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는 책

글쓴이 이연경 | 작성일 2005.2.2 | 목록
발행일 2002년 9월 2일 | 면수 292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9,000원

어렸을 때 만화로 된 한국역사를 본 적이 있었다. 아빠가 동대문 시장에서 사 오신 전집이 그것이다. 그 책을 통해 바보 온달이나 홍길동, 임경업 등 위인과 관련된 내용에 재미를 느끼면서 읽는 그 순간 역사적인 내용을 자연스럽게 내 안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내가 한국사에 대해 가져야 했던 느낌은 다른 과목에 비해 외울 것이 많다는 것뿐이었다. 어렸을 때 읽을 때는 재미있었던 역사 분야가 교과서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 나오는 ‘설공찬전’이나 ‘은애전’ 같은 소설도 제목은 한 번쯤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것은 학창 시절 때 달달 외웠던 덕분으로, 내용은 전혀 몰랐다.
이 책은 ‘한국의 역사’에 대한 흥미를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어렸을 때는 소설 안의 내용을 사실 그대로 믿었고, 자라면서는 ‘소설이니까 다 허구이겠지…’ 하고 생각했던 고전 소설을 사실과 허구로 분석하면서 그 시대의 배경과 상황을 밝혀가는 과정은 매우 신선하다. 대학에 와서 전공과 함께 교직 이수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한 사실적 고찰과 비판적인 시각, 흥미 유발에 대해 큰 도움이 주었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더욱 눈여겨보게 된 것은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교직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나로서는 교육방법 관련 과목을 들으면서 좋은 수업이란 학생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수업이고, 훌륭한 선생님이란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적절한 요소를 투입할 수 있는 선생님이라고 배웠다. 또한 현재 우리 나라의 교육이 교육 과정은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지만, 그것은 교육부 공무원이나 교사들만을 위한 과정이지, 정작 학생들에게는 외면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토론한 적도 있었다.
내가 나중에 국사 선생님이 된다면, 이 책은 꼭 소장하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전에 꼭 한 번씩 읽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학습이 이런 식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과 연관지으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한다면 우리 나라의 교육이 학생들에게도 많이 환영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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