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우리 땅에 사는 나무들의 겨울나기

김태영, 이웅, 윤연순 지음

발행일 2022년 12월 19일
ISBN 9791191438987 04480
면수 448쪽
판형 변형판 152x240, 양장
가격 40,000원
한 줄 소개
한국의 나무도감은 이 책으로 완성된다
주요 내용

겨울나무는 그저 죽은 듯 가만히,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눈 속에 품은 생동하는 생명을 포착한 최초의 나무도감

명실상부 최고의 나무도감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나무』(2018, 개정신판)에 이어, 겨울에서 봄에 이르는 계절에 특정해 나무들의 생태를 다루는 나무도감 『겨울나무』가 돌베개에서 출간된다. 이 책은, 겨울 숲을 누비는 식물 연구자나 나무 애호가들이 나뭇잎이나 열매가 없는 한겨울에 나무를 동정同定하는 데 참고할 만한 그저 평범한 ‘겨울눈’ 도감이 아니다. 물론 낙엽수 434종과 상록수 108종의 겨울눈 사진을 상세히 담기는 하였으나, 『겨울나무』는 ‘겨울눈으로 겨울나무 동정하기’ 그 너머를 바라본다. 여러 달의 추운 계절 동안 죽은 듯 서 있는 겨울나무가 봄을 맞이하며 겨울눈에서 움을 틔우는 과정 또한 포착하여, 생명을 전개하는 나무의 모습 또한 담고자 노력한 것이다. 이는 국내외 어느 ‘겨울나무’ 도감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모험이다. 저자들은 겨울눈이 전개되는 과정을 담음으로써 겨울나무가 그저 죽어 있는, 또는 쉬고 있는 것이 아님을, 온 힘을 다해 살아 나가고 있음을 강조하고, 나무의 ‘삶’ 그 자체를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그저 겨울눈이나 소지(1년생 가지)를 놓고 외양의 특징이나 털의 유무를 따지는 것만으로는 나무의 생태를 깊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나무의 입장에 서서 생명 현상을 관찰하고 그 삶에 공감하려고 시도했다.

 

『겨울나무』로 비로소 완성되는 한국의 나무도감

 

우리 땅에 사는 나무들에 관해 가장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담은 도감 『한국의 나무』(2011 초판, 2018 개정신판)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나무도감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나무』 제1저자 김태영은 식물분류학자 이웅, 숲해설가를 양성해온 윤연순과 함께 겨울 숲을 누비는 식물 연구자와 나무 애호가들을 위해 『겨울나무』를 내놓는다.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를 드리운 겨울부터 겨울눈에서 움을 틔우는 봄까지, 겨울을 지내는 나무의 모습을 포착해 담으로써 『한국의 나무』를 더 풍부하게 할 마지막 퍼즐 조각을 완성한 셈이다.

 

 

우리 땅에 사는 나무 542종의 정보와

자생지에서 포착한 3200여 장의 사진 수록

 

『겨울나무』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에 자생하는 낙엽성 목본식물 434종을 선정하여, 각각의 나무가 겨울을 나는 모습을 담은 상세한 사진과 기재문, 분포 정보를 수록하였다. 우리 땅에 자생하는 거의 모든 낙엽성 목본식물을 다루지만, 분류학적으로 볼 때 종의 실체에 대해 논란이 있는 일부 종은 배제함으로써 엄격하고 현실적인 한국의 자생수목 목록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여기에 독자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입 식물도 일부 더했다. 도입 수종의 경우, 국내에서는 월동할 수 없어 온실이나 실내에 심어야 하는 나무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외래수종은 제외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민가 주변에서 널리 식재해 왔거나 전국의 산야에 흔하게 조림되어 있어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수종만을 선정하여 원산지 정보도 함께 실었다. 상록성 목본식물의 경우, 겨울에도 다른 계절과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 세부 정보는 따로 다루지 않았지만, 독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부록에 국내 자생 상록수 108종의 겨울눈 사진을 별도로 소개하였다.

