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파주 어린이 책잔치에는 빠지지 않고 가는 편이다. 가을에 북소리축제와 같이 봄,가을에 열리는 정기 책잔치… 다양한 책의 파격 할인과 출판사 직원들의 컨설팅을 통해서 책을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파주를 향해 책 쇼핑에 올라서 돌베개 출판사에 들렀더니 1층 전시장에 박재동 화백의 그림일기와 박재동 화백의 부친(故박일호-박재동 화백의 아버지)의 일기장도 같이 전시가 되어 있었다.
한겨레 만평 카툰으로 유명한 박재동 화백….
사실은 박재동 화백의 『아버지의 일기장』출간 기념 전시회를 알고 보러 간 것이 아니라 돌베개 출판사를 들렀다가 우연하게 보게 되었는데….
이때까지는 박재동 화백의 이 책과 인연이 되지는 못 했다.
지난가을부터 맘에 들어서 한 권, 두 권 사 모은 책들이 열두어 권이 럭셔리한 내 서재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그 어떤 할인에도, 그 어떤 튼실한 내용의 책이라고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으니….
그런데 우연히 돌베개 출판사의 게시판에 박재동 화백의 『아버지의 일기장』출간 기념회 공지가 뜬것이 아닌가… 마침 그날 오전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강좌에 집사람과 같이 가기로 약속을 하고 나서던 길이어서 곧장 파주까지 가서 참석하면서 구입한 책이다.
해방 직후 교직에 근무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하여 만화방, 문방구, 분식점 등을 운영하며 자식 셋을 키우면서 개인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수십 권의 일기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쓴 내용이 담겨있다.
이 일기를 ‘한국 시사만화계의 대부’라 불리는 박재동 화백이 엮어서 책으로 냈다.
책은 내내 이 땅의 아버지의 시각으로 자식들을 바라보고,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써져서 편한 마음과 시각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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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기장 - 박일호일기/박재동엮음/돌베개] 박재동 화백 아버지의 20년간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 아내에 대한 사랑을 남겨진 일기를 통해 들여다보고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 웅변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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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아버지의 일기장…
휴일 아침에 들었다가 다른 일 다~ 접고 하루 만에 읽어 내려갔다.
고인의 일기장에서 당신의 마음을 접한 박재동 화백도 아마도 숨돌릴 틈 없이 나처럼 읽어 내려갔으리라…
박 화백 아버지의 20년 인생이 요약정리된 글을 읽느라…. 점심 건너뛰고, 화장실 갈 때도 이 책 들고, 지금 이 글을 쓸 때까지 딱 14시간 걸렸다. 아침 9시부터 지금이 11시이니…
20여 년을 딱 14시간 읽기로 압축해 놓은 일기장이다….
△ 오랜만에 동부인하여 공연 보고, 책 사고, 캐리커처 받고, 사인받고, 다과회 간식 먹고, 외식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