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동어미화전가 – 박혜숙편역/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발행일 2011년 12월 30일 | 면수 176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8,500원

제목이 [덴동어미화전가]다. 그 제목이 낯설어 접근을 쉽게 하지 못하다가… 우연하게 이 책의 편집자와 차 한 잔 하는 자리가 생겨서 이 책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편집자의 이 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열성적인 팬에 가까운~) 을 피부로 느끼게 되어 언젠가는 사서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책이었다.

일단 제목을 끊어서 읽어야 할 듯하다 덴동/어미/화전가 인데… 덴동은 불에 덴 아이이고, 어미는 그 아이의 엄마라는 것이 되겠고 ,화전가는 조선 시대 여성들이 봄날에 모여서 함께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으면서 꽃놀이를 하는 풍속을 한글 가사로 기록한 것이 화전가다. 이러한 화전가는 여러 작품이 전하고 있는데 이중 [덴동어미화전가]는 단순한 화전가를 넘어 덴동어미의 파란만장하고 굴곡 많은 인생(중인이었으나 여러 번 남편을 잃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최하층의 빈민으로 살아가는 어려운 삶을 사는 인생)을 그려 넣은 것인데, 그 가슴 아픈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낸 가사이기 때문에 더욱더 가치를 가지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물론 대부분의 가사는 그 시절의 사회상, 사상, 경제현황 등이 녹아 있어서 그 시절의 보통 사람들(그 중에서도 조선 시대 여성)의 시대상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돌베개 출판사에서 지속적으로 펴내는 우리고전 100선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우리 고전 100선은 우리 고전을 누구라도 쉽게 접근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편안한 책을 만들어 여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만든 책이라고 한다….

책의 끝 부분에 나오는 해설 편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덴동어미는, 그녀의 말을 빌리면,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갖은 고초를 마다 않았다.(4번의 결혼에 4명의 남편을 불의의 사고로 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불행을 면치 못 했다. 부조리한 세계의 횡포에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삶에의 의지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임을 덴동어미는 보여 주고 있다. 설혹 그 의지, 그 희망조차 덧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덴동어미가 오늘날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면, 어떤 말을 할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말을 하지 않을까?

슬퍼하지 마라.

슬프지 않은 존재는 없다.

고통에 굴복하지 마라.

고통을 통해 자유로워져라.

덴동어미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 책을 통하여 공감하며 몰입하여 읽고 난 다음에 이 시를 읽는다면… 충분히 공감하고 느낄 수 있으리라…

우리는 그의 삶에 비한다면 슬퍼할 이유가 없다. 누구나 한 두 가지 정도의 아픔과 고통을 가지고 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보다, 우리보다, 당신보다 더한 고통을 감내하며 살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저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슬퍼하지 마라, 슬프지 않은 존재는 없다. 거기다가 한 발 더 나아가 고통에 굴복하지 말고 자유로워져라…

휴가지에서 읽을 10선에 들어갔다가….. 어디 보자… 하면서 책 표지를 열었다가 하루 만에 단숨에 읽어버린 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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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동어미화전가 - 박혜숙편역/돌베개] 조선 시대 여성들이 봄날 화전놀이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여성의 애환을 그린 화전가 중 덴동어미라는 한 여성의 파란만장하면서도 고통 없는 인생은 없는 법이란 가사를 채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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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휴가지에서 시간 날 때 편안하게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2. 제목을 잘못 정한 듯하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는 것이 대세인데… 인터넷으로 구매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의 내용을 보지 않고 추천자의 글이나 편집자의 추천글 또는 책의 제목만을 보고도 구매 결정을 많이 한다고 본다. 물론 나도 그런 사연으로 이 책의 제목이 낯설어 나의 위시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았던 책이다. 책의 낚음성 제목, 선정적 제목을 정하는 것도 나쁜 관행이기는 하나, 책 제목을 너무 어렵게(다가가지 쉽지 않게?) 짓는 것도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 평생에 처음으로 원고료로 받은 책이다. 테마한국문화사 수원화성편의 추천글(ㅎㅎ 그냥 독자의 의견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을 써서 제출하고 출판사로부터 책 선물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얼마 전에 열변을 토하던 편집자 얼굴이 떠올라 이 책을 선택하여 인연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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