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은이 전우용
서울과 조선에 대해서 공부한지 언 3년이 다 되어간다.
2~3년이 경과하면서 알게 된 것이 서울시립대학교 부설 서울학연구소…. 이곳의 상임위원을 지낸 저자.
2008년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의 전통파 역사학자.
그리고 돌베개라는 출판사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기에 미련 없이 뽑아든 책…
서울은 깊다 되겠다.
그는 서울과 조선 그리고 민초들의 삶에 대해서 편안하게 읽기 좋고 보기 좋게 원고지를 긁어 나갔다.
재미있는 내용들을 잠시 옮겨보면
작가는 ‘노는 것’을 구성하는 행위에서 특히 고대적 인식에서는 단 한 가지의 의미를 지닌 행위였을 뿐이라고 쓰고 있다. 신을 부르고 그를 기쁘게 하는 것. 그래서 신나게(신이 나오게) 놀아야 했고, 놀다 보면 신이 났다. 영어의 ‘play’와’pray’또한 한끗차이다. 그럼 왜 놀리면 화가 나냐고? 노는 것과 놀림을 당하는 것 사이에는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와 희생이 되는 자의 거리, 꼭 그만큼의 거리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땅거지는 어디서 왔는가? 영조 때의 준천은 당시 청계천의 거지들에게 큰 선물을 하나 남겼다. 개천 바닥에서 퍼 올린 흙을 마땅히 처리할 길이 없어서 오간수문 양쪽에 쌓아두었는데 그러고 보니 두개의 산이 생겨버렸다. 이 산을 조산 또는 가산이라 불렀다(오늘날의 방산동의 옛 이름이 조산동이다.) 다리 밑을 차지 못한 거지들이 이 산에 땅굴을 파고 거처를 마련하면서 그로써 땅거지 무리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영조 임금은 이들이 세력화해서 치안을 어지럽힐까 우려를 해서일까…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줄 심산으로 심산으로 뱀을 잡아 파는 독점권을 주었다. 그때는 신해통공전이라 모든 물종에 독점판매권이 붙어 있었다. 뱀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땅거지를 땅꾼이라고도 했는데, 그 이후로 뱀 잡는 사람을 땅꾼이라 부르게 되었다.
시골뜨기와 서울내기, 그리고 뜨내기의 어원
덕수궁의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고 하는 이유는 어디서 왔는가… 현 서울시립미술관 자리에 1927년 이후 경성 재판소가 정동에 들어선 이래 이혼소송이 이곳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배재학교 학생과 이화학교 학생들이 정동 입구로 나란히 걸어들어가다 정동교회 앞에서 헤어지기 때문이라는 설… 정동은 왜 정동인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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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반에 대한 조선과 일제, 근대사의 자칫 간과하기 쉬워 잊기 쉽고 궁금하지만 어디 알아보기 어려운 글들을 편안~ 하게 쓴 책이다. 참으로 책 보기 좋은 지금… 서울 사람이 되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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