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플뤼게 Herbert Plügge
독일의 의사. 1906년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932년 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1933년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의 신경과에서 빅토어 폰 바이츠제커의 조교가 되었다. 1938년 내과 의학과 신경학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1943년 다름슈타트 시립병원의 원장이 되었다. 나치스에 입당한 전력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당국의 심사를 받았으나 의료 행위를 계속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판명되었다. 1952년부터 1969년까지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의 원장으로 일했다.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심장 질환을 깊이 있게 연구하면서, 심장병 환자들의 병듦의 양상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은 의학과 철학을 융합하여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그를 기려 병동 하나에 ‘플뤼게’의 이름을 부여했다. 전후에 작가 장 아메리(『늙어감에 대하여』 저자)와 활발하게 서신 교류를 하기도 했으며, 의학적 인간학으로서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한 사유와 성찰은 20세기 후반 유럽의 지식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책 이외에 『인간과 몸: 교육학과 인간학 연구』(1967) 등 의학과 철학, 교육학과 인간학에 기반한 여러 저서를 출간했다.
1972년 하이델베르크에서 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