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 10주기를 맞아 8명의 작가가 쓴 ‘신영복’ 읽기.
신영복 선생 타계 10주기, 그의 퇴장과 함께 그의 세계도, 그와 연루되어 있던 나의 한 부분도 동시에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영복’이라는 이름과 선생이 남긴 책과 사상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 하방연대, 만남, 관계, 대교약졸, 상선약수 이런 단어들은 경쟁, 투쟁, 각자도생, 승자독식, 약육양식 같은 말들과는 다른 세상의 말들이라, 언뜻 들으면 무력해 보이지만, 이런 말들을 통하지 않는다면 오늘날의 정글 같은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꿈꿔볼 수도, 만들 수도 없다. 그래서 그가 남긴 말은 부드럽지만, 강물처럼 도도히 흐른다.
우리의 ‘감정’과 오늘날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관계를 살피는 책 『감정 채굴: 좋아요와 ㅠㅠ는 어떻게 자본이 되는가』(에바 일루즈 지음, 최지수 옮김, 김신식 해설)가 2026년 6월 22일 출간되었다.
국민에게 존경받으며 임기를 마치고, 평산책방을 열어 책방지기로 책 읽는 문화 가꾸기에 힘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동안 추천해온 도서 중 좋은 문장을 엄선해 필사하는 『문재인의 필사노트』가 출간되었다. 책을 읽으며 민주주의를 꿈꾸고,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키운 저자가 좋은 책을 널리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문재인의 필사노트』는 일찍이 애서가, 다독가로 널리 알려진 문재인 전 대통령을 키운 책의 힘을 ‘필사’를 통해 배우는 책이다. ‘책 읽는 대통령’과 함께 독서의 감동을 필사로 완성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책 추천을 기다리며 찾아 읽어온 수많은 독자에게 더없이 반가운 책이다.
한강, 황정은, 정세랑을 일본에 소개한 사이토 마리코,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 다와다 요코를 한국어로 옮긴 정수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신뢰받는 번역가이자 각자 시인,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는 두 작가의 편지를 통해 ‘문학’과 ‘번역’, ‘예술’과 ‘삶’의 이면을 청해 듣는 『말과 말의 술래잡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획과 편집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출판인들이 손잡고, 양국을 대표하는 출판사 돌베개와 이와나미쇼텐에서 공동 출간되어 더욱 뜻깊다. 한일을 둘러싼 긴박한 국제 정세의 흐름 속에 그럼에도 문학 안에서, 언어를 통해, 우리의 삶은 ‘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뭉클한 경험을 선사하는 에세이다.
오늘날 불평등의 핵심이 개인의 소득이나 능력뿐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부모의 자산과 그 상속 가능성에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해부한 『상속계급사회』(원제: Inheritocracy: It’s Time to Talk About the Bank of Mum and Dad)가 2026년 4월 20일 출간되었다. 영국의 밀레니얼 세대 역사학자 일라이자 필비(Eliza Filby)가 쓴 책을 번역자 방진이가 옮겼다.
제32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 수상자, 현장노동자 양성민의 첫 책 『인생여전』이 출간되었다. 수상 당시 “에피소드를 포착해내는 시선이 탁월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노동자의 자화상”이라는 심사평처럼, 그는 『인생여전』의 노동 이야기를 통해 ‘풍부한 아마추어’ 작가의 솜씨로 삶과 세상의 풍경을 써냈다. ‘죽거나 혹은 퇴근’하고(산재) ‘떼인 돈’을 스스로 받아내야 하며(임금 체불) 수많은 ‘슈퍼 기계들의 한탄’과(이주노동) 함께 마음 아파할 수밖에 없는 녹록지 않은 노동환경 속에서, 냉철하게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여전한 인생을 결코 냉소하지 않는 작가 특유의 낙천성에는 울림이 있다.
『박정희 이데올로기』(저자 황병주)가 2026년 2월 27일(금)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위대한 지도자’ 또는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여러 함의를 지닌 ‘박정희’와 그 시대를 읽으며, 체제의 통치성과 이데올로기를 해부하고, 오늘날 한국인을 지배하는 삶의 문법까지 톺아본다. ‘박정희’라는 기표를 통해 박정희 시대뿐 아니라 포스트 박정희 시대까지 한국 현대사를 독해한다.
정치철학과 미학적-기술적 관점에서 신자유주의를 해부하는 『신자유주의적 상상』이 출간되었다. 신자유주의가 너무도 익숙해져 더 이상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 시대에, 이 책은 신자유주의가 오늘날의 방식으로 자리 잡은 계보학을 구성하고 대안적 상상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쇠귀 신영복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신영복 전집》(전11권)과 『신영복 다시 읽기』를 출간하였다. 『신영복 다시 읽기』는 성공회대학교 공통 과목으로 개설된 ‘신영복 함께읽기’ 강의 녹취록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성공회대학교에서 신영복 선생과 함께한 사람들이다. 13인의 전공 학자가 각자의 분야에서 신영복 선생의 삶과 사상에 관해 강의하였다.
제20회 사계절문학상 수상 작가 김지현의 신작 장편소설 『유자는 없어』가 출간되었다. 작가의 고향인 거제도를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로, ‘성인이 되어 고향에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시로 떠날지’처럼 지방 청소년이 느낄 법한 감정이나 고민을 ‘당사자’ 문학으로 담아냈다. 작은 실패에도 쉽게 좌절하는 모두에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