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홍구 지음 | 2016년 3월 21일 출간 예정
역사학자 한홍구가 눈물로 써내려간 사법 비사 70년
『사법부』는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우리 사법부가 겪은 고통스러운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사법부 문제로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신영철 스캔들을 보면서, 2004년 10월부터 만 3년간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할 때 다짐했던 일을 더는 미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책이 다룰 내용은 이영섭 대법원장이 ‘회한과 오욕의 시대’라 부른 시기에 벌어진 일들이다. 여기 거론되는 사건과 관련된 법관들에게 이 이야기는 아마도 돌이키기 싫은 치욕일지도 모른다.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사건이 다시 거론되는 게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터이다. 그러나 그분들의 고통을 잘못된 판결에 의해 인생이 어긋난 채 지금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많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비할 수 있을까? 국정원 과거사위 보고서, 특히 「간첩편」과 「사법편」은 통곡하는 심정으로 아프게 써낸 보고서다. 독자 여러분도 우리 주변의 피해자들을 기억하며 아프게 읽어주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