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 셋

말러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문학수

발행일 2016년 7월 4일
ISBN 9788971997284 04670
면수 382쪽
판형 변형판 152x205, 소프트커버
가격 17,000원
한 줄 소개
문학수 기자의 '더 클래식' 마지막 책.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33곡을 소개한다.
주요 내용

어떤 음악, 어떤 음반을 들어야 할까? 클래식의 벗을 위한 친절하고 다감한 안내서 ‘더 클래식’  완간

말러, 드뷔시, 슈트라우스, 시벨리우스, 라벨, 쇼스타코비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을 수놓은 다채로운 33곡과 추천 음반 100여 장

 『더 클래식 셋』은 1888년에 작곡된 말러의 ‘거인’을 시작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33곡을 소개한다. 비교적 지금과 가까운 시기에 작곡된 곡들이라 작곡가와 곡명은 모르더라도 귀에 익숙한 음악이 많을 것이다. 가령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에 빈번히 등장하는 야나체크의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에서>나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 썼던 음악인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는 음악 자체가 우리와 친숙해진 경우다. 문학수는 이전 책들에서도 그랬듯이 각 곡이 우리네 삶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서두를 떼며, 음악적 구조를 설명하기보다는 작곡 당시 음악가들의 삶과 곡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 독자 스스로 상상하며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체코의 야나체크, 영국의 엘가, 스페인의 파야,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음악가들의 음악이 소개된다는 것이다. 특히 각 국가별로 겪었던 정세와 변화 과정을 담아낸 음악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역사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작지만 강한 국가로 알려진 핀란드가 1809년부터 러시아의 지배 아래 놓였을 당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의도로 작곡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활동했던 쇼스타코비치의 삶과 음악에 대한 글들이 그러하다.

“음악과 더불어 아름다운 인생”  당신이 클래식과 친구가 될 수 있기를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은 첫 권을 내던 때부터 지금까지 늘 한결 같다. 음악을 실제로 들으라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한 곡이라도 반복해서 애지중지하며 들어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음악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좀 더 가까워지고 더 알고 싶어지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시리즈를 완간하며 내놓는 이번 책에서는 한 가지를 덧붙인다. 바로 어느 곡이든 “마음 가는 대로” 들으라는 것이다. ‘더 클래식’은 세 권으로 나눠 작곡 순서대로 배치했지만 교과서 보며 공부하듯 차례대로 들을 필요는 없다. 책 이곳저곳을 뒤적이다 눈과 마음에 들어온 곡을 먼저 들으면 된다. 그러다보면 ‘더 클래식’을 발판 삼아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클래식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덧으로 저자 문학수의 행보에 대해 덧붙이고 싶다. 그는 음악가들과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첫 책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출간 후에 강연장에서 독자들을 직접 만나며, 여전히 클래식에 대한 편견이 견고하게 자리 잡은 데다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 이들에게 좀 더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구체적으로 곡과 음반을 소개하는 ‘더 클래식’ 집필을 시작했고, 독자들의 반응에 귀 기울이며 여기까지 왔다. 시리즈도 완간했으니 이제 그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마주침을 경험하게 될까? 늘 현장에서 연주자들과 독자들을 만나며 다음 길을 모색하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차례

프렐류드


괴기스러운 패러디, 그러나 아름다운 –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그대 내 마음이여 어서 일어서라!” –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피아노로 그려낸 달빛 무늬 –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햇살이 내리쬐는 초원,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는 욕망 –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영화의 막이 오르면 태양이 떠오른다 –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교향시 10년을 ‘영웅’으로 마무리하다 –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세기말 빈의 일그러진 자화상 – 말러, 교향곡 5번
바다의 시간을 화폭에 담다 – 드뷔시, 바다–관현악을 위한 3개의 교향적 소묘


몽마르트르 언덕의 ‘벌거벗은 음악’ – 사티, 3개의 짐노페디
침묵과 소리의 중간에서 먼 곳을 응시하다 – 사티, 6개의 그노시엔느
북유럽의 하늘과 바람이 낳은 선율 –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핀란드의 맥박이여, 힘차게 고동쳐라 –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세 차례 운명의 타격, 쓰러지거나 일어서거나 – 말러, 교향곡 6번 a단조 ‘비극적’
나는 아이들이 잠깐 놀러 나갔다고 생각하지 –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뤼케르트 시에 의한 5개의 가곡’
피아노와 관현악이 만들어내는 멜랑콜리의 극치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자작나무 숲을 지나가는 서늘한 바람처럼 –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피아노 한 대로 펼쳐내는 시적 미장센 – 야나체크,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에서


러시아의 판타지, 파리를 매혹시키다 – 스트라빈스키, 불새
원시적이고 그로테스크한 12편의 연작회화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안달루시아의 온갖 향기가 진동한다 – 파야, 스페인 정원의 밤
칸테 혼도에서 발원한 민중의 노래 – 파야, 7개의 스페인 민요
고결하면서도 우울한 첼로의 선율 – 엘가, 첼로 협주곡 e단조
고통받으면서 쓰러져가는 가련한 여인에게 – 야나체크, 현악4중주 1번 ‘크로이처’
색채의 마술사가 들려주는 관능의 음악 – 라벨, 볼레로
재즈,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에 상륙하다 –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미국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히다 –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음악이 끝나는 순간, 나는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야 한다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d단조
소비에트의 아이들은 나무를 심는다 – 쇼스타코비치, 오라토리오 ‘숲의 노래’
번갯불처럼 떠오른 아다지오 악장의 선율 – 로드리고, 아랑훼즈 협주곡
혼란과 미지의 세상, 그래도 인간은 느끼고 사랑한다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7번 B플랫장조
가면을 벗고 거울과 마주한 맨얼굴 –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a단조
손이여 멈춰라, 머리여 생각을 거두어라 –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나의 탱고는 발보다 귀를 위한 것 – 피아졸라, 아디오스 노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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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100자평
드디어 '더 클래식'이 완간됐다. 이번 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33곡을 담았다. 말러, 드뷔시, 사티, 야나체크, 시벨리우스, 쇼스타코비치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인지 매 곡을 만날 때마다 새롭고 흥미롭다. 더운 여름을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이 부디 독자분들의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다면 좋겠다.
독자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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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투브 음악 모음
호까호까 2017.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