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 안인희 옮김

원제 Anmerkungen zu Hitler
발행일 2014년 5월 8일
ISBN 9788971996027 03920
면수 256쪽
판형 변형판 145x205
가격 13,000원
한 줄 소개
"좋든 싫든 오늘 이 세계는 히틀러의 작품이다."역사교양서 작가 제바스티안 하프너 최초 소개.
주요 내용

열광적인 호평과 그만큼의 격렬한 반박을 산 책
“여기 히틀러가 소파에 누워 있다. 그의 삶, 성과, 성공, 잘못된 생각들, 잘못된 행동들,
범죄, 배신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 모든 것이 잘 정리되고 빛나는 설명이 붙어 있다.”

골로 만, 요아힘 페스트, 귀도 크노프 등이 격찬한,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히틀러 관련 책

독일을 대표하는 역사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제바스티안 하프너’(1907~1999)가 사후 15년 만에 정식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하프너는 1938년 나치의 폭정을 피해 조국을 떠난 뒤 20여 년간 영국 저널리스트로 활약해야 했던, 기구한 운명의 작가다. 조국을 등진 지 16년이 지난 1954년에야 「옵서버」지 특파원이 되어 독일로 돌아왔고, 1961년 베를린 장벽이 동서를 갈라놓고서야 비로소 모국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긴 세월, 조국의 입장에 반(反)하는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인들의 하프너 사랑은 각별하다. 독일 제국의 성립부터 1차 세계대전 발발, 바이마르 공화국의 실패, 히틀러의 부상과 몰락에 이르는 독일의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다룬 하프너의 저서들이 잇달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그의 이름을 내건 텔레비전 쇼가 인기리에 방송되었을 정도다.

저명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귀도 크노프에 따르면, 하프너는 한마디로 독일의 “국민작가”다. 그것도 “가장 좋은 의미에서 국민작가”다. “과격한 젊은이보다 더 용감하고 더 젊은 생각”을 지닌 채, “단 한 번도 강자들에게 자신을 굽힌 적이 없”이, “독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관심사와 지식수준을 고려”해 “역사지식과 역사의식 면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 사람이 하프너라고 귀도 크노프는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하프너가 그저 많은 인기를 누린 정도가 아니라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프너는 또한 언제나 “아웃사이더”였다. 오랫동안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으면서도 역사학계에 팽팽한 긴장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곤 했다는 면에서, 그리고 글을 쓰는 스타일이 그 이전이나 이후의 독일 작가 누구와도 달랐다는 면에서 그렇다. 하프너는 쉽고 평범한 단어들을 엮어서 더없이 신선하고 명징하면서도 때로 촌철살인의 일격을 가하는 문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귀도 크노프에 따르면, 하프너는 “도이치 언어권에서 그 누구와도 다르게 글을 쓴다. 힘차고, 긴장감이 있고, 우아하고, 독창적”이다. 문체뿐만 아니라, 거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역사와 세계를 거시적으로 읽어내고 분석하고 압축하고 해석하는 능력 또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이처럼 독창적인 문체와 너른 시야는 영국과 독일의 경계에서 오랫동안 떠돌아야 했던 하프너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미지의 작가로 남아 있는 하프너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책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은 그의 굵직굵직한 저작 중에서도 단연 첫손에 꼽히는 대표작이다. 작은 판형, 부담 없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의 생애, 히틀러 현상의 배경, 히틀러 현상이 당대와 후대에 미친 영향 등을 놀랍도록 예리하게 분석한다. 그야말로 작으면서도 큰 책이다. 골로 만, 요아힘 페스트 등이 격찬하고,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히틀러 관련 서적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가치에 대한 작은 방증일 뿐이다. 또한 이 책은 문제적 인간 히틀러에 대한 책인 동시에 놀랍도록 명쾌한 현대사 개론서다. 빼어난 문장과 확신에 찬 목소리로 20세기가 어떻게 무너지고 재편되었는지, 지금 이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적, 지역적인 거리감으로 인해 우리에게 낯설거나 어려울 수 있는 문제들은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번역자 안인희가 맞춤하게 보충하고 풀이해 준다.

차례

옮긴이의 글 7
서문 하프너에 붙이는 주석 12

생애 25
성과 59
성공 93
오류-잘못된 생각들 129
실수-잘못된 행동들 163
범죄 199
배신 231

지은이·옮긴이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1907년 12월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라이문트 프레첼(Raimund Pretzel)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법원과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나치의 폭정이 극으로 치닫던 1938년에 유대인 약혼자와 함께 영국으로 이민했다. 언어장벽과 가난, 나중에 부인이 되는 약혼자의 임신으로 이민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피해를 우려해 필명 ‘제바스티안 하프너’로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 필명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이름과 모차르트 교향곡 35번의 곡명 「하프너」를 조합한 것이다. 훗날 하프너는 이 교향곡의 쾨헬 번호 ‘KV 385’를 자동차 번호로 쓰기도 했다.
1941년 하프너는 조지 오웰의 청탁으로 ‘서치라이트 북스’ 시리즈 중 한 권인 『독일 공습』(Offensive Against Germany)을 영어로 집필, 출간했다. 한편 명망 높은 언론인 데이비드 애스터의 후원하에 「옵서버」지에 기고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편집장 자리까지 올랐다. 1954년 편집장에서 물러나 독일로 돌아왔으며,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질 때까지 줄곧 「옵서버」지 베를린 특파원으로 일했다. 쉰 살이 넘어서야 독일 언론을 위해 일하기 시작한 하프너는 1962년까지 「디 벨트」지에 글을 썼고, 이후 1975년까지는 「슈테른」지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베스트셀러 역사 교양서를 여러 권 발표했으며, 자유베를린방송(SFB)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1999년 1월 2일, 세상을 떠났다.
하프너는 독일 제국의 성립부터 1차 세계대전 발발, 바이마르 공화국의 실패, 히틀러의 부상과 몰락에 이르는 독일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놀라운 통찰력과 신선하고 명료한 언어로 서술하는,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역사 교양서 작가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1967),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Anmerkungen zu Hitler(1978),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Von Bismarck zu Hitler(1987), 『어느 독일인 이야기』Geschichte eines Deutschen(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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