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평전

예술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 천재

최열 지음

발행일 2021년 8월 15일
ISBN 9791191438116 93600
면수 1096쪽
판형 변형판 153x215, 양장
가격 55,000원
수상∙선정 2022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 학술도서부문
한 줄 소개
미술사학자 최열이 신비의 숲으로 뒤덮인 추사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그를 둘러싼 수많은 담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책
주요 내용

김정희는 예술사상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는 불후의 업적을 남겨 200년이 지난 오늘 그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다. 김정희는 학술을 예술로 변용하는 재능에서 천재였다. 그보다 앞서 공재 윤두서, 표암 강세황, 자하 신위가 학문과 예술을 융합했고, 나아가 자하 신위는 이른바 시유화의詩有畵意는 물론이고 서권기書卷氣와 더불어 화중선리畵中禪理를 설파해 왔으며 김정희는 이 위대한 전통을 계승하여 학예주의자의 면모를 확립했다. 특히 그가 제창한 ‘문자향 서권기’와 더불어 추사체의 작품들은 언어와 문자 그리고 형상에서 실현 가능한 상상력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천재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책 소개

예술과 학문을 넘나든 천재 추사 김정희
가슴 저린 삶과 눈부신 작품 세계, 그와 연관된 담론을 총망라한 평전

추사 김정희는 굴곡진 삶을 넘어 자유자재한 예술의 경지에 올라 ‘추사체’로 대표되는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인물로, 이제는 신화가 되었다. 추사에 관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시와 연구가 진행되고, 충청남도 예산군 추사기념관·제주도 대정면 제주추사관·경기도 과천시 추사박물관 등이 세워져 추사 김정희 신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과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지 실증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 평전』은 미술사학자 최열이 신비의 숲으로 뒤덮인 추사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그를 둘러싼 수많은 담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책이다. 최열은 앞서 20세기의 천재 이중섭의 삶과 작품을 다룬 『이중섭 평전』을 집필한 바 있다. 대향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치밀하게 살피고 생의 진실을 오롯이 복원하여, 2014년 출간 당시 전문가와 일반 독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는 19세기 천재 김정희를 찾아서 긴 여행을 떠난다. 탐정 소설 같은 흥미진진한 전개는 독자가 마치 추사의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듯 몰입하게 한다. 지은이는 김정희의 언행과 작품은 물론이고 그와 마주친 이들, 그를 탐구한 이들의 기록을 정밀하게 추적하여 삶과 작품의 실체를 밝혀 나간다.

이 책은 추사 탄생과 사망 관련 신화부터, 출생지의 진실, 추사 사문과 사제 관계의 실상, 북경행 및 옹방강과의 만남에 연관된 논의, 박제가·옹방강·완원·자하 등 문하 및 스승 관련 논의, 추사체의 탄생과 개화 및 시기별 작품 설명, 금석학 연구와 실사구시론, 난초화법과 문자향 서권기 등 예술론, <세한도>와 <불이선란도>에 얽힌 이야기, 초의·심희순·이상적 등과의 교유, 기유예림 및 신해예송에 관한 사연, 백파와 관련한 논쟁, 김정희 초상 목록과 출전, 사후 인식사와 제자 증가의 실체, 추사 김정희 문집 편찬사 등 추사 김정희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선명한 도판과 도표, 세심한 자료 및 충실한 해설로 온전히 담아낸 책이다. 지은이 최열은 추사의 언행을 생생히 전하는 동시에 추사에 관한 담론을 총망라하여 추사 김정희의 전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1,096쪽의 방대한 텍스트는 서술의 맥락과 출전을 꼼꼼히 밝혀 깊이 있고 신뢰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250여 컷의 풍부한 도판은 추사의 예술 세계를 온전히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하고, <세한도>, <불이선란도>, <불광>, <판전> 등 추사 김정희 주요 작품을 보여 주는 세 장의 특별 면은 지은이가 엄선한 작품을 더 큰 스케일로 접할 수 있게 하여 다채롭다. 참된 학예주의자로서 예술과 학문을 혼융하여 새로운 경지로 나아간 추사 김정희의 가슴 저린 삶과 눈부신 작품 세계, 그리고 추사를 연구한 이들의 기록까지, 이 모두를 충실히 담아낸 최열의 『추사 김정희 평전』은 추사 김정희를 만나고 싶다면 반드시 마주해야 할 책이다.