 

 

상세한 겨울눈 사진이 담긴,

최고의 ‘겨울눈 도감’에서 한 걸음 더

 

잎이나 열매를 떨군 겨울의 나무를 동정同定하고자 한다면, 겨울눈이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따라서 기존에 출간된 ‘겨울나무’ 관련 도서들은 겨울눈의 외부 형태를 묘사하는 데 주력하여 나무의 겨울눈이 식물종을 식별할 때 얼마나 유용한 도구인지를 강조하였다. 『겨울나무』는 물론 낙엽수 434종과 상록수 108종의 상세한 겨울눈 사진을 수록하여 최고의 ‘겨울눈 도감’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겨울을 지내며 나무의 겨울눈이 어떻게 전개되며 자라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독자들이 나무의 생장 주기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 같은 관점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출간된 유사한 성격의 도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나무의 세부 형태를 묘사하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무의 생태에까지 조점을 확장함으로써 “나무가 종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생장하여 개성적인 수관을 형성하게 되는지, 또 나무의 어느 부위에 생식기관이 형성되고 그것이 어떻게 각각의 수분 전략과 결부되는지를 독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그렇지만 이것은 나무의 겨울눈을 어떻게 유용한 지식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가를 실증하는 인간 본위의 실용적인 접근법일 뿐, 애초에 나무가 겨울눈이라는 조직을 생성하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는 답을 제시하기 어렵다. 그저 겨울눈이나 소지를 놓고 외양의 특징이나 털의 유무를 따지는 것만으로는 나무의 생태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말로 나무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나무의 입장에 서서 생명 현상을 관찰하고 그 삶에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나무의 겨울눈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_‘책머리에’ 중에서

 

 

 

최신의 연구 결과와

답사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현실적인 데이터를 담은

균형 잡힌 나무도감

학명은 『국가생물종목록 I. 식물·균류·조류·원핵생물』(National Species List of Korea. I. Plants, Fungi, Algae, Prokaryotes, 2019)을 기준으로 하였으나, 수종에 따라 제시된 여러 학명 중 저자들이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을 정명으로 채택하고 이명 또한 본문과 ‘찾아보기’(색인)에 정리하였다. 한글 국명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면서도 근연종과 쉽게 구별되는 이름을 선택하여 사용했다. 분포 정보와 기재문 또한 검증된 문헌을 참조하되 저자들이 수십 년간 직접 자생지를 누비며 습득한 현장 데이터를 근간으로 작성하여 신뢰도를 높였다. 기재문에서는 기존의 문헌에서 사용하던 ‘잎눈(leaf bud)’, 꽃을 피우는 ‘꽃눈(flower bud)’과 같은 용어에 부정확한 측면이 있고, 또 과학적으로 엄밀하고 적확한 용어를 제시하기 위해 ‘잎눈’을 ‘영양눈(營養芽, vegetative bud)’으로, ‘꽃눈’을 ‘생식눈(生殖芽, reproductive bud)’으로 대체하여 사용하였다. 또한 본문에 수록한 나무와 비교할 필요가 있거나 근연종이 있을 경우, 이러한 ‘참고종’의 사진 또한 하단에 배치하여 독자들이 유사한 수종을 함께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사진의 경우, 국내 자생식물은 극히 일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겨울에 식물의 자생지에서 직접 촬영한 것을 수록하였고, 겨울눈의 사진은 디테일이 정확히 드러나도록 실내 촬영을 병행하여 가장 정확하고 생생한 사진을 담았다.

차례

책머리에
감사의 말
식물 기재 용어
일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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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식물문 PINOPHYTA>

● 은행나무강 GINKGOPSIDA
은행나무과 GINKGOACEAE

● 소나무강 PINOPSIDA
소나무과 PINACEAE
측백나무과 CUPRESSACEAE

<피자식물문 MAGNOLIOPHYTA>

● 목련강 MAGNOLIOPSIDA
– 목련아강 MAGNOLIIDAE
목련과 MAGNOLIACEAE
녹나무과 LAURACEAE
쥐방울덩굴과 ARISTOLOCHIACEAE
오미자과 SCHISANDRACEAE
미나리아재비과 RANUNCULACEAE
매자나무과 BERBERIDACEAE
으름덩굴과 LARDIZABALACEAE
새모래덩굴과 MENISPERMACEAE

– 조록나무아강 HAMAMELIDAE
나도밤나무과 SABIACEAE
계수나무과 CERCIDIPHYLLACEAE
버즘나무과 PLATANACEAE
조록나무과 HAMAMELIDACEAE
두충과 EUCOMMIACEAE
느릅나무과 ULMACEAE
팽나무과 CELTIDACEAE
뽕나무과 MORACEAE
쐐기풀과 URTICACEAE
가래나무과 JUGLANDACEAE
참나무과 FAGACEAE
자작나무과 BETULACEAE

