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장식(조선왕조의 이상과 위엄을 상징하다) – 허균지음/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허균 지음
발행일 2011년 6월 13일 | 면수 240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18,000원

이 책과의 인연을 맺게 된 날은 무지하게 더운 어느 날이었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궁궐장식]출판을 기념하여 저자와 같이 창덕궁 일대를 돌면서 궁궐의 장식에 대한 해설과 설명을 허균작가가 직접 해설을 해주는 아주 고품격 출판기념 이벤트 행사가 있었다.

당연히 0순위로 응모를 해서 당첨이 되기는 했는데… 그날 급한 사정이 갑자기 생겨서 참석하지 못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생각하기를… 책을 사서 들고 가서 저자에게 사인을 받고, 현장 설명을 듣고 난 다음에 다시 책을 한 번 더 보는 순서를 생각하고 있었다. 책부터 보고 해설을 들으면 다시 책을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장과 설명을 먼저 듣고 책을 후에 읽어서 정밀한 부분까지 완성을 시키자.. 머 이런 전략으로 접근했던 책인데…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다 보니, 그리고 다른 밀린 책들을 다 보고 구입할까…. 하면서 책 구입을 미루게 되었던 책이다.

이 책 책머리에 ‘궁궐 장식의 상징세계 속으로’라는 부제를 달면서 책의 첫장을 연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교적 상징세계인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세계 속에서의 여러 가지 유, 무형의 상징들이 저마다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표시하고 있다는 것. 단순한 기호와 그림이 아니라 아주 많은 유교적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거기에다가 여러 가지 상징적인 동물과 식물들에 대한 의문점을 속 시원하게 해설하여 설명하는 책이다.

봉황은 수컷인 ‘봉’과 암컷인 ‘황’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봉황은 용, 거북,기린과 함께 사령의 하나로 알려져 있고, 주조, 단조, 규와 조, 불사조 등 여러 가지 별명을 갖고 있다. 머리는 큰 기러기, 부리는 닭, 턱은 제비, 목은 뱀, 몸은 거북이, 꼬리는 물고기를 닮았으며 키는 6척가량이고 몸과 날개에 오색이 빛난다. 또한 다섯 가지 문자의 상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머리의 문은 덕, 날개의 문은 순, 등의 문은 의, 배의 문은 신, 가슴의 문은 인의 상(像)이다.

당가는 정전을 완공한 후에 들여놓는 독립된 구조물이 아니라 본 건물과 동시에 지어지는 실내 건축물이기 때문에 틀이나 제도면에서 정전과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정전의 규모는 월대의 크기에, 월대의 크기는 정전의 면적과 범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유기적 공간체계 속에서 당가는 궁궐 중심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밖으로 나가는 정교의 근원이자 궐내로 들어오는 복명의 구심점으로 상징성을 얻게 된다.

동풍은 새 바람(샛바람), 북동풍은 높새바람, 남풍은 마파람이라 했다. 동풍을 새바람이라고 한 이유는 동쪽이 십간의 을(乙 새을)에 해당하고 을은 새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한자로 표현하면 조풍(鳥風)이 된다. 북동풍, 즉 높새바람은 ‘높은 새바람’을 줄인 말로, 이 이름에는 북쪽을 높게, 남쪽을 낮게 보는 전통의 방위 관념이 반영되어 있다. 한자로 말하면 고조풍이다. 남풍을 마파람(마바람)이라고 한 이유는 남쪽이 십이지의 오(午)에 해당하고 午는 말(馬)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자로는 마아풍이라 한다, 한편 서풍을 하늬바람, 북풍을 높바람 또는 된바람이라 한다. 하늬바람은 하늘 높이 부는 바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천풍이라고도 한다, 북서풍은 높하늬바람, 된하늬바람이라 불렀고, 남서풍은 갈바람, 갈마파람(갈마바람) 또는 갈풍이라 했다.

주요 내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책의 설명과 해설이 전혀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으며, 책 뒷부분에는 궁궐별 궁궐장식의 작은 사진을 배치하여 해당 페이지를 찾아가서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였고, 참고 문헌과 찾아보기를 별도로 두어서 이 책 한 권 들고 경복궁과 창덕궁에 가서 찬찬히 돌아보면서 궁금한 점은 책을 열어서 한 번 더 확인하면서 보면 참 재미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전반적으로 내용을 쉽게 풀어쓰고 있으나 결코 깊이가 깊지 않은 것은 아니며 또한 궁궐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장식을 망라하는 궁궐 장식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겨울의 초입… 이 책을 읽어 두고 새봄의 초록이 산에 점,점이 오를 때 [궁궐장식]을 들고 경복궁과 창덕궁을 찾아볼까 하여 접하게 되었는데…. 재미가 있어서 너무 빨리 읽어 버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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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장식 - 허균지음/돌베개] 조선왕조의 이상과 위엄을 상징하던 궁궐의 장식이 갖고 있는 상징의 깊은 뜻을 살피고, 선조들의 정신세계와 욕망의 내면을 살펴서 직관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상징의 진실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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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책 말미의 그림 색인은 참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다. 궁궐의 장식은 모양만 보고 제목이나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당연히 처음 보는 사람들이 그 이름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궁궐장식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자세한 색인은 훗날 자료를 급히 찾을 때 큰 도움을 준다.

↗↗ 선물받은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가 삼국을 통일하고 최근까지 주인이었으면 이책에도 들어갔을 것인데….

↗↗↗013년 10월 15일 [옛 그림을 보는 법] 강좌에 가서 도서에 저자 사인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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