 

탄생 설화부터 유배와 격쟁, 교유 관계와 학술 논쟁, 나아가 사후 담론과 인식까지
분명한 근거와 세밀한 출전으로 추사 김정희의 전모를 밝히다

추사 김정희는 출생부터 신화를 품고 태어났다. 어머니 기계 유씨가 추사를 24개월 동안 잉태했다는 소문이 세간을 물들였다. 이와 짝을 이루듯 사망에 얽힌 신화도 따라다니는데, 우봉 조희룡은 추사가 맥이 끊어진 후에도 사흘 동안 글씨를 썼다고 소치 허련에게 보낸 편지에 기록해 두었다. 이렇듯 추사 김정희의 삶은 전설과 신화를 품은 채 신비의 숲으로 뒤덮여 있다. 사후 200년이 가까운 지금도 활발히 논의될 만큼 중요한 인물이지만, 추사의 작품과 생애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최열은 『추사 김정희 평전』에서 추사 김정희와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을 차근차근 짚어 내고 밝히며 추사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간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출생지 논쟁을 정리하는 데서 출발한다. 후지츠카 치카시는 1936년 박사 논문 「이조의 청조문화의 이입과 김완당」에서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예산’이라 했고, 일부 연구자는 이 견해를 따라 추사의 고향을 예산이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최열은 흠영의 일기를 토대로, 김정희가 외가인 한양 남부 낙동에서 태어났음을 밝혀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1장) 또한 지은이는 박제가 스승설과 옹방강 스승설의 연원을 밝히고, 자하 문하의 교유와 가학을 바탕으로 김정희가 학문의 기틀을 세우는 과정을 보여 준다.(2장) 특히 자하 신위와 관련해 「연경에 들어가는 자하 선생에게 바칩니다」送 紫霞先生 入燕 원본이 실린 여러 출전을 비교·분석하여 ‘자하 선생’이 ‘자하 전배’로 변조된 과정 및 자하와 김정희의 문하 관계를 꼼꼼하게 밝힌다. 또 옹방강과의 만남은 김정희의 북경행 일정부터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거듭되었는데, 지은이는 실록과 편지 등 사료를 근거로 합리적인 추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박제가, 옹방강, 완원 등이 추사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학문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객관적인 시선에서 조망한다. 또한 김정희는 훈고학으로서 실사구시설을 탐닉했고, 학문 방법론은 고증학이었다. 지은이는 실용 경세학으로서 실사구시설을 주장한 홍석주, 김매순의 견해를 함께 제시하여 추사의 실사구시설이 지닌 성격과 계보를 헤아릴 수 있도록 했다.(3장) 그리고 원교 이광사 비판과 백파 삼종선 논쟁 등 김정희의 주요 논쟁을 다루어 추사의 공격법과 논쟁 태도 및 방법론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백파와 추사 사이에 오고 간 문헌은 표로 정리되어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한편 김정희 초상 목록과 출전 일람도 표로 제시되어 있다.(5장, 6장) 교유 관계도 상세하게 보여 주는데, 초의나 심희순의 경우 왕래한 물건의 목록까지 자세히 제시되어 김정희의 관심사와 교유 내용을 엿볼 수 있고, 『예림갑을록』과 관련해서는 기유예림 및 조희룡과 추사 사이의 교류도 확인할 수 있다.(8장, 10장) 추사 생애의 흐름도 단추를 꿰듯 면밀히 파악해 가는데, 제주 유배의 단초가 된 1840년 국문 과정과 유배길 일정, 초의·허련·강위의 제주 방문 시점이 표로 제시되어 있다. 아울러 김정희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호남 여행 시기를 밝혀 연보에서 1850년 공백을 채우기도 한다. 또한 1832년 2월부터 1833년 8월까지 젊은 날의 격쟁을 1차, 1854년 2월부터 1856년 2월까지 노년기의 격쟁을 2차라 칭하고, 아버지의 억울함을 호소한 격쟁의 맥락과 심정도 살필 수 있도록 했다.(5장, 6장)

