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고독의 순간들-더 갤러리 101 2

그림과 함께 온전한 내가 될 때

이진숙

발행일 2021년 6월 18일
ISBN 9791191438079 04600
면수 472쪽
판형 변형판 235x150, 소프트커버
가격 28,000원
한 줄 소개
인간의 얼굴을 한 미술관, 그 두 번째 이야기
주요 내용

모네, 르누아르, 세잔, 반 고흐, 피카소, 칸딘스키……

예술의전당 이진숙과 함께 읽는 한국인이 사랑한 화가 34

 

팬데믹으로 가로 막힌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 2021년 5월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피카소전에 많은 이들이 찾아들고 있다. 탄생 140주년 특별전, 최다 작품 전시 등의 수식만으로도 화려하지만 단연 관심을 끄는 건 국내에 처음 소개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이다. 대가의 화폭에 어떤 연유로 한국전쟁이 소재로 올랐는지도 궁금하거니와 왜 군인들은 가면을 쓰고 있는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작품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질문해보게 된다. 여기서 미술책 집필과 대중 강연을 꾸준히 해오며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해온 이진숙은 훌륭한 도슨트가 되어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은 피카소뿐 아니라 그와 직간접적인 영향관계에 있던 화가들이 활동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작품을 다룬다. 특히 이 책이 속한 ‘더 갤러리 101’ 시리즈는 역사와 문화사조를 튼튼하게 세워 미술사의 흐름을 담되,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좋은 삶이 무엇인지 그림과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화가의 삶을 알고 그림을 보는 일을 넘어 독자 자신의 내면을 만나는 시간으로 귀결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품고 있는 것이다.

‘더 갤러리 101’의 첫 번째 책 『인간다움의 순간들』이 르네상스부터 낭만주의까지의 그림들을 중심으로 낙원에서 쫓겨난 이들이 사랑, 돈, 권력과 같은 욕망에 흔들리며 살아가는 다양한 양상에 주목했다면, 두 번째 책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에서는 사조상으로는 라파엘전파부터 추상미술에 속하는 그림들을 통해 세상에 발붙이지 못한 ‘개인’이 가장 먼저 겪었던 ‘고독’, ‘불안’과 마주해보자고 제안한다. 영원한 행복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밀쳐두었던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하지 아닐까? 이 과정에서 책과 그림이 함께한다면, 우리는 좀 더 풍부하게 더 나은 쪽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더 갤러리 101’을 통해 이 믿음을 다시 한번 깨닫기를 바란다.

차례

들어가는 글 ― 미술관에서 만난 101가지 인간 이야기
두 번째 책을 시작하며

I. 현대 생활의 영웅주의
34/101 진실은 좋지만 궁상은 싫다-라파엘전파
35/101 천국처럼 나른하게 지옥처럼 뜨겁게-라파엘전파
36/101 영원한 인간을 찾아서-장프랑수아 밀레
37/101 쾌락적 세속주의로의 대전환-귀스타브 쿠르베
38/101 당신은 아무와도 닮지 않았어요-에두아르 마네
39/101 만성적 권태의 대가-에드가 드가
40/101 사랑하는 사람은 움직인다-클로드 모네
41/101 더 풍성한 사회적 꽃다발을 꿈꾸며-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42/101 극장에서 그녀를 보았다-메리 커샛
43/101 댄디, 우아함이 직업인 사람-제임스 휘슬러
44/101 공원, 실험실이 되다-조르주 쇠라
45/101 내가 내 아들을 죽였다-일리야 레핀

II. 세기말, 아름다움과 고통에 물드는 시간
46/101 사과 한 알을 제대로 알고 간다는 것-폴 세잔
47/101 너 자신에 대한 애착을 잘라라-폴 고갱
48/101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빈센트 반 고흐
49/101 그곳에도 사람이 있었다-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50/101 사랑이 죄라면, 모두의 죄-수잔 발라동
51/101 숱한 운명을 탕진한 사람-오귀스트 로댕
52/101 죽이는 여자를 사랑하는 이유-구스타프 클림트
53/101 두 번의 포옹, 두 번의 실패-에곤 실레
54/101 팜파탈이 되는 아주 쉬운 방법-알폰스 무하
55/101 악마도 상처 입은 시대-미하일 브루벨

III. 망치를 든 예술가들
56/101 별이 겨우 빛나는 밤-에드바르 뭉크
57/101 여자의 모습을 한 인간-파울라 모더존베커
58/101 소박해서 위대하고, 소박해서 위험하고-앙리 루소
59/101 생의 약동, 춤추는 사람들-앙리 마티스
60/101 그 여자 그 남자, 알다가도 모를 이야기-파블로 피카소
61/101 텅 빈 눈, 가득 찬 슬픔-아메데오 모딜리아니
62/101 불, 증오 그리고 속도를 먹고 자랐기 때문에-미래주의
63/101 환상 사지통은 환상이 아니다-표현주의
64/101 함께 고통하는 마음-케테 콜비츠
65/101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으니-카지미르 말레비치
66/101 음악과 함께-바실리 칸딘스키
67/101 언젠가는 예술 없이 살게 될 날이 올 것이다-피트 몬드리안

참고한 책

지은이·옮긴이

이진숙

평생 도서관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며 영원히 학생으로 늙어가기를 꿈꾸는 미술 중독자.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를 여행하던 중 트레차코프 미술관에서 만난 작품들에 큰 감명을 받아 미술의 세계로 들어섰다. 러시아 국립인문대학 미술사학부에서 카지미르 말레비치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러시아 미술사』,『위대한 미술책』, 『시대를 훔친 미술』, 『롤리타는 없다 1·2』 등이 있다.

현재 예술의전당 등에서 활발히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술, 문학, 역사를 오가며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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