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중국사 2-조관희지음/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조관희 지음
발행일 2013년 5월 10일 | 면수 304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13,000원

이런 저런 좋아하는 책들을 읽다가 보면 좋은 책들을 자주 접하게 되어 덜컥 구입해서 쌓다 보면 읽어야 할 책들이 자꾸 늘어난다는 사실이 요즘 내가 처한 딜레머인데… 이 책 또한 우연하게 『​소설로 읽는 중국사 1』와 인연이 된 이후에 곧장 구입해서 일게 된 책.

​1권의 표지 색이 초록색인데 반해서 표지가 붉은색이다(물론 내지도). 책의 첫 장을 넘기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신해혁명에서 출발해서 1992년까지가 그 기간인 덕분인 듯~(머 저자에게 물어볼 기회도 없으니 아님 말구~^^&)

아무튼 역사 책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사와 소설과 이 둘의 연결고리를 스토리로 엮어서 풀어 나가는 재미난 책이다. 덕분에 자체적 동력이 있는 듯하여 읽다가 보면 가속도가 붙고 손에서 쉬 내려놓지 못하는 그런 책인듯하다​.

덕분에 중국 현대사의 질풍노도와 같이 1권, 2권을 시원하게 달렸다.

5~60년 전의 중국은 ‘근대화에 뒤처진 후발 사회주의국으로 과거 수천 년 동안의 명예를 되찾기는커녕, 당시의 진흙탕(외세의 착취와 억압이라는)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나라에서 오늘날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항공모함을 태평양에 던지고, 달러를 가장 많이 보유하며, 올림픽과 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하는 나라의 반열에 섰다. ​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러한 질풍노도의 시기에 중국 사회와 인민들이 보냈던 그 힘든 시절에 그들의 손에서 함께 했던 그들이 현실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소설 문학에 대해서 알아본다.

한 편의 소설은 그 시대를 이해하고 인식할 뿐 아니라 그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인 덕분에 중국 현대사의 여러 장면들을 X-ray처럼 잘 투영하고 있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혁명을 마주하고 그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 아큐의 이야기를 다루는 『아큐정전』, 군벌의 시대에 맨손으로 분투하는 하류 인생 상쯔의 이야기를 다루는 『뤄퉈샹쯔』그리고 『새벽이 오는 깊은 밤』,『청춘의 노래』,『이가장의 변천』,『태양은 쌍간허에 비친다』,『산향거변』,『부용진』,『상흔』,『사람아 아, 사람아, 중년에 들어섰건만』,『장기왕, 사회주의적 범죄는 즐겁다』,『폐도』등을 이야기한다.

중국의 근현대사의 기점이 되는 청이 망하고 중화민국이 출범하게 되는 신해혁명이 일어난 1911년 이후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까지 나온 소설을 역사 민초들의 삶 속에서 연결고리를 찾아 해설한다.

저자는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소설)들과 그 시절의 역사 사이에 변사와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곁들이는데 저자의 해석과 우리의 현실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읽으면 앞서 말한 동력이 생겨서 자연스레 마지막 장까지 보게 되는 책이다.

책 속의 소설과 해설, 그리고 역사 속의 의미 있는 글들을 좀 빌려 오자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끌어안고 있는 문제를 외면하면 당장은 편할지 모르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문제를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 이것은 일견 쉬워 보이지만 두려운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사람과 개의 차이는 길을 가다 벽을 마주했을 때 사람은 그것을 어떻게든 타고 넘지만 개는 피해 간다고 하지만 또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그 벽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각자의 마음이 만들어 낸 미망의 벽이라고… – 아큐정전 中

모든 새로운 시작은 과거와의 결연한 단절로부터 시작한다. 이런 과감한 자기 부정의 노력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새롭게 시작할 수 없다.

중일전쟁이 두 나라의 전쟁이었음에도 양국 간에 제대로 된 선전포고가 없었다. 그것은 전쟁 초기에 일본이 이것을 ‘북지사변’으로 부르다 전쟁이 본격화된 9월 2일 이후 다시 ‘지나사변’으로 고쳐 부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측이 국제적인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국지적인 군사 충돌 정도로 그 의미를 축소시켜 버렸기 때문

일본 패망 후 공산당 측이 먼저 행동에 돌입하자 일본군의 공세를 피해 충칭을 비롯한 오지에 틀어박혀 있었던 국민당에 비해 일본과의 교전을 계속해왔기에 가능했던 공산당, 그러나 국민당 쟝졔스 당시 일본군 최고 사령관인 오카무라 야스지 대장에게 일체의 군사 행동을 정지한 뒤, 일본군은 한동안 그 무기와 장비를 보유하고 현재의 태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주재지의 질서 및 교통을 유지하고 중국 육군 총사령관 허잉친의 명령을 기다리라는 지시를 함. 이것은 일본군에게 공산당군의 진군을 막으라고 지시한 것이나 다름없음. 이 지시를 충실하게 지킨 오카무라 덕분에 전쟁이 끝나고도 수천 명의 일본군 병사가 팔로군들과 충돌하여 죽음. 미국은 국민당 정부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오직 군사적인 승리에만 매달린 쟝졔스는 정작 자신의 통치 기반인 민심을 살피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등한시함.

결국 부정부패 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국민당은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은 물론 가장 믿었던 미국으로 부터도 버림받음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됨.

​중국의 근, 현대사 속의 소설을 열어보고 논한 책이나… 일부 내용은 철학에, 일부 내용은 사상서에 가까운 내용들도 많은 그런 책이다.

저자는 2권의 마지막 장을 이렇게 마감한다.

어설픈 책의 내용을 옮겨 오기보다는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어 그대로 따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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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중국사 2-조관희지음/돌베개] 한 시대를 이해하려면 여러 사료들을 접해야 하겠지만, 그중 소설 또한 그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매체라 보고 소설 속 중국 현대사 각 장면들을 스토리로 그려 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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