추사 사후의 담론과 인식사도 중요하게 다루는데, 후지츠카 치카시와 최완수가 지목한 김정희 제자의 증가 추세를 표로 제시하여 그 실상을 밝힌다. 지은이는 추사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정확한 근거 없이 다수가 제자로 편입되었고 그들은 추사와 비교되어 능력 미달자 집단으로 취급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편 문집 편찬사를 다루며 가족과 제자의 불참과 관련한 의문을 제시하고 김정희 문집 목록 또한 표로 정리했다. 이어서 윤용구, 문일평, 윤희순, 이동주, 최완수, 안휘준, 최열, 유홍준으로 이어지는 인식사의 흐름 속에서 추사 김정희를 보는 시선의 차이를 정리한다. 지은이는 추사 김정희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조선 시대 지식인의 전형이었으며, 학술에서 금석 고증학자로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고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전인미답의 추사체와 난초화의 혁신을 실현한 천재였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19세기 전반기 미술사에서 커다란 봉우리를 이루었고, 추사체 유행과 지역 미술계 형성을 촉발했다고 평가한다.(12장) 이처럼 최열은 문헌과 기록을 일일이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추적하여 추사 김정희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진전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으며, 누구나 수긍할 수 있고 학문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평전을 완성했다.

 

선명한 도판과 충실한 해설로 만나는 추사의 예술 세계
연구자와 일반 독자가 추사의 사계절을 함께 음미하는 책

이 책이 더 특별한 이유는 추사의 작품 세계를 체계화하고 상세히 해설하여, 추사 예술이 어떻게 발전해 갔으며 그가 이룬 학예의 경지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예술론, 미학, 난초화론, 산수화론으로 이어지는 추사 예술론을 검토하고, 추사체를 봄·여름·가을·겨울로 체계화해 변천사를 또렷하게 밝히고 성장과 개화, 만개를 거쳐 무상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 준다. 또 예술에 담긴 의미와 정신은 추사 생애를 이해하지 않고는 다가가기 어렵기에 지은이는 생애의 흔적과 예술의 기록을 함께 좇아가며 살핀다.

최열은 특히 제주 시절이 없었다면 김정희라는 이름이 수많은 거장의 이름 가운데 하나로, 그저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따라서 제주 시절을 6장과 7장, 두 장에 걸쳐 빈틈없이 다루는데, 독자는 제주 유배 시절의 고뇌와 예술적 성숙 과정을 목도하면서 추사 작품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추사는 제주 시절에 <세한도>는 물론이고 추사체의 봄을 구가하는 글씨 <의문당>, <은광연세>, <무량수각>, <일로향실>, <시경루>를 썼고, 그림 <영영백운도>, <고사소요도>, <소림모옥도>를 그렸으며, 추사체의 여름날을 알리는 <단연죽로시옥>과 <불광>을 썼다. 또 2차 격쟁을 벌인 무렵에는 추사체의 만개를 증명하는 작품이자 천자만홍의 가을날을 수놓는 듯한 글씨인 <계산무진>, <사야>, <백벽>, <산숭해심>, <유천희해>, <죽로지실>을 썼고 뒤이어 삼라만상을 넘나드는 무상의 글씨인 <화법유장>, <호고유시>, <오악규릉>, <무쌍채필>, <대팽두부>를 썼다. 그리고 생의 끝자락에는 추사체의 겨울날을 드러내는 그림 <불이선란도>를 그려 아내에게 바쳤고, 세련과 질박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판전>을 쓴다. <판전>을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사는 향년 71세를 일기로 별세한다.(7장, 9장, 11장)

지은이는 <세한도>와 <불이선란도>에 얽힌 담론을 총정리했는데, <세한도> 제작 시기와 북경 왕복 이후 유전 및 신화화 과정을 명료하게 드러냈고 ‘완당바람’의 허상과 실상을 밝혔다.(7장) <불이선란도>는 오랫동안 정본의 지위를 지켜 온 임창순의 해석에서 벗어나 이설을 제시하고 다르게 읽기를 시도한다. <불이선란도> 화제는 원본과 영인본, 해석본 등 세부 도판을 보여 주고 비교하며 다른 관점을 제안하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11장) 아울러 <모질도>에 얽힌 사연과 제작 연도를 밝혀 작품을 새롭게 볼 기회를 제공하며, 『난맹첩』의 전작 도판을 싣고 해설하여 추사 양식의 구조와 본질 및 기능을 밝히고 ‘모순의 지배’와 ‘편파 구도’라는 키워드로 추사 작품 조형의 비밀을 밝혔다. 또 추사의 주요 인장을 보여 주어 김정희 전각의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한글 편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며, “생필묘결 음양획법”으로 압축되는 서법론, <선면산수도: 황한소경>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산수화론, 인품론과 연계한 난초화론 및 필묵법, 문자향 서권기 등 예술관을 상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3장, 8장, 9장, 10장)

