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
침묵과 빈자리에서 만난 배움의 기록
발행일 | 2018년 12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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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999165 03800 |
면수 | 235쪽 |
판형 | 변형판 130x205, 소프트커버 |
가격 | 12,000원 |
수상∙선정 |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우수도서 |
희망도 절망도 없이 걸을 때 보이고 들리는 것들에 대하여
고병권의 에세이집 『묵묵』이 출간됐다. 니체, 스피노자, 마르크스 등의 철학을 소개하며 함께 읽어보자고 제안해왔던 고병권이 이번에는 자신의 일상과 강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노들장애인야학과 광화문 거리, 수용시설 그리고 미술관과 대학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그 시간에서 얻은 배움을 기록했다.
책 제목 ‘묵묵’에는 두 가지가 담겼다. 하나는 ‘묵묵하다’의 사전적 정의인 ‘말없이 잠잠히 자신의 길을 간다’는 뜻으로, 고병권이 그간의 삶을 돌아보며 지향하게 된 마음가짐과 자세를 나타낸다. 또 하나는 먹으로 소리 나지 않는 것들을 최대한 써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이는 한자 ‘묵默’이 어두운 밤(‘흑黑’), 개(‘견犬’)가 잠잠히 사람을 따르는 모습을 본 딴 상형문자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곁에 있는 줄도 모른 채 지나쳐왔던 존재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묵묵히 걸어가 기록하겠다는 그의 작은 외침은 길을 헤매며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울림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프롤로그_아득한 동쪽 하늘
1 희망 없는 인문학
노들야학의 철학 교사
말의 한계, 특히 ‘옳은 말’의 한계에 대하여
‘생각많은 둘째언니’와 철학의 성숙
목소리와 책임
사유하는 인간과 고통받는 인간
2 개가 짖지 않는 밤
보는 눈과 보이는 눈
감히 해외여행을 떠난 기초생활수급권자를 위하여
자선가의 무례
말과 한숨 사이에서
납득할 수 없는 ‘그러므로’
어느 소년수용소
쓸모없는 사람
약속
말하는 침팬지
생명 쓰레기
‘내일’이 오지 않는 4000일
고통을 일깨워준 고통
피살자는 면해도 살인자를 면할 수는 없다
3 빈자리를 가꾼다는 것
기억이란 빈자리를 마련하고 지키는 것
김순석 열사, 그 사후의 삶에 대하여
4 이 운명과 춤을 출 수 있을까
불가능한 코끼리
장애인, 슈퍼맨, 위버멘쉬
배낭이 없는 사람
햇빛, 그것뿐
재판 이전에 내려진 판결
어느 탈시설 장애인의 해방의 경제학
내 친구 피터의 인생담
에필로그_끝이 미완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