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신영복 / 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6.5.1 | 목록
발행일 2016년 2월 22일 | 면수 308쪽 | 판형 변형판 145x195 | 장정 소프트커버 | 가격 14,000원

시내에서 약속이 중간에 2시간 30분이 비어서 가지고 나온 신영복 선생님 책.

선생님 강의를 많이 참석한 터라 직접 말씀하시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문사철의 정점에 서계셨던 최고의 석학이셨던 그분의 말씀과 그림을 담았다.

필독서를 넘어 읽고 또 읽어 머리와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길 일이다.

평생 머리에 담고 가슴으로 보내고 발로 실천해야 할 주옥같은 내용들이 담겼다.

편히 영면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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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지속성이 있어야 만남이 있고, 만남이 일회적이지 않고 지속적일 때 부끄러움이라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관계가 전제될 때 비로소 서로 양보하게 되고 스스로 삼가게 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남에게 모질게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사회적 가치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대교약졸大巧若拙
뛰어난 기교는 마치 어리석은 듯합니다. 대교약졸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바로 서도입니다. 서도의 격조는 교巧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졸拙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졸拙 그 자체가 기가 되고 향이 됩니다.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환동을 서도의 으뜸으로 칩니다. 어수룩함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도 그렇게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격려합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최고의 예술입니다.

– 관해난수觀海難水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합니다."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 우직함
세상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사람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인 것은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 꿈
우리는 새로운 꿈을 설계하기 전에 먼저 모든 종류의 꿈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꿈보다 깸이 먼저입니다. 꿈은 꾸어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 누구한테서 꾸어올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꿈과 동시에 갚을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깸은 여럿이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집단적 몽유는 집단적 각성에 의해서만 깨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함께 맞는 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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