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실종과 운명에 얽힌 시대의 진실을 찾아 나선 아들의 머나먼 여정

2012년 3월 카이로 국제공항, 한 남성이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리비아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남자의 이름은 히샴 마타르. 『남자들의 나라에서』(In the Country of Men, 2006)와 『실종의 해부학』(Anatomy of a Disappearance, 2011)을 발표하여, 리비아계 출신의 일약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두 권의 소설은 카다피 독재정권 아래서 신음하는 리비아의 현실을 소재로 삼고 있다. 히샴 마타르는 여덟 살이던 1979년에 리비아를 탈출한 이후, 부모를 따라 케냐 나이로비와 이집트 카이로로, 그리고 홀로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살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영국에서 첫 소설을 발표하여, 리비아의 역사와 현실을 현대문학의 장으로 끌어들였다.

히샴 마타르의 아버지 자발라 마타르. 1939년생으로 청년 장교였다가 카다피 집권 이후 뉴욕에서 외교관으로 재직했다. 사업 수완이 좋아 적지 않은 돈을 모으기도 했다. 주위에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카다피 정권의 실체를 알아챈 이후에는 정권에 협조하지 않고 저항 세력을 규합한 대표적 반체제 인사. 1990년 3월 12일, 아버지 자발라 마타르는 망명지 카이로에서 이집트 비밀경찰에게 체포되어 카다피에게 넘겨졌다. 1993년, 아버지의 편지가 가족에게 전달되었다. 아버지가 리비아의 악명 높은 아부살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음을 알았다. 1996년 이후 아버지의 소식이 끊겼다. 그리고 1996년 6월 29일, 아부살림에서 1270명의 정치범들이 학살당했다. 이날 그 자리에서 아버지를 보았다는 증언이, 반대로 이후에도 아버지를 감옥에서 보았다는 증언이 공존한다. 아버지는 죽었을 수도,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희망과 절망, 의심과 체념이 함께한다. “카다피가 아버지를 빼앗아갔을 때, 그는 아버지가 갇힌 감방만큼이나 아주 작은 공간에 나를 가둔 것이다.”(289쪽)

히샴 마타르는 33년의 시간을 등에 지고 고국 리비아로 돌아간다. 2011년 카다피가 몰락한 이후에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했다. 대신 아들이 아버지의 나라에 돌아가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자 한다. 이 책은 ‘아버지의 실종과 운명에 얽힌 시대의 진실을 찾아 나선 아들의 머나먼 여정’, 귀환의 이야기이다.

1. 비밀 문
2. 검은 정장
3. 바다
4. 땅
5. 블로타
6. 시詩
7. 몸은 어때? 네 가족은?
8. 휴전과 귤
9. 노인과 아들
10. 깃발
11. 마지막 불빛
12. 벵가지
13. 또 하나의 삶
14. 총알
15. 막시밀리안 황제
16. 캠페인
17. 독재자의 아들
18. 콘도르의 품격
19. 담화
20. 긴 세월
21. 유골
22. 중정中庭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추천의 말

정확하고 진실한 글이 주는 명징한 감동, 불의한 역사와 정치를 해부하는 지성의 아름다움.

‘시대의 모순’으로 확장된 ‘개인의 비극’ / 경향신문
시대의 진실을 찾아, 아버지를 찾아 나선 아들의 여정 / 한국일보
카다피에 끌려간 아버지… 나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 조선일보
아버지를 찾아… 리비아의 비극과 마주하다 / 서울신문
3대 가족 이야기로 본 리비아 현대사 / 한겨레
아들의 이름으로… / 국민일보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히샴 마타르 / 뉴시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도서 리스트 / 버락 오바마 대통령 페이스북
조국을 향한 망명자의 오디세이 / 오마이뉴스
“문학은 세계를 바꾼다, 마음을 확장시킴으로써” / 한겨레
한두 시간뿐일지라도, 볼 수만 있다면…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