이 책은 생애사의 맥락과 작품 상세 해설, 세부 도판을 곁들여 미술 전문가나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추사 김정희의 작품과 그를 둘러싼 담론을 폭넓게 이해하고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제주 유배와 북청 유배, 초의 선사와의 신분을 넘어선 우정, 아내와의 절절한 편지, 선연과 악연, 두 시기에 걸친 격쟁, 사후 추모와 인식사 등 추사 삶에 얽힌 이야기가 작품 및 서법, 담론에 관한 자세한 해설과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하고 추사 해석의 지평을 확장한다.

 

미술사학자 최열의 평생에 걸친 탐구와 소명을 담아낸 추사 김정희 평전
사사무은술이부작의 정신으로 개척한 추사 연구의 새로운 영토

『추사 김정희 평전』은 최열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광주 계림동 헌책방 거리에서 우연히, 운명처럼 마주친 잡지 《아세아》에서 이동주의 글을 만난 뒤 평생의 탐구와 10여 년에 걸친 집필로 완성한 결과물이다. 지은이에게 감탄을 자아낸 <세한도>와 『난맹첩』 그리고 ‘추사체’라 불리는 글씨를 이룩하기 시작한 때가 제주 유배 시절이었음을 깨우친 최열은 추사가 유배를 떠나던 해 나이가 쉰다섯 살임에 착안하여, 그 역시 쉰다섯 살이 되던 해에 『추사 김정희 평전』 집필에 착수했다. 사람들이 물었다. 최완수의 『김추사연구초』 이래 허영환의 『영원한 묵향』이 있고, 유홍준의 『완당평전』이 있는데 왜 『추사 김정희 평전』을 쓰고 있냐고. 그때마다 지은이는 답변했다. “내 평생 너무 많이 쌓여서 참을 수 없을 만큼 ‘궁금한 것들’과 쏟아 내고 싶은 ‘질문들’을 글로 토해 낼 뿐이라고.” 스승을 섬기는데 의문을 숨길 수 없다는 ‘사사무은’의 정신과 성인의 말을 전할 뿐 나의 학설을 지어내지 않는다는 ‘술이부작’의 태도로 긴 숙성 과정을 거쳐 써낸 글인 만큼 거의 모든 사실을 가장 충실하게 제시하고, 출전을 명징하게 밝혀 정리하고 기록하고자 했다. 최열은 이전 연구를 극복하거나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성과를 충실히 따르면서 연구사의 새 지평을 열고자 했다. 이러한 태도로 집필에 임해 기존에 정리되지 않은 추사 김정희 삶과 작품의 실체적 진실을 밝혔고, 지은이가 목적한 바대로 완전히 새로운 영토를 만들어 냈다. 최열은 높낮이가 다른 땅이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영토를 확장하여 추사 김정희 인식사의 이정표를 썼다.

중후하지만 수려한 필력으로 추사의 삶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추사에 관한 거의 모든 기록을 기록한 『추사 김정희 평전』은 1,000쪽이 넘는 묵직한 책이지만 허련이 그린 김정희 초상을 새긴 아름다운 표지 장정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최열의 전작인 『이중섭 평전』과 나란히 두면 장서가를 충족시킬 만큼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걸작이다. 최열은 추사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축복이라고 말한다. 서법가들은 물론이고 많은 미술인에게 추사 김정희는 존경의 대상이고, 애호가들에게는 가슴 설레게 하는 매혹의 선율이며, 또한 미술을 모르는 이들에게조차 그 이름은 눈과 귀를 사로잡고 마음을 어지럽힌다는 것이다. 추사 김정희는 세월이 흐를수록 다함없는 경지에 도달하여 극한의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그래서 지은이는 오늘날 추사 김정희란 이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추사 김정희 평전』은 추사 김정희가 사망하고 꼭 100년 뒤에 태어난 학자 최열이 미술사학자로서 추사의 실체를 담아내겠다는 소명을 지닌 채 고된 연구와 기나긴 작업 과정을 견디며 고집스러운 노력으로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주요 도표 목록

