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이라는 공간을 떠올려 보면, 대개 사람들의 머릿속에 비슷한 이미지가 그려진다. 우선 집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거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집 안 구조, 편리한 부엌, 개인화되어 있는 개개인의 방 등을 그려낼 수 있고, 집의 안팎을 둘러보면 빽빽한 아파트 숲과 함께 다세대주택*단독주택 등 다양한 집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현재의 주거 공간은 과거와는 많이 다른데, 그 변화는 불과 지난 몇 세대에 걸쳐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접점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변화 과정의 층위들이 쌓여 있고, 오늘날의 공간 구성은 그러한 현상과 과정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집을 둘러싼 변화의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거실*방*부엌*화장실 등 눈에 드러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장작을 쓰던 난방 구조가 언제부터 연탄과 기름을 사용하는 보일러로 바뀌었는지, ‘푸세식’ 화장실은 언제 수세식 화장실로 전환되었는지에 관한 사실만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집’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전방위적 변화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주도되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의 생활과 삶을 어떻게 지배해왔는지 좀 더 면밀히 관찰해보려 한 것이야말로 이 책의 출발점이다._‘책을 펴내며’ 중에서
전남일 글, 그림 | 변형판 | 올컬러 | 364쪽 | 값 20,000원 | 2015년 12월 31일 출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