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가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자유를 찾아 가출한 엄마를 찾아가서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엄마를 찾아내고 또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원제는 『One Crazy Summer』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아빠는 이제 엄마를 만날 때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엄마가 살고 있는 곳으로 세 자매를 보낸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거치면서 엄마와의 옛 기억을 찾아내고 엄마는 딸들을 찾아내어 가슴에 품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 나가는 소설이다. 청소년 시리즈 “꿈꾸는 돌” 시리즈 중의 한 권이긴 하나…. 내용 중의 한 구절 한 구절들이 단순한 소설의 단계를 뛰어 넘는 철학적인 내용들이 포함된 글들도 많이 나온다.
책을 다 읽고서야 표지의 제목과 글씨와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맨 마지막 장의 그림도)
세 자매 중의 한 명으로 보이는 아이가 폴짝 개울을 뛰어넘는 듯한 빨간 원피스의 아이 한 명과
“ONE CRAZY SUMMER” 그리고 “POWER TO THE PEOPLE”
이 글자들의 색상과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는 책을 다 읽으니 쉽게 이해가 된다.
“책 속에는 엄마를 찾아가는 세 흑인 자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뜻의 검은 “어느 뜨거웠던 날들”이라는 검은 글씨이고, 그 흑인 세 자매의 검은 피부 속에 녹아들어있는 붉은 피와 같이 내용상으로는 핏줄을 찾고 인권을 이야기한다는 거구나…..”라고….
큰딸인 델핀과 엄마 시실이 딸과 엄마의 거리를 좁히는 과정상의 따뜻한 글들도 많이 보인다.
절대, 결단코, 죽어도 엄마는 아니었다.
엄마란 한밤중에 자다가도 일어나 물 한 잔을 자식에게 떠다 주는 사람이다. 엄마라며 비가 오는데 바깥에서 노는 자식의 동무들을 집 안으로 불러들인다. 엄마는 학교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날 남들보다 예쁘게 나오라고, 귓등을 살짝 지질망정 뜨겁게 달군 쇠빗으로 머리를 손질해 주는 사람이다. 엄마라며 으레 팔이 떨어져 나갈 듯이 아파도 비에 젖은 새끼들의 옷을 꽉 비틀어 짜서 널어 말린다. 그래서 하루가 저문 뒤에는 평화롭고 조용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엄마다.
우리는 그런 엄마가 없다. 오로지 사실 관계를 이루는 어머니만 있을 뿐이다.
이런 법적 엄마가, 혈육인 엄마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델핀과 두 동생들은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는지도 이야기 한다.
나는 주름을 빳빳이 세울 줄 아는 다림질 솜씨를 자랑스레 여겼던 내가 부끄러웠다. 주름을 빳빳하게 세우는 다림질 솜씨가 훌륭하다면, 이 집회에 사람들을 불러 모은 능력은 사람을 나무 위로 솟구치게 하는 마술 같았다.
세 자매 델핀과 보네타 그리고 펀은 엄마 품에 안기어 그것이 엄마를 만나러 온 온전한 목적임을 깨닫기도 한다.
그리고 잃었던 기억도 덤으로 되찾고 펀은 자신의 이름도 보너스로 찾는다.
엄마를 찾는, 인생을 찾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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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뜨거웠던 날들 - 리타 윌리엄스-가르시아지음/곽명단옮김/돌베개] 세 자매가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자유를 찾아 가출한 엄마를 찾아가서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엄마를 찾아내고 또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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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한 해의 마지막날 잡았다가 그다음 해까지 읽은 책이다.
시스템 오픈일이 1월 1일 00시 00분인 관계로… 테스트를 05시 00분까지 한 관계로… 밤 새 본(?) 책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