북경에서 한양까지 소요 기일(77쪽)/1810년 2월 1일과 2일의 공식 일정(78쪽)/자하 문하 출입자(106, 107쪽)/김정희 전별시 수록 문헌(116쪽)/김정희가 아내 예안 이씨에게 보낸 편지 연대기(144, 145쪽)/1840년 김정희 국문 과정(324쪽)/한양에서 제주 대정까지 일정(332쪽)/초의와 두 제자 허련·강위의 제주 방문 일정(360쪽)/김정희와 초의 사이에 왕래한 물건 목록(361쪽)/백파와 추사 사이에 오고 간 문헌(371, 372쪽)/김정희 초상 목록과 출전 일람표(391쪽)/제주 대정에서 한양 용산까지 일정표(525쪽)/심희순이 김정희에게 보낸 물건 목록(689, 690쪽)/1862~2020년 김정희 문집 목록(891, 892쪽)/최완수 지목 김정희 제자의 증가 추세(902쪽)/제자와 문하의 증가 추세(903, 904쪽)

차례

머리말 학예 혼융의 경계 6

1장 탄생
1786(1세)
설화

서장 탄생의 비밀 22

1 탄생
재상 가문 25
나 태어난 곳, 한양 낙동 29
통의동 백송 31
고향의 추억 37

2 신화
24개월 잉태설 40
예산 출생설 44
팔봉산 정기설 45
예산은 어떤 땅인가 49
영달하는 가문 51

2장 성장
1786~1810(1~25세)
사문의 전설

1 명문세가
유복한 성장기 57
정쟁의 중심으로 60

2 한양의 사문
사문 이야기 63
박제가, 김정희 사후 스승이 되다 64
박제가 전설 66
자하 문하에 출입하다 69
젊은 날의 아호, ‘현란’과 ‘추사’ 71

3 북경에서의 한 달
북경으로 떠나다 75
옹방강을 만나다 80
옹방강 문하의 풍경 83
옹방강을 사모하다 87
옹방강을 말하다 89
옹방강 은사설의 출현 92
옹방강 스승설의 정착 95
아호 그리고 옹방강과 완원 97

3장 수련
1810~1819(25~34세)
학예의 원천

1 자하 문하
자하로부터 『영탑본』을 하사받다 103
인맥의 원천 104
자하 문하 출입자 106
자하 문하에서 108
선생 신위, 시생 김정희 110
선생을 전배로 변조하다 115
자하 신위에 대한 존경, 두 가지 123

2 아회와 여행
자하 문하 출신과의 아회 127
아회의 즐거움 131
경상도 기행 133
현장 답사와 고증의 성취 134
금강산 여행 136
아내 예안 이씨에게 보내는 편지 140

3 원천과 인연
학예의 원천, 옹방강 146
서법의 원천, 완원 149
서예와 서법이란 낱말 151
옹방강을 둘러싼 후일담 151
옹방강과의 거리 153
옹방강과 완원은 누구인가 154
불가와의 인연, 초의 156

4 학자의 길
학예주의의 꽃, 금석 고증학 162
진흥왕의 두 비석 고찰 163
김정희의 학문 170
순수 방법론으로서 실사구시설 172
실용 경세학으로서 실사구시설 174

5 예술가의 길
화가의 길, 묵란과 산수 178
<선면산수도: 황한소경> 182
서법가의 길, 신위와 옹방강 서풍 185
명사의 길, 송석원 188

4장 출세
1819~1830(34~ 45세)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

1 출세와 여행
출세의 태도 199
충청북도, 단양 여행 200
단양팔경 시편 202
규장각 대교 사직상소 206
오대산·적상산·정족산 여행 208

2 출세와 악연
충청남도 암행어사 여행길 212
악연의 암행어사 215
당상관 진입 217
악연과 선연의 인연법 220
운외몽중, 그 기이한 시화 223
김유근과의 인연 225

