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당,선비들의 이상향을 짓다-김동욱지음/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김동욱 지음
발행일 2012년 6월 25일 | 면수 320쪽 | 가격 23,000원

나는 신간은 잘 구입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요즘 책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기에….

거기다 우리 고전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우리 고전이 어디 달아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온 지 좀 오래된 책들 중심으로 아직 못 읽은 책을 주로 구간 할인이나 리퍼브 도서 중심으로 할인된 책을 구입하는 편인데…

도산서당과 민화 편은 테마한국문화사에 대해서 차례대로 펴내는 10번째 시리즈물로서 돌베개에서 야심차게 만들어 내는 단단한 책이라 나오는 순서대로 차례대로 구입하는 책이다. 그러다 후마니타스 책방에서 행사를 하기에 잠시 들렀는데 그냥 올 수 없어서 무슨 책을 한 권 팔아주나… 하며 잠시 둘러보다가 이 책이 맘에 들어 신간을 따끈따끈한 상태로 구입한 책이다.

가용할 수 있는 용돈 중에 책값이 장난이 아니다…. ㅠ.ㅠ 아무튼 그리하여 인연이 되어 이번 휴가 때 읽고 싶은 책으로 리스트 업된 책 되겠다.

책을 읽고 나면 책의 내용을 몇 줄의 글로서 느낌이나 내용을 요약하여 남기는 편인데 항상 그렇지만 대부분의 책에서 그 책 제목이나 부제에 그 내용이 몇 단어 또는 한 줄로 책을 함축한 것이 그 작가나 편집자가 써둔 부제에서 책의 내용을 다 알아볼 수 있는데…. 이 책 또한 부제가 책 내용을 전부 표현하고 있다.

서당이라는 것은 선비들의 이상향을 짓는 것이라고… 건축물이란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상향을 담아서 집을 짓는다는 것이고… 제목은 [도산서원]이 아니라 [도산서당]이다. 서원은 후대에 그 서당의 주인에 대해서 뜻을 남아 기리는 것이고 서당은 그 사람 즉 그 서당의 주인이 직접 그의 세계(선비들의 이상)를 건설하여 표현한 곳이기 때문이다.

김동욱 저자는 내게 몇년 전에 잔잔한 감동을 준 작가이다. 동일한 테마한국문화사 ‘수원화성’편에서 그의 우리 문화, 우리 건축물을 보는 시각을 이미 높게 산바 있던 그분의 책이라 더 반갑게 만났는지도 모른다… 덕분에 나는 최근에 수원화성을 두 번이나 더 다녀왔다. 한번은 책(수원화성/김동욱)의 완성도를 점검차, 한 번은 그렇게 머릿속에 담아둔 내용을 우리 회사 산악회 회원들에게 전해 주고자 수원화성 걷기 테마로…. 마침 얼마 뒤 저자와의 만남이 있다고 하니 참석해서 몇 가지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생각이다. ^^

지난 12월 겨울 가족 여행 때 테마가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었다. 퇴계와 서애의 삶과 후학들이 구성한 서원의 이해가 테마… 숙소가 하회마을인 덕분에 병산서원을 먼저 들르고 뒤에 도산서원으로 가는 코스로 잡혔는데, 급하게 일이 생겨서 병산서원만 들르고 나 혼자 먼저 일이 있어 빠져나왔던 게 못내 아쉽다… 언제 그 먼 도산서원까지 한번 더 내려가보나….. 싶다… 이 책과 인연이 될 줄 알았으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들렀다 올 것을…이라고 후회를 해본다.

이 책은 먼저 선비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건축으로서의 서당에 대해서 먼저 다루고 퇴계가 도산서당을 짓기까지의 그의 평생과 도산서당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세부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도산서원의 건립과 전개에 대해서 다룬다.

저자는 서문인 저자의 말에서 이리 말하여 이 책을 지은 저자의 마음을 한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도산서당을 짓고 거기서 여생을 보낸 퇴계의 행적을 살펴보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이 책의 원고를 마무리하고 나서 나 스스로 시골에 작은 집을 지으려던 꿈을 버렸다. 집을 장만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집에서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떤 삶을 보낼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서당이란 선비들의 이상향을 짓던 것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학문을 연마하며 자연을 즐기며 후학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을 서당 또는 정사(精舍)라고 불렀다. 서당이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서 말하는 서당은 자신의 학문과 심신의 수양을 위한 집을 뜻한다. 서당보다는 정사라는 말을 더 즐겨 썼다.

선비들이 짓는 정사를 두고 ‘장수'(藏修)와 ‘유식'(遊息)의 처소라 일컬었다. 사전의 뜻으로 보면, 장수는 ‘마음을 집중하여 학습에 힘씀’이고, 유식은 ‘놀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취함’이라는 말이다.

수학을 하다가 어느 날 스승이 세상을 뜨면 제자들이 스승의 학덕을 기려 서당이 있던 곳에 사원을 세워서(꼭 그 자리에 세우지 않은 곳도 많다.) 서당이나 정사는 뒤에 서원이 되어 조선시대 문화의 커다란 축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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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당,선비들의 이상향을 짓다-김동욱지음/돌베개] 건축물의 도산서당을 알아 볼 뿐만 아니라 도산서당을 지으면서 가졌던 선비의 이상향의 실체를 추적하고 이후 서원으로 이어지는 조선 선비의 이상향의 건축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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