– 오아과아강 DILLENIIDAE
차나무과 THEACEAE
다래과 ACTINIDIACEAE
피나무과 TILIACEAE
벽오동과 STERCULIACEAE
아욱과 MALVACEAE
산유자나무과 FLACOURTIACEAE
위성류과 TAMARICACEAE
버드나무과 SALICACEAE
진달래과 ERICACEAE
감나무과 EBENACEAE
때죽나무과 STYRACACEAE
노린재나무과 SYMPLOCACEAE

– 장미아강 ROSIDAE
수국과 HYDRANGEACEAE
까치밥나무과 GROSSULARIACEAE
장미과 ROSACEAE
콩과 FABACEAE
보리수나무과 ELAEAGNACEAE
부처꽃과 LYTHRACEAE
팥꽃나무과 THYMELAEACEAE
박쥐나무과 ALANGIACEAE
층층나무과 CORNACEAE
꼬리겨우살이과 LORANTHACEAE
노박덩굴과 CELASTRACEAE
감탕나무과 AQUIFOLIACEAE
대극과 EUPHORBIACEAE
갈매나무과 RHAMNACEAE
포도과 VITACEAE
고추나무과 STAPHYLEACEAE
무환자나무과 SAPINDACEAE
칠엽수과 HIPPOCASTANACEAE
단풍나무과 ACERACEAE
옻나무과 ANACARDIACEAE
소태나무과 SIMAROUBACEAE
멀구슬나무과 MELIACEAE
운향과 RUTACEAE
두릅나무과 ARALIACEAE

– 국화아강 ASTERIDAE
지치과 BORAGINACEAE
마편초과 VERBENACEAE
꿀풀과 LAMIACEAE
물푸레나무과 OLEACEAE
현삼과 SCROPHULARIACEAE
능소화과 BIGNONIACEAE
꼭두서니과 RUBIACEAE
린네풀과 LINNAEACEAE
병꽃나무과 DIERVILLACEAE
인동과 CAPRIFOLIACEAE
산분꽃나무과 VIBURNACEAE
국화과 ASTERACEAE

● 백합강 LILIOPSIDA
– 백합아강 LILIIDAE
청미래덩굴과 SMILACACEAE

● 부록
상록수의 겨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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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찾아보기 | 학명
찾아보기 | 국명

지은이·옮긴이

김태영 지음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전문 통·번역가로 일했다. 생애 대부분을 국내외의 산과 숲을 순례하며 살았으며, 그중 20년 이상은 자연생태를 관찰·연구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조사 용역사업에 참여하며 지냈다. 근래에는 생태전문가 양성 과정의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숲해설가와 자연애호가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강연하고 숲 탐방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있다. 자연생태 분야의 콘텐츠 구축 사업과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 자문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각종 매체에 식물 관련 칼럼을 다수 기고했다. 자연을 볼 때는 특정 분야에 치우침이 없이 폭넓은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소신을 지녔으며, 숲과 나무의 생태에 특히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양치식물의 생태를 다룬 『양치식물의 자연사』(2010), 연꽃을 생태·문화적으로 고찰한 『THE LOTUS: 서양인이 본 연꽃세계』(2010) 등이 있다.

이웅 지음

어린 시절부터 나무를 가꾸고 관찰하는 일을 매우 좋아하여 자연스럽게 식물 연구가 천직이 되었다. 전북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였고 천리포수목원에서 식물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다년간 산과 숲을 다니며 국내 자생수목의 형태와 생태를 사진으로 담아 기록해 왔으며, 특히 식물의 성 체계에 큰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물향기수목원, 삼성물산(주) 에버랜드리조트에서 식물 DB 구축 업무를 하였으며, 현재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공저, 심플라이프, 2021)가 있다.

윤연순 지음

숲과 나무, 풀과 꽃에 관한 넘치는 호기심과 탐구열로 지난 20여 년, 전국의 산야를 누비며 식물의 사계를 관찰해 왔다.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8년부터 (사)숲연구소 숲해설가 양성 과정의 강사로서 10여 년 동안 강의와 연구를 병행했다. 이외에도 각지 교육청 및 학교 교사 연수 등을 진행해 왔으며, 지금도 자연 애호가와 숲해설가 지망생, 숲 연구자 등 수많은 후학을 경이로운 숲의 세계로 인도하는 길잡이 활동을 하고 있다.

편집자 100자평
이 책 덕분에 겨울나무에 대한 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나무는 죽은 듯하다가 초록빛 생명을 틔우는 극적인 존재도, 봄을 알리는 상징적인 존재도, 생명을 품고 키워가는 신화적인 존재도 아니었다. 그저 자기 방식대로 일상을 살고 있는 뭇 생명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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