3 평안도 여행
서법의 길, 묘향산 230
풍류의 길, 평양의 죽향 236

5장 전환
1830~1839(45~ 54세)
삶의 그늘, 예술의 빛

1 암운
최초의 암흑 245
월성위궁을 나오다 249
용산 시절 252
격쟁, 가문의 운명을 건 승부수 254

2 금호 시절
흑석동 금호로 이사하다 258
금호라는 땅 이름 259
먹구름이 걷히다 262
장동의 월성위궁으로 복귀하다 263
상소, 가문의 명예를 위하여 265

3 서법가·장황사와의 대화
조광진과의 대화 269
조광진과 서법을 논하다 270
유명훈과의 대화 276

4 서법의 길
추사체의 여명, 골기로부터 282
서법의 길, 개성으로부터 284
북파의 길, 북비로부터 290
묵법변 294
이광사 비판 295
김정희의 공격법 300

5 추사 문하를 열다
아버지의 죽음 302
초의 선사와의 대화 304
추사 문하 첫 제자, 허련 308
추사 문하 첫 번째 사람, 홍현보 312
문하와 사제, 김석준의 스승 315

6장 고난
1840~1849(55~ 64세)
아득한 섬나라 제주

1 제주 가는 길
죽음의 그림자 321
우의정 조인영의 구명 운동 324
월성위궁,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이별 326
살아서 가는 길 327
유배길 전설, 이삼만과 이광사 332

2 아내와의 이별
화북진에서 대정까지 336
제주 시절, 끝없는 나그네 340
양자를 들이다 346
천천히 멀어지는 이별 347
아내 예안 이씨를 보내고 352

3 세상과의 소통
허련과 초의의 제주행 355
초의에게 받고 김정희가 보낸 물건들 360
오창렬과 오규일로부터 363
백파와의 논쟁에 임하는 태도 365
백파와 추사 사이에 오고 간 문헌 371
추사 문하 둘째 제자, 강위 373
이상적의 중국행 375
서구세계와의 만남 376
외방 세계에 대한 생각 378

4 허련, 스승을 그리다
허련, 두 번째 제주행 383
허련의 활약 385
허련의 세 번째 제주행 387
허련이 그린 네 가지 초상 390

7장 전설
1840~1849(55~ 64세)
신화의 땅 제주와 <세한도>

1 추사체
추사체의 사계절 401
모순의 지배, 그 변화의 시작 402
추사체의 형성 405

2 산수화
도문상수론 418
산수화론 419
산수화의 세계 421
<영영백운도> 422
<고사소요도> 424
<소림모옥도> 428
<소림모정도> 428

3 <세한도>
1843년, <세한도>의 출현 430
슬픈 사내 ‘비부’의 <세한도> 발문 436
이상적의 답신 440
<세한도>, 북경으로 가다 445
<세한도>의 유전 447
<세한도> 두루마리 구성 449
<세한도> 신화 450
신화 그리고 ‘완당바람’의 허상 456

4 『난맹첩』
난초화의 비결 458
1846년, 『난맹첩』 전설 460
『난맹첩』 이야기 486
편파 구도가 품은 조형의 비밀 487

5 전각
전각가 오규일 489
『완당인보』 편찬자 박혜백 491
당대의 전각가들 493
김정희 인장의 넓이와 깊이 494

6 제주의 귀양살이
허련이 아뢰고 헌종이 듣다 505
대정현 사람들 506
제주 사람들 509
김만덕과 <은광연세> 511
제주를 노래하다 513

7 해배
헌종 그리고 신관호와 허련 516
석방 명령 518
제자 허련의 헌종 알현 519
다시 육지로 522

8장 희망
1849~1851(64~66세)
한강의 희망과 절망

1 한강 시절
1,000년 만의 귀향 529
마포의 사계 531
추사체의 봄, 꽃망울을 터뜨리다 534
헌종 승하와 신헌 유배 539
초의 선사로부터 차와 평안을 구하다 542
불가 이야기 545

