관련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비종교적 현상에서조차 ‘종교적인 것’의 의미가 자리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12장 옥바라지 골목 철거를 둘러싼 서사). 기독교의 자살 이해에 대한 전복적 재해석(神正論에서 人正論으로의 전회)은 그 자체로 신의 임재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14장 자살에 관하여).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우리 곁에 머무는 영혼이 어떻게 새 세상의 도래를 가능하게 했는지(할지) 되돌아보고 예시한다(15장 세월호, 바람 그리고 유령).

차례

프롤로그―‘인문/신학’이라는 새로운 상상력 9

1부. 파국의 윤리
Intro. 인문정신은 왜 윤리적이고, 윤리는 왜 파국인가? 31

1장 주체여, 안녕!―자기의 윤리 36
윤리학 일반에 관하여 36|코기토의 탄생과 근대의 출현 41|근대성의 정점, 칸트의 선험적 주체 48|문제적 인간, 미셸 푸코 54|주체의 윤리에서 자기의 윤리로 58

2장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타자의 윤리 66
‘타자’는 어떻게 시대의 화두가 되었는가 66|헤겔의 타자론—내 안에 너 있다 70|포스트모던 시대의 타자론 76|너희가 레비나스를 아느냐 82|타자의 얼굴, 타자의 윤리 87|그래서 레비나스는 위험하다 91

3장 법 바깥의 정의를 향하여―환대의 윤리 93
해석과 해체 93|데리다의 해체주의 99|해체주의와 윤리의 조우 106|환대, 법 바깥의 정의를 향하여 110|해체주의적 윤리를 실천하기 122

4장 내 안의 결핍과 부재를 응시하는 힘―실재의 윤리 126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126|쉽게 이해하는 욕망론 132|욕망의 전복성 137|안티고네, 쾌락 원칙을 넘어서 142|실재의 귀환과 실재의 윤리 148|윤리는 파국이다 157

2부. 신 없는 신학
Intro. 신이 사라진 시대에 신을 말한다는 것 167

5장 할리우드의 엑소더스 변천사―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상상 172
왜, 모세인가? 172|두 얼굴을 가진 모세 174|홍해와 요단강 사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177|신을 만나는 자리 혹은 신이 오는 자리 179

6장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십계명」 중 제2계명을 향한 발칙한 생각 182
「십계명」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182|신의 이름을 둘러싼 미스테리 183|신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 185|유령과 차연 그리고 신 186|그러니 신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마라 189

7장 메시아는 가라―전통적 메시아주의에 대한 전복적 해석 191
메시아는 언제 도래하는가 191|메시아를 둘러싼 농담, 거짓말 그리고 진실 193|유대교 메시아 vs. 기독교 메시아 195|‘메시아적인 것’의 정치학 혹은 윤리학 198

8장 무신론자의 믿음―21세기 비종교사회에서 다시 종교를 묻다 202
이유 있는 신학의 귀환 202|발터 벤야민, ‘유물론자의 신학’을 낳다 204|유물론과 신학의 동거 206|믿음 없는 신앙 210|종교 없는 종교 또는 감산의 사랑 213|무신론자의 믿음 215

9장 종교개혁, 중세라는 텍스트를 해체하다―종교개혁 500주년 삐딱하게 보기 219
종교개혁의 시차적 관점 219|성경 번역과 중세의 몰락 221|성경 번역에 깃든 해체성 224|종교개혁은 미완의 혁명 226|종교개혁의 현재성 229|혁명은 계속된다 232

10장 민중신학 전 상서―어느 소장학자의 민중신학을 향한 제언 234
민중신학, 한국 신학의 위대한 성취이자 자랑 234|연극이 끝나고 난 뒤 239|부정의 변증법 242|민중신학의 위기 246|민중신학의 부정성 250|민중신학과 타자 252

