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국가 차원의 거대 담론이 아닌, 마을이라는 작은 단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재조명하여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 역작으로 평가받는 『마을로 간 한국전쟁』 수정증보판이 출간되었다. 초판 출간 이후 15년 만에 나온 수정증보판은 저자의 현장 답사와 구술 채록, 문헌자료를 통해 두 편의 마을 이야기(완도, 해남 소재)를 새로 추가했으며, 초판 내용을 수정 업데이트한 것이다. 저자는 한양대 사학과 박찬승 명예교수다.
이 책은 박영철 간행의 『연암집』 속에 별집의 형태로 수록된 『열하일기』를 저본으로 하고 아울러 국내외의 수많은 『열하일기』 이본과 대조 교감해서 하나의 교합본으로 완성한 것이다.
『열하일기』의 원래의 모습을 가능한 복원하고, 원본의 오류까지 찾아내어 바로잡았으니, 명실상부 『열하일기』 ‘정본'(定本)으로서 존재 의의를 갖는다 하겠다.
사회학자 윤여일이 지난 10년간 교토, 제주 등지에서 어떻게 연구를 하며 살았는지에 대해 쓴 자전적 기록으로, 연구자의 ‘공부의 연대기’이자 섬광 같은 ‘연구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 공부와 삶을 궁리하는 지성적 에세이 『피뢰침과 스며듦―공부의 연대기, 연구의 순간들』이 2025년 5월 30일 출간되었다.
우리고전100선 26권으로 김인겸의 일본 통신사행기록인 『일동장유가』를 출간하였다. 『일동장유가』는 풍부한 내용과 치밀한 서술, 빼어난 장면 묘사가 돋보이는 한글 장편 가사로, 조선 후기 가사가 도달한 새로운 경지를 보여 준다. 한글로 쓴 작품답게 우리말의 묘미를 살린 표현이나 인물 사이에 이루어진 대화가 가감 없이 수록되어 있어, 당시 외교의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독자들은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불공정한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가 노화를 촉진해 건강과 수명에 어떻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불평등은 어떻게 몸을 갉아먹는가』가 2025년 3월 31일 출간되었다. 저자 알린 제로니머스는 평생 공공보건학자로 연구를 해오며 부정의한 사회가 개인의 건강을 서서히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번역자 방진이가 옮기고, 김승섭ㆍ서보경ㆍ이현석이 추천사를 썼다.
『옛것에 혹하다: 인사동 터줏대감의 우리 고미술 이야기』(2025. 3. 20) 출간
인사동의 독보적 인물 김영복이 첫 번째 책을 펴냈다. 그가 만나 온 숱한 골동 중 자신만의 기준으로 엄선한 80개의 고미술 명작들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예술, 역사,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국의 산꽃: 우리 산에 사는 꽃들의 모든 것』(2025. 2. 28) 출간
많은 연구자들과 애호가들이 기다려 온 한국 식물도감의 완성판, 『한국의 산꽃』이 마침내 출간됐다. 독보적인 들꽃도감 『한국의 들꽃』, 전문가가 가장 신뢰하는 나무도감 『한국의 나무』를 잇는 이번 노작(勞作) 역시 출간을 고대해 온 많은 이들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하는 알찬 기록과 자료가 가득하다.
2024년 10월 15일 문학평론가 오창은 교수는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윤여일 지음)에서 김영찬 「‘90년대’는 없다―하나의 시론, ‘1990년대’를 읽는 코드」, 류진희 「“청소년을 보호하라?”, 1990년대 청소년 보호법을 둘러싼 문화지형과 그 효과들」에 관한 출처 표시가 누락되어 표절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돌베개 출판사와 저자 윤여일은 해당 대목의 출처 표시 누락에 관한 잘못을 인정하고, 박해천 「지펠과 디오스의 냉장고 디자인 연구: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와 박해남 「1990년대의 국제화·세계화·대중민족주의」에 관한 출처 표시 누락도 함께 확인하여 출판사의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사과문 발표 이후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집필에 연구지원을 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연구부정행위 조사를 개시하였습니다. 그 절차에 따라 저자 윤여일이 본서의 작업을 수행했던 시기의 연구 담당기관인 제주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에 이은 본조사를 한 결과, 2025년 1월 14일 “표절에 해당하지 않음”으로 판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출처 표시 누락으로 해당 필자분들에게 누를 끼친 과오는 남아 있습니다. 이에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는 흠결을 바로잡아 2025년 2월 25일 재출간할 예정입니다.
덴마크의 주거 건축 및 도시를 중심으로 데니시 모던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자연친화적 도시계획까지 소개하고, 도시 및 건축을 매개로 덴마크와 한국 사회의 특징과 차이를 드러내며 덴마크적 일상의 배경을 통해 우리의 삶과 일상을 되돌아보는 책 『관계도시』(부제: 조금 덜 익명적이고 때때로 연결되는)가 2024년 12월 20일 출간되었다. 저자 박희찬은 덴마크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다.
지금 청소년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소설집 『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가 출간되었다. 강석희, 김다노, 백온유, 위해준, 전앤, 최영희, 황보나 등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돌봄’에 관해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김유진, 현직 교사 김영희가 추천했다. 청소년이 마주하는 돌봄을 통해 관계와 성장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소설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