2 기유예림의 초대
기유예림 547
『예림갑을록』 560
중인 예원의 기획 특강 561
조희룡과의 인연 563

3 희망 그리고 절망
희망, 조인영과 권돈인 565
절망, 조인영의 죽음 566
이하응, 새로운 희망 567
심희순, 악연과 선연 사이 571

4 호남 여행
1850년 봄, 호남으로 575
전라 감사 남병철, 10년 만의 해후 576
왕의 글씨를 배관하다 577
전주를 떠나기 하루 전 579
남겨 둔 편지 580
전주 시절 581
<모질도> 그리고 화엄사 시편 582
1851년 단오절, 남병철의 합죽선 589

5 필패의 승부수
헌종 집단 592
신해예송 596
패배 599
탄핵 601
순원왕후의 처분과 기록 604
한강을 떠나던 날의 풍경 606

9장 향수
1851~1852(66~ 67세)
북청의 문자향 서권기

1 북청 시절
북청 가는 길 611
윤정현의 함경 감사 부임 615
동반 제자 강위 618
유치전과의 대화 619
북청 시편 622

2 문자향 서권기
난초화법 626
격조론, 예술론의 거점 629
성령을 규율하는 재정성령론 630
문자향 서권기론 633
문자향 서권기의 연원 635
시화선 일률론 638

3 필묵법
필법 641
묵법 644
경계해야 할 것 648

4 추사체의 개화
꽃피는 추사체의 여름 650
<잔서완석루> 650
<사서루> 653
<검가> 653
침계 윤정현과의 만남 656
<도덕신선>과 <침계> 656
<진흥북수고경> 660

5 그리운 고향
향수 665
해배길 666

10장 갈망
1852~1853(67~ 68세)
과천 시절의 대화

1 과천 시절
과천, 궁핍한 시절의 꿈 673
권돈인과의 대화, 울분과 호소 676
이하응과의 대화, 난초 이야기 680
윤정현과의 대화, 감회와 소망 685

2 심희순과의 대화
심희순과의 대화 1: 물건 688
심희순과의 대화 2: 비평 690
심희순과의 대화 3: 서도 693
심희순과의 대화 4: 불만 697
심희순과의 대화 5: 고통 698

3 중인과의 대화
이상적과의 대화 702
오경석과의 대화 704
김석준과의 대화 1: 친교 708
김석준과의 대화 2: 서법 711
황상과의 대화: 비평 713

4 서법, 음양생필
서법을 논하다 719
서법의 생필묘결 725
음양획법 727
기괴와 고졸의 경계 728

5 난초화론
인품론 733
난초화론 734
난초화법 737

11장 이별
1854~1856(69~71세)
그리도 추운 겨울

1 이별이 없는 그곳
꽹과리 치는 격쟁인 김정희 743
떠나 버린 화살 745

2 추사체의 가을
추사체, 천자만홍의 가을날 752
<계산무진> 752
<사야> 756
<백벽> 758
<산숭해심 유천희해> 760
<죽로지실> 762

3 추사체 이후의 추사체
경계 없는 세상 766
<화법유장> 766
<호고유시> 768
<오악규릉> 771
<무쌍채필> 773
<대팽두부> 775

4 〈판전〉과 〈시경〉의 전설
추사체의 겨울 779
<판전> 779
<명선> 785
<시경> 787

5 <불이선란도>의 탄생
유마 거사와의 만남 792
유마힐의 불이선 793
하늘나라 아내와의 만남 796
<불이선란도>의 모양 797
손세기·손창근 가족에게 존경을 801

6 <불이선란도>, 최초의 화제 읽기
화제 번역 804
화제 해석 806
제작 시기와 ‘달준’ 이야기 808

7 <불이선란도>, 다르게 읽기와 번역
화제 읽기의 전범 810
다른 읽기 810
다른 번역 817
아내를 위하여 819
<불이선란도>를 말하다 822

8 이별이 있는 그곳
생애에서 가장 추운 겨울 828
봉은사에서 831
추억의 인연들 834
곤궁한 길에 한이 서린 사람 837
4일 단맥설, 그 신비의 숲 839
종장 멈춰 버린 영원, 나 죽고 그대 살아 841

12장 영원
1856~2021(사후)
외전

1 추모의 물결
『철종실록』에 오르다 847
묘소, 예산인 까닭 849
강위, 나의 스승이여 850
조희룡,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사 851
이상적, 슬프고도 더욱 슬픈 만사 854
초의 스님, 심금을 울리는 제문 855
권돈인의 추모, 이한철의 영정 857
제자 허련의 추모 사업 861

