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아름답습니다. 희미한 기억 속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마음은 소중한 보석 같습니다.
추억을 간직하는 동안 영원한 것이 추억이기에 추억을 쉽사리 잊지는 못할 겁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아련한 추억의 이야기는 그리움과 애틋함이 함께합니다. 저자의 추억도 남다르지 않습니다. 보릿고개 궁한 살림이지만 서오릉으로 봄나들이 갔던 길에 인연이 되었던 그리움을 추억의 글에서 만납니다.
그립고 정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곱게 그린 한 편의 수필로 공감하며 옛정을 그립니다. 진달래꽃 피던 시절의 아름답고 순박한 마음을 정성껏 마련한 글이 기억하게 합니다. 저자의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뽑은 16개 글을 낭송하는 기획품도 함께 담아냈습니다.
진달래꽃 한 다발 가득했던 순박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기에 더욱 애가 탑니다. 인연의 끈이 오래도록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가슴 짠한 그리움으로 남겨 집니다. 세월이 가도 추억의 감동은 지지지 않는가 봅니다.
그 시절 월남으로 국군을 파병하던 시국도 생각나는,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절 인연을 생각하는 순수함이 감동으로 이어집니다.
영문번역과 예쁜 삽화로 세월이 변한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그대신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갈 감동에 기쁜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매월 정기적인 만남을 장충체육관 앞으로 모여서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추억어린 정성은 저자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단되지만, 한 편의 글 속에서 수없이 만나서 옛정을 되새깁니다.
특히 저자의 후기에서 옛 선생님 댁에서 만난 <전장의 아이들 >을 대한 저자의 심정은 놀라움으로 비칩니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아이들의 모습을 그림 속에서 만나는 감정이 가히 짐작이 갑니다.
본래의 글이 저자가 곤욕을 치르며 한 치 앞을 모르는 수용시절에 어렵게 쓰였던 글이라, 의미를 되새기며 읽을수록 추억의 나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감명 깊은 글입니다.
검사의 반지 낀 손에 한 장의 종이가 들려 있었다. 거기 내가 지은 우리 꼬마들의 노래가 적혀 있었다.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처럼
우리는 주먹 쥐고 힘차게 자란다.
어깨동무 동무야 젊은 용사들아
동트는 새아침 태양보다 빛나게
나가자 힘차게 청구용사들.
밟아도 솟아나는 보리싹처럼
우리는 주먹 쥐고 힘차게 자란다.
배우며 일하는 젊은 용사들아
동트는 새아침 태양보다 빛나게
나가자 힘차게 청구용사들.
– p 101 ~ 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