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

기다림에 대하여

해럴드 슈와이저 지음 | 정혜성 옮김

원제 On Waiting
발행일 2018년 8월 13일
ISBN 9788971998977 04100
면수 238쪽
판형 변형판 140x220, 반양장
가격 14,000원
분류 절판도서
한 줄 소개
‘기다림’의 시간과 경험이 왜 여전히 중요한 의의를 가질 수 있는지를 문학과 예술, 인문학을 경유하여 풀어낸다.
주요 내용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기다림에 대하여』(원제: On Waiting)는 ‘시간의 지속’(체험되는), 즉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피해야 할 것으로 간주하는) 시대에 기다림의 실존적 의미를 탐구한다. 현대 문명이 시간의 압축화라는 인간 삶의 근거를 새롭게 만들었기 때문에 현대인의 시간 감각, 지식과 정보의 습득, 타인에 대한 이해와 수용 등 시간을 매개로 한 경험이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 해럴드 슈와이저의 문제의식이다. 그리고 여기서 나아가 ‘기다림’의 시간과 경험이 왜 여전히 중요한 의의를 가질 수 있는지를 문학과 예술, 인문학을 경유하여 풀어낸다.

사뮈엘 베케트의 문제적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보여주었듯이, ‘기다림’은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기보다는 어쩌면 우리 삶 자체를 은유할지도 모른다(31쪽). ‘기다림’의 탐구가 인간학인 까닭이다.

차례

서문 기다림이라는 생의 시간 5

1장 누구도 기다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15
왜 기다려야 해? 17ㆍ시간은 돈이다 20ㆍ<삼등열차>, 가난한 사람들의 시간 23ㆍ속도의 빛 25ㆍ고도를 기다리며 29

2장 설탕 한 조각이 녹는 동안—기다림에 관한 짤막한 이론 37
기다리는 사람은 시간을 견딘다 39ㆍ기다림이라는 음악 44ㆍ왜 기다리는 사람은 가만히 있지 못할까 50ㆍ기다리다 또는 지속하다 56ㆍ기다리는 사람의 시선이 불안한 이유 63

3장 대기실에서—“나는 어쩌다 여기에 오게 된 걸까” 71
엘리자베스 기다리다 73ㆍ케이트 크로이 기다리다 75ㆍ기다리는 사람의 신체 79ㆍ말들의 그림자 82

4장 페넬로페의 잠 못 드는 밤 87
시작을 기다리며 89ㆍ기다림의 매혹 91ㆍ오디세우스의 조바심 97ㆍ베 짜는 페넬로페 100ㆍ페넬로페의 잠 못 드는 밤 107ㆍ페넬로페의 기다림이 지닌 수수께끼 115ㆍ기다림의 결말 119ㆍ기다림의 결말(계속) 123

5장 머무르기, 지체하기, 곱씹기—머무르는 자의 눈이 구원한다 131
머무르기, 기다림의 특별한 방식 133ㆍ우리가 거저 얻은 그 조금의 몫 136ㆍ우리가 체류한 그 정도의 크기 141ㆍ머무르는 자의 눈이 구원한다 147ㆍ진리를 기다리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150ㆍ머무르는 시선, 개별성, 낯섦 156

6장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페르디낭 호들러 죽어가는 연인을 그리다 161
고통 받는 사람을 바라보기 163ㆍ타인의 고통에 참여하는 행동 166ㆍ더 이상 바라볼 수 없는 얼굴 179ㆍ“나 여기 있어” 185

7장 기다림 그리고 희망—별거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일 195
대기실의 시간과 끝없는 혼돈의 시간 198ㆍ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206ㆍ창문 높이 비쳐오는 희미한 햇살 214

마치며 기다림의 선율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220
옮긴이의 말 오래오래 책에 머무르면서 곱씹는 시간을 가지시길 226
찾아보기 230

지은이·옮긴이

해럴드 슈와이저 지음

스위스에서 태어나 취리히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버크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창작, 현대시, 문학 이론, 홀로코스트 연구, 고통의 재현, 비교 인문학 과정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고통과 예술의 치유』(Suffering and the Remedy of Art, 1997) 등이 있고, 시집으로는 『돌과 천사의 책』(The Book of Stones and Angels, 2015) 등이 있다.

정혜성 옮김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종교학과 대학원에서 동양 종교 전통을 전공하였다. 함께 지은 책으로 『땅에서 삶을 짓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무슬림 예수』(출간 예정)가 있다.

편집자 100자평
‘기다림’이 무엇이냐고 직설적으로 묻는 것은 저자의 글쓰기 의도나 방법론에는 별로 부합하지 않는다. 그저 책을 읽으면서 텍스트의 의미를 풀어내는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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