2 추사 문하의 기원
스승·제자·문인의 의미 870
추사 문하·추사파의 그늘 871
김정희의 눈길 872
조희룡의 태도 873
신석우의 생각 874
김석준의 의식 876
1881년, 강위의 ‘완옹 문하’ 출현 878

3 완당 문집 편찬사
가족과 제자의 불참 886
편찬자 남병길 887
문집 참여자들 889

4 사후에 늘어난 제자들
후지츠카 치카시의 주장 893
후지츠카 치카시 논문의 목적 894
이동주의 견해 896
1972년의 추사 문하 898
제자로 전입시킨 열여덟 명 900
추사서파설 905
추사파, 기량 미달자 집단 909
제자가 필요한 까닭 911
20세기 현창 사업 914

5 추사 김정희를 보는 두 가지 시선
윤용구, 찬탄의 기쁨 920
문일평, 혁명과 비조 922
윤희순, 모화와 사대 923
이동주, 완당바람 924
최완수, 북학과 예원의 종장 925
안휘준, 남종화풍의 영향력 926
최열, 복고주의 927
유홍준, 하나의 결실 930
오직 홀로 아름다운 그 이름 931
월인천강 933
추사체 유행, 지역 미술계 형성 934

6 신화의 탄생
어떤 꼬마의 추억 936
당신이기를 938

후기 감사의 마음 940

•미주 945
•추사 김정희 주요 연보 1786~1856 1037
•추사 김정희 관련 주요 문헌 1 053
•도판 목록 1075

지은이·옮긴이

최열 지음

최열(崔烈, 1956. 5. 23.~)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 덕유산의 무주 안성에서 태어났고 부친의 직장을 따라 전주·서울·수원·대전·광주를 전전하며 사레지오고·조선대·중앙대 예술대를 다녔지만 김복진 문하생임을 자처하고 있다. 미술운동가로서 소명을 다 한 뒤, 학인의 길을 선택해 1993년에 한국근대미술사학회를 창립하였다. 월간 가나아트 편집장·가나아트센터 기획실장·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인물미술사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국민대·고려대·서울대·성신여대·중앙대·한예종 강사로 나가고 있다.

김복진·정현웅·하인두·이경성 선생을 기리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한국근대사회미술론』『한국현대미술운동사』『민족미술의 이론과 실천』『한국근대미술의 역사』『한국현대미술의 역사』『한국근대미술비평사』『한국현대미술비평사』『한국근현대미술사학』『미술과 사회』『한국만화의 역사』『근대수묵채색화 감상법』『사군자 감상법』『화전』『옛그림 따라 걷는 서울길』『옛그림 따라 걷는 제주길』이 있고, 특히 미술가 전기로『김복진』『권진규』『박수근 평전』을 썼다. 이러한 저작들은 대한민국학술원·문예진흥원·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었고, 한국미술저작상·간행물문화대상을 받았으며 그 밖에 월간미술대상·정현웅연구기금을 수상했다.

편집자 100자평
추사 김정희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선명한 도판과 도표, 세심한 자료 및 충실한 해설로 온전히 담아낸 책이다. 지은이 최열은 추사의 언행을 생생히 전하는 동시에 추사에 관한 담론을 총망라하여 추사 김정희의 전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1,096쪽의 방대한 텍스트는 서술의 맥락과 출전을 꼼꼼히 밝혀 깊이 있고 신뢰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250여 컷의 풍부한 도판은 추사의 예술 세계를 온전히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하고, <세한도>, <불이선란도>, <불광>, <판전> 등 추사 김정희 주요 작품을 보여 주는 세 장의 특별 면은 지은이가 엄선한 작품을 더 큰 스케일로 접할 수 있게 하여 다채롭다. 참된 학예주의자로서 예술과 학문을 혼융하여 새로운 경지로 나아간 추사 김정희의 가슴 저린 삶과 눈부신 작품 세계, 그리고 추사를 연구한 이들의 기록까지, 이 모두를 충실히 담아낸 최열의 『추사 김정희 평전』은 추사 김정희를 만나고 싶다면 반드시 마주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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