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동아시아문명 교류사의 빛 무령왕릉 – 권오영지음/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권오영 지음
발행일 2005년 6월 24일 | 면수 320쪽 | 가격 19,500원

백제는 내게 아주 색다르게 다가온 우리 역사 중의 한 줄기이다.

백제의 역사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많지 않던 그 어느 날… 부여, 공주를 여행했을 때 우연하게 박물관에서 본 금동용봉대향로는 내게 문화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줬었다.

이 금동용봉대향로는 내가 아는 한 고구려, 신라, 백제, 조선을 통틀어서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이라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문화적인 충격 덕분에 연이은 수차례의 백제 여행… 그리하여 하나씩 둘씩 알게 된 부소산성, 공산성, 무령왕릉, 낙화암, 정림사지 5층 석탑, 부여박물관, 능산리 고분군 등등…

한 번의 답사로 끝나서 될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 책, 저 책 그리고 한 권, 두 권 사 모으면서 찬찬히 공부를 좀 하리라 생각하고 사모은 책 중의 한 권이 이 책이다. 마침 금산에 회사 연수원도 생기고 해서 편안하게 숙박도 해결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찬찬히 돌아보리라 생각하면서 준비했었던 백제이다.

그 여러 가지 준비와 체험 중의 한 가지가 테마한국 문화사 시리즈 중 [고대 동아시아 문명 교류사의 빛 무령왕릉]의 구입이다.

이 책이 2005년에 1쇄를 찍고 2011년 책잔치날 리퍼브 도서로 이 시리즈를 몽창 업어 왔으니 꽤나 오랫동안 나와 인연이 되지 못 했던 책인데…. 아무튼 백제와 무령왕릉과 이 테마한국문화사는 내게 그렇게 인연이 되었다.

무령왕릉은 우리에게 이름 없는 여러 많은 왕릉과는 다르게 왕릉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밝혀진 몇 안되는 무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마총, 황남대총, 금관총, 금령총, 서봉총 등등의 무덤과는 다르게 정확한 연대와 시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그 시점의 중국과 일본 등에 미친 문화사를 증명해줄 수 있는 좋은 증거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었던 우리 고대사를 일본 위에 놓이게 증명해주는 우리 선조의 무덤이기도 하다.(덕분에 중국(남조) 밑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ㅠ. ㅠ)

한반도 정세는 1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급변하게 돌아가기는 마찬가지… (뭐 그 중간에도 한가한 적은 없었지만)

물론 당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이 자리를 막 잡기 시작하면서 들썩이던 그 고대 문명의 시절 거칠게 시작되고 보급되기 시작한 여러 산과 들에 뿌려진 그 문명의 꼬부랑 고갯길에 시원한 고속도로를 백제 무열왕이 직접 그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무덤인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무령왕릉은 무엇인가를 먼저 말하고, 2부에서는 도굴을 비켜간 무령왕릉이 발굴되는 과정을 3,4부에서는 무령왕의 생애와 웅진기의 백제 역사와 백제 사회의 풍습에 대해, 5,6부에서는 무령왕릉을 통해서 본 백제의 건축술과 백제 장식 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7부에서는 주변국가와의 문화교류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고구려 장수왕의 침공으로 개로왕이 전사하고 한강 유역을 빼앗긴 백제는 공주(웅진)로 천도를 하게 되지만 천도한 이후에도 문주와 그의 어린 아들도 모두 비명횡사하는 국가 절체절명의 위기였었다. 그 비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무령왕은 여러 정책을 시도하면서 놀라울 속도로 국력을 회복하였다. 여러 차례 고구려에 승리하면서 중국과의 외교를 시도할 정도로 안정을 취한다.(중국에 사신을 보내면서 신라를 끼워서 데려가는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 번성기에 죽은 무령왕을 위한 릉이니 백제 최고의 유적들이 함께 묻히고 지금에 전하는 것.

당시에는 자력으로 중국에 갈 수 없던 정도의 신라를 대신할 정도로 정치, 군사, 외교, 경제적 번영을 기반으로 부흥기를 누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무령왕릉에 담아두어 후손에 전하는 그 무령왕릉에 대해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무령왕릉이 건설되는 시점의 역사와 기술적인 부분, 기술력이 완성되기 위한 시대적, 지리적, 정치적 상황, 그 유물들의 역사적 배경과 일본에 전수되게 된 과정 등의 세계속의 백제와 무령왕릉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본다.

무령왕릉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을 볼 때 그 유물들이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의미부터 시작해서 삼국의 주인위 위상과 일본에 그 창달했던 문화를 전수해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문화를 향유했던 백제의 어제에 대해서 알고 가면 참으로 재미난 백제의 스토리가 감동적으로 들려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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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아시아문명 교류사의 빛 무령왕릉 - 권오영지음/돌베개] 어느 때보다도 복잡한 국제관계 속의 중국-한반도-일본열도를 잇던 높은 수준의 문화가 백제라는 고속도로를 통해서 각종 기술과 물질문화, 사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흘러갔는가에 대해서 연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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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물론 신나게, 재미나게 읽다가 보면 책 후반부에 나에게 심히 큰 문화적 충격을 주었던 금동대향로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아래의 왼쪽은 책 후미의 금동대향로 사진, 오른쪽은 우리집 안방 TV 위에 놓인 모형 금동대향로.

7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