3부. 비판과 성찰, 고백과 애도
Intro. 한국 사회의 디스토피아적 증상에 대하여 259

11장 인문학 열풍의 아이러니 264
인문학 열풍의 요체 264|스펙 우선주의 266|힐링 지상주의 267|인문학의 기원 혹은 전통 269|인문, 인간의 무늬 272|다시, 인문학이다 273

12장 옥바라지 골목 철거를 둘러싼 서사 275
열 번째 재앙 275|서대문 옥바라지 골목 잔혹사 277|장소의 몰락 281|기억의 종말 283|‘종교적인 것’에 관하여 285|문설주에 피를 바른 그 집 287

13장 여성 혐오, 그 중심에 교회가 있다 289
너희의 손에는 피가 가득하다 289|혐오 공화국 291|여성 혐오 발언의 메커니즘 293|그녀들의 반격, 미러링 295|한국 교회, 여성 혐오의 인큐베이터 297|국가의 거짓말 300|여성 혐오라는 집단무의식 302

14장 자살에 관하여―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304
어느 신학교 노교수의 자살 304|자살에 대한 해석 306|자살률 1위에 드리운 그림자 309|뒤르켐의 『자살론』 311|신의 음성, 신의 위로 313|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315|신정론에서 인정론으로 317

15장 세월호, 바람 그리고 유령 320
바람만이 아는 대답 320|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322|마르크스의 유령, 데리다의 유령 323|참사의 현상학 326|세월호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 328|바람이 불어오는 곳, 바람이 불어가는 곳 329|부디 그날까지 우리 곁에 머물라! 331

16장 동성애 혐오를 혐오한다 333
마녀사냥, 한국 교회를 뒤덮다 333|혐오와 한국 개신교 334|동성애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 337|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340|동성애 혐오에 대한 저항과 성경의 해방적 전통 344

에필로그―무엇을 할 것인가? 347

감사의 말 358|발표 지면 362|참고문헌 364|찾아보기 372

지은이·옮긴이

이상철 지음

경동교회에서 자랐고, 한신대에서 신학수업을 받았다. 시카고신학교에서 기독교윤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대문에 자리한 한백교회의 담임목사이고, 한신대에서 ‘기독교와 인문학’ ‘기독교윤리학’을 강의한다. 영화 보기와 음악 듣기, 그리고 카페 안락의자에 파묻혀 『이상문학상 작품집』 읽기가 그나마 내세울 만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돌이켜보니 별다른 취미도 없고 별로 잘하는 것도 없다. 글을 쓸 때 생각과 글의 간극이 커서 스스로 한심하고 처량하게 느끼기도 한다. 전에는 노력하고 분발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해도 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그렇게 고통과 낙담을 견디며 살기로 했다. 그랬더니 좀 편해졌다.

대중문화와 사회현상에 드러난 당대의 문화적, 윤리적 이슈를 해명하는 작업에 관심이 크다. 신자유주의가 지닌 패권적 질서에 맞서 신학적으로, 윤리적으로 제동을 거는 것이 공부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좋아하는 (신)학자는 디트리히 본회퍼, 안병무, 발터 벤야민, 미셸 푸코 등이다.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론에 기대어 글을 써왔다. 최근에는 슬라보예 지젝에 꽂혀 그와 관련한 신학 및 윤리학 글을 많이 썼다. 지은 책으로 『탈경계의 신학: 시카고에서 띄우는 신학 노트』가 있고, 『가장 많이 알고 있음에도 가장 숙고되지 못한 ‘십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남겨진 자들의 신학』,『헤아려본 세월』 등을 함께 썼다. ‘인문학밴드: 대구와 카레’ 회원이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격주로 발행하는 웹진 〈제3시대〉(http://minjungtheology.tistory.com/) 편집주간이다.

편집자 100자평
1970년대 등장한 독창적 신학이자 기독교 정신에 가장 접근한 한국의 민중신학을 계승하면서도 그 한계를 비판적으로 초월하고자 